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 년 8 월 2 일 토요일 흐리고 비
오늘도 마저남은 풀을 매기 위해 몸부림을 치다보니
풀천지엔 풀이없고 날마다 피어나는 꽃들이 늘어나니
풀천지 꽃구경을 하여보자.
꽃을 주었던 사람도 이름을 모르고
얻어다 심은 우리는 더욱 모르는 이름모를 예쁜 꽃이다.
아름다운 여인도 이름을 모른들 무슨 상관 있겠는가 ~
다알리아의 탐스러운 모습이다.
이쁘기도 한것이 색깔도 다양하다.
한번 피면 비바람에도 끄떡 없고 오래도록 끄떡없는 금잔화의 모습이다.
날이 갈수록 연이어 피어나는 나리꽃이다.
나비와 제일 친하다.
물김치에 넣어먹으면 맛도 색깔도 끝내주는 맨드라미다.
더덕꽃을 보았는가 ?
교회종을 닮았으니 그리 몸에 좋았던 모양이다.
몸에 좋은 도라지가 꽃도 참 예쁘기만 하다.
심심 산천에 백도라지가
바람둥이 벌과 사랑에 빠져있다.
동자꽃이라 생각하니
동자의 활짝 피어난 모습을 닮은것 같다.
즐거운 여름 한밤에 봉숭아 꽃물을 들여주고 싶은 며느리가 그립다.
봉숭아 물은 건강에도 아주 좋다는데
봉숭아 물을 들이고 첫눈이 올때까지 지워지지 않으면
원하던 사랑이 이루어진댄다.
당연히 봉숭아물을 들이고 볼 일이다...^^
평생을 오징어 땅콩은 물리도록 먹어봣겠지만
저렇게 다정한 땅콩 꽃은 잘 모를 것이다.
우리가 교육받은 것들은 거의 다 죽은 것들이 많기 때문이다.
콩이 없으면 살아갈수 없는데 콩꽃은 몰라도 되는 것일까 ?
고소한 참기름으로 평생을 즐겨왔는데
깨가 쏟아지는 신혼의 의미가 맑고 깨끗해야 됨을
하이얀 참깨꽃을 보니 실감이 난다.
라스베리도 드디어 빠알갛게 익어간다.
복분자보다 약간 큰데 맛을 보니
독특한 체리향이 조금 나는것 같다.
일부러 전해주신 귀하디 귀한 블랙베리와 라스베리 씨앗을
심고 키우는 과정에서 부주의와 이곳의 추위를 적응하지 못하는 등
어리석은 풀천지의 불찰로 제대로 키워내지 못하고
이제 겨우 라스베리가 자리를 잡아간다.
복분자처럼 잘 번식 됐으면 좋겠다.
우리의 옛날 아름다운 시골집 울밑에선 봉숭아만 있었던게 아니고
저렇게 이쁜 채송화도 있었다.
채송화 한뿌리를 얻어오며 뻔순이와 뻔돌이 부부는
까닭없이 기쁘기만 했다.
이리저리 옮겨심다보니 엄살만 하던 수세미가
뒤늦게 나마 어디론가 길을 떠난다.
자꾸만 옛날 것들이 풀천지에 돌아오니 웬지 뿌듯해진다.
풀천지 입구에 딱 한그루 있는 장미꽃이
한참을 피었다가 지더니 다시 또 피고지고를 반복하더니
며칠전 큰비에 모든 장미꽃이 졌는데
딱 한 송이만 풀천지 꽃구경을 위해 남겨놓았다.
꽃중의 여왕이될만한 자존심이다.
가을에 풀천지가 좋아하는 노오란 국화가 피기 전까지
풀천지의 뜨락엔 피고지는 꽃들이 젖어가는 그리움을 달래줄 것이다.
사마귀가 꽃을 좋아한다는 소리는 들어본적이 없다.
나이트 클럽으로 생각했을 것이다...^^
코스모스가 피고 잠자리가 떼지어 날아다니며
아직은 수줍게 가을을 손짓한다.
아내에게 갑자기 달리는 차안에서 좋아하는 꽃이름을 물었더니
코스모스라고 대답한다.
아내는 평생 무엇을 기다리는 것일 까 ?
치콘의 맛에 비해 꽃이참 앙증맞다.
차라리 꽃을 먹는게 더 낫지 않을까 ?
노오란 봉우리가 바람에 춤을 추는 키다리 꽃은
파아란 하늘위에 누구를 그렇게 그리워하는 것일까 ?
새침떼기 패랭이꽃도 어디론가 떠나고싶은 모양이다.
원추리꽃은 무언가 소문을 내고싶은 모양이다.
무풀지대인 풀천지에 여기저기 꽃들의 축제를...
8 월은 뜨겁게 식어갈 것이다.
불타버린 꽃들의 사랑들로...
첫댓글 작년에 땅콩을 심어 먹었는데 땅콩꽃은 처음보는듣 하니 참 무심하게 농사을 지었네요
푸근하게 느껴오는 말씀입니다... 올해는 땅콩꽃들이 청송님과 반가운 재회를 하겠군요 ~ ^^
집앞 울타리 가득 꽃들로 환한 웃음 지을 풀천지 그곳에 내가 있는 듯합니다~~
가보고 싶었던 청아님의 아름다운 터전이 앞으로 무척 기대가 되는군요.,, 두분이서 가꾸어 나갈 행복한 일상이 눈에 선합니다...^^
꽃들의 맘을 저리도 잘 아시는지...ㅎㅎ 풀천지의 꽃들은 더 많이 행복할것 같은 예감이...............
고요님의 말씀은 늘 풀천지를 설레이게 하는군요...^^ 풀천지의 꽃들도 무척 좋아할것입니다. 고요님의 곱기만한 멋진예감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