막연하게~ 죽기 전 버킷리스트의 하나로 백두산 여행을 염두에 두고는
있었지만 을사년 60번째의 해에 그 꿈이 실현되리라곤 생각지 않았는데
산하들과 함께 짜릿한 여행- 참으로 즐겁고 행복했답니다.
회사에 연차를 내고 이 좋은 계절에 멋진 추억을 만들 수 있음이 얼마나
감사한지 모르겠습니다.
출발 당일.
공항 리무진 예약을 부탁했더니 아들이 자기차로 배웅해 준다고 한다. 아들의 배웅으로 일찌감치 편하게 인천공항으로 향했다. 랑이보다도 아들이 더 편하게 느껴짐은 왜 일까. 상대를 편하게 해주는 배려심 때문인거 같다. ㅎ
집결 1시간 전에 인천공항 1터미널에 도착. 카페에서 따끈한 커피한잔을 마시며 여유롭게 공항 분위기를 느끼고 만남의 장소에~
유치환의 시 행복에 나오는 ~~숱한 사람들이 제각기 족한 얼굴로 먼고향 그리운 사람께로 편지를 쓰는 것처럼 들뜨고 다정한 모습들 공항에서 만나니 더욱더 정겹다.
43명의 많은 인원이 완전무결 하게 출국 수속을 마치고 끼리끼리 흩어져서 식사하려는데 마침 점심시간이라 어딜가도 많은 인파에 자리를 잡지 못하고 공항 스카이 라운지 한귀퉁이에서 샌드위치 간단식사지만 행복의 파랑새가 나의 등 뒤에 있으니 편치 못한 벤치의 식사도 즐겁게 할 수 있었다.
중국의 남방항공 CZ6074 딜레이(delay) 되기로 유명한데 이날도 50분정도 지연 출발 되었다. 중국의 만만디(천천히)가 항공에도 적용이 되는 듯하다.
좋은 버릇이 습관이 되어야하는데 그 반대가 되었다. 룰이 되어서 죽어도 못고친다. ㅎ
플라잉 타임이 1시간 30분이라 식사제공이 안되겠다 싶었는데 뜻밖에 면요리에 과일 빵등 심플하지만 그런대로 요기하기엔 충분했다. 중국의 옌지(연길)공항. 비행기가 착륙을 해서도 창문의 블라인드를 열지 못하게 승무원들이 신경질을 많이 내어서 공산주의 국가라 그런가 했는데, 알고보니 민군공항이라 그렇다 한다.(민과 군이 함께 사용하는 공항이라 군사기밀 노출되어 문책을 당할까 염려가 되어 신경과민증상을 보임)
입국심사 무사히 마치고 공항 밖으로 나오니 날씨는 우리나라 6월 날씨와 비슷한데 왠지 분위기는 요상하게 느껴졌다.
권영범 가이드의 안내에 따라 도문의 두만강으로 향했다. 설명과 함께 김정구 선생님이 1938년 발표한 대중가요. 두만강 푸른물에 노젖는 뱃사공 흘러간
그 옛날에 내님을 싣고 떠나간 그배는 어디로 갔나? 님을 그리워 하는 노래
눈물젖은 두만강을 오리지널로 들려주셔서~ 조선족 가이드 직업의 세심함이 느껴져서 가슴이 따뜻해지고~~
두만강(옛날 콩을 가득싣은 배가 강을 건너다닌다 해서 붙여진 이름)
아무런 제제를 받지 않고 자유로이 드나들던 강이었는데-
근래에는 북한 사람들이 탈북하는 루트로 자주 이용한다는 이야기를 들어서 어떤곳인지 무척 궁금했었는데 강폭이 그렇게 넓지는 않았다. 탈북을 막기위해 강변에 쳐놓은 철조망이 눈엣가시처럼 거슬렸다. 바로 눈앞에 강 건너가 북한땅이라 자칫 실수로 불상사가 생기지 않을까 조바심치는 가이드님은 사진촬영을 금하라고 자꾸 반복해서 주의를 주셨다.
하여 분위기는 추운 겨울처럼 얼어붙어 오래 머물고 싶지가 않았다.
북한과의 접경 지역이라 한글 간판도 많이 보이고 한국의 시골마을에 온 느낌.
사상과 체제가 다르면 삶이 이렇게 많이 달라져 우리에 갇힌 짐승처럼 자유도 없고 모든 것을 통제 받으며 한평생을 살게 된다니 참 슬프지 않을 수 없다. 첫날은 가볍게 워밍업하고 . 저녁은 상추에 삼겹살과 소주로 거하게 식사하고 이도백하 숙소로 이동했다. 여행가면 음식이 맞지 않아 힘들 때가 많은데 음식도 푸짐하고 이국같지 않은 느낌이라 다들 즐거운 디너로 마무리 하고~ 재화와 생전 처음으로 룸메이트가 되어 여행내내 함께 했다
2일째. 백두산( 최고봉은 병사봉. 북한에 속해 있으며 장군봉이라 부름)
한반도와 만주를 통틀어 가장 높은 오야봉이다. 한데 대한민국. 북한. 중국이
말하는 높이가 조금씩 다른데 측량법의 차이라고 함(대한민국은 2,744m)
북한 양강도 삼지연시와 중국 지린성 연변 조선족 자치주 사이 국경에 있는 화산으로 정상에는 천지가 있고 압록강. 두만강. 송화강의 발원지다.
천지 면적은 54.5%가 북한령, 45.5% 중국령이며 천지의 수량은 20억톤에 달한다하니 혹 폭팔하면 그 피해가 어느정도 일지 상상이 안 간다.
7시. 조식을 마치고 백두산 서파로 향했다.
대식구가 이동을 하니 차를 갈아 탈 때마다 여간 신경이 쓰이는게 아니다.
수차례 차를 바꾸어 타고 가는곳마다 짐과 여권 검사을 하고 잽싸게 이동을 하니 혹시 낙오될까 염려되어 신경이 예민해져 있는데 연세 드신분들은 가이드의 설명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해 조금씩 어긋나기도 해서 얼굴을 붉히기도 했지만 지나고 보니 그 또한 추억인 것 같다.
세계 여러 곳을 여행해 보았지만 백두산처럼 검문 검색이 심한 곳은 처음 본다. 잘 정돈된 백두산 차창밖으로 보니 나무들도 긴장을 한 듯이 질서정연 하게 서 있는 느낌이다. 고산이다 보니 그곳 기후에 적응 할 수 있는 나무들만 자라고 있다. 특히 자작나무의 고고함이 인상 깊었다.
멀리서 정상에 희끗한 눈을 보고 이 여름에 무슨 잔설이냐 모래다 또는 콘크리트나 하면서 저마다 자기의 주장을 하던 목소리가 지금도 귓가에 쟁쟁하다.
똑같은 물체를 보고 있었지만 보고 생각하는 것이 사람마다 천차만별이니- 우리가 사는 인간세상이 복잡 다단함이 어쩌면 지극히 정상이란 생각이 든다.서파에서 정상을 가려면 1,442개의 계단을 걸어서 가야 천지를 볼 수 있는데 정해진 시간은 1시간30분. 고산지대라 그런지 일반산의 계단과는 조금 달라 더 힘든거 같았다. 그 많은 계단을 가마꾼은 사람을 태워 올라가고 있었는데 심한 노동에 참으로 측은한 생각이 들어~ 지날때마다 니하오 하면서 인사를 건네곤 했는데 그럴 때마다 검게 탄 얼굴에 번지는 환한 미소가 자꾸 생각난다. 붉은색을 유난히 좋아하는 중국인들은 가마도 온통 붉은색이다.
정상에 가면 날씨의 변화가 심해서 다운과 우비등을 챙겨가라 했는데
백번 올라야 2번 볼 수 있다는 백두산 천지는 우리 산하들에게 아무런 제재를 하지 않고 그 속살을 온전히 내보여 주었다. 이 얼마나 감사한 일인가. 그날 천지에서 만난 많은 여행객들은 살면서 복 나눔을 많이 하고 착하게
살아서 행운을 잡은 거 같다. 6월인데도, 겨울의 차가운 얼음이 녹지 않아 그대로이고 시계(視界)가 아주 좋아서 천지의 웅장함과 신비함을 세세하게 시야에 담을 수 있었고 긴 줄을 서서 천지 표지석에서 사진을 남기려 아우성을 치고 시간과 사투를 벌이며 셔터를 눌러 담았던 많은 사진들. 한장한장이 너무도 소중하고 귀하게 느껴진다. 이왕 갔으니 느긋하게 맘껏 구경을 했으면 좋으련만 단체 여행의 일정상 그리할 수 없어, 굵고 짧게라도 나의 궤적을 남겼으니 정말로 행운을 잡은 거 같다.
다음일정으로 서파 등산의 피로를 잡으러 마사지샵으로 행했다. 동남아 여행가면 으레히 가는곳. 단체로 전신마사지
남자는 여자가 여자는 남자의 케어를 받을 수 있는곳이다. 말이 잘 통하지 않으니 누워서 바디랭귀지로 소통. 그래도 다 통하니 걱정은 없다 먼저 따뜻한 물에 족욕을 해서 마사지를 해주고 차례로 전신을 만져주니 등산의 피로가 봄눈 녹듯이 스르르 녹아버리고 1시간30분이 금새 지나간다. 여행중에 꼭 필요한 일정이라 하겠다.
피로를 풀고 같은 호텔에서 연박을 하니 짐을 싸서 옮기는 번거로움도 없고 잠자리도 쾌적하고 편안해서 통잠을 잘 수 있어 좋았다. 해외여행의 즐거움을 만끽하기 위해 끼리끼리 룸에 모여서 파티도 하였는데 덕하언니의 초대를 받고 늦은시간 방문하였는데, 반가움에 감동의 눈물을 선사해주신 언니 제가 미안해서 몸둘바를 몰랐답니다. 언제나 사랑으로 대해주시고 챙겨주시고 한없는 사랑을 주시니 그 은혜 어찌다 갚을수 있을지~~
그때 그 밤엔 뱀띠들이 많이 모여서 특별했던 순간들이었고 왕언니 종례언니랑 함께해서 술맛 나는 밤이었습니다. 다만 준비된 온천욕을 못해서 약간 서운 했지요. ㅎ
3일째_북파
서파와 마찬가지로 차를 갈아타고 천지까지 직행하는 코스
어제 보았던 천지를 다른 코스로 또다시 오르니 색다른 모습. 백두산의 변화무쌍한 모습들 다시봐도 지루하지도 않고 경이로운 순간들. 어제처럼 발품 팔지 않고 크고 작은 차를 7번 갈아타고 다녀 올 수 있어서참 좋다. 연간 입장 수익이 어마어마 하다고 가이드한테 들었는데 수치를 까먹었음 ㅎ
비가 올 수 있다는 예보에 우비등 만반의 준비를 하고 갔는데~ 좋은 날씨속에 또 한번 백두산을 다른 각도에서 조망 할 수 있는 행운중의 행운을 완벽하게 잡았을 수 있었다.
내려오는 길에는 백두산 중턱에 있는 장엄하게 떨어지는 장백폭포도 관광하 온천물로 삶은 계란도 맛보고 참으로 행복한 시간들로 많은 추억을 가져왔다
서파 관광 후 북한에서 운영하는 한식당에서 말로만 듣던 북한의 ~ 정갈하고 맛있는 음식들 회전식탁에 빼곡히 차려진 토속음식으로 입호강을 하면서 산하들을 힘차게 외치기도 하고 북한 말을 사용하는 단아한 아가씨들의 써빙도
받는 특별한 경험을 했습니다. 한국의 고급 한정식과 견줄 수 있을 만큼 담백하고 훌륭한 식사에 감탄을 연발하며 배를 두드리며 맛있게 먹은 기억이 새록새록 떠오릅니다. 마지막밤은 연길의 국제호텔에서 북한 고유의 향내가 나는 들쭉술의 추억도 잊지 못할 기억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함께 했던 모든분들이 큰 사고없이 무사히 돌아올수 있음이 크나큰 행복입니다. 백두산 여행 안전을 위해 수고해주신 등산클럽 이익수 사장님. 형조씨. 그리운 새로운 산하들의 조직을 이끄시는 이견우 팀장님
정말로 고생 많으셨습니다. 복 받으실거에욤
첫댓글 이런저런 일로 바빠서 미루다 보니 후기 많이 늦었고요, 기억도 많이 상실되어 조금 아쉽네요.
아름다운 백두산 후기글 억수로 좋습니다
국문학 박사님!감쏴!
감동적인 후기입니다
한약방에 감초같이 달콤합니다.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