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앙일보 2004-11-07 ]
"우리 것이 좋은 것이여…." 웰빙 붐을 타고 한식(韓食) 패밀리 레스토랑이 기세 좋게 뻗어가고 있다. 올해 첫선을 보인 뒤 눈 깜짝할 사이에 이곳 저곳에 프랜차이즈 점들이 생겨나고 있다. 최근에는 대기업과 유서 깊은 한식당들까지 앞다투어 프랜차이즈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지난 5일 점심 무렵 서울 대치동의 한쿡 대치점. 40여명의 손님이 평상처럼 생긴 대기석에서 서비스로 나온 식혜를 마시며 차례를 기다리고 있다.
서양식 패밀리 레스토랑을 벤치마킹한 서비스다. 대기석 한쪽에는 손님들이 지루하지 않도록 각종 잡지가 꽂혀 있다.
이곳은 음식 조리기법과 맛, 내부 인테리어는 '옛 전통의 완벽한 복원'을 목표로 잡고 있다. 이를 위해 식당 내부는 행랑채.안채.별채.사랑채 등 전통 한옥식으로 꾸몄고, 40가지 뷔페식 메뉴도 모두 한식으로 짜여 있다.
한쿡의 모기업은 대기업인 CJ 푸드빌. 이 회사의 김영배 과장은 "손맛에 많이 좌우되는 한식 조리법을 표준화해 균일한 맛을 낸다"며 "서양 레스토랑 서비스기법을 본떠 어린이용 메뉴를 개발하고 주차장도 넓혔다"고 말했다.
조리법 통일로 균일한 맛
지난 8월 서울 광화문에 문을 연 한식당 '육반'. 토니로마스.스파게띠아 등 서양식 프랜차이즈를 운영하는 썬앳푸드가 독자적으로 만든 한식 체인이다. 이곳에는 쇠고기.돼지고기를 부위별로 150g씩 판다. 조금씩 다양하게 먹고 싶어하는 젊은 소비자들의 취향에 맞춘 것이다. 식당 한쪽에 마련된 칵테일 바(Bar)에선 인삼소주.민트소주 등 소주칵테일을 판다.
썬앳푸드의 신서호 팀장은 "한식을 기본으로 한 퓨전 스타일"이라며 "고기 냄새가 몸에 배지 않도록 배기시설을 강화하고 외국어가 가능한 종업원을 고용한 뒤부터 외국인 손님 비중이 20%로 늘었다"고 말했다.
이들보다 가격은 비싸지만, 차별화된 서비스로 고급 한정식 체인시장에 도전하는 업체들도 생겨났다.
자기업체 광주요의 자회사 화륜이 서울 신사동에 차린 한식당 '가온'. 이곳은 모든 음식을 광주요의 자기 그릇에 담아내고, 차갑게 먹어야 할 음식은 냉동 보관한 그릇에 내놓는다. 화륜의 조윤경 전무는 "균일한 음식맛을 위해 한식전문가의 조언을 받는다"면서 "전복갈비찜.생선조림 등 인기메뉴를 특화한 프랜차이즈 사업도 구상 중"이라고 말했다.
체인점 확대 해외진출도
전통 개성 음식을 고집하는 '용수산'은 9호점인 서울교대 아크로비스타점을 11일 오픈한다. 벽과 천장을 모두 창호지로 꾸민 이 점포는 외국인의 호기심을 자극해 외국인 관광객은 물론 외국인 바이어 접대 시장까지 겨냥하고 있다.
이에 대해 경희대 이동규 교수는 "그동안 국내 한식당은 음식 맛의 표준화와 고객 서비스가 볼품없었는데 요즘 이런 약점을 극복하기 위한 업계의 노력이 돋보인다"고 평가했다.
소비자들은 양식 일변도의 외식 문화에서 선택의 폭이 넓어졌다는 반응이다. 주부 신금원(서울 대치동)씨는 "한식 체인의 메뉴가 다양해지고 입맛에도 맞아 가족 외식은 물론 계모임을 겸해 자주 찾는다"고 말했다.
육반 매장에 들른 회사원 유정훈씨는 "편안한 분위기 속에서 한식 요리를 다양한 소스에 찍어먹는 퓨전 스타일이 젊은 우리 감각에 딱 맞는다"고 말했다.
요즘에는 해외 시장까지 넘보는 업체들도 늘고 있다. 대치점에 이어 지난 6월 2호점인 올림픽공원점을 연 한쿡은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미국시장에 진출할 계획이다. 한식당 가온도 내년 중국 베이징의 LG트윈타워에 입점하기로 이미 결정된 상태다.
세계 미식가협회 회원업소로 선정된 용수산 측은 "이미 외국인 고객 비중이 30%를 넘었다"며 "미국 LA에 이어 앞으로 해외 지점을 더 늘릴 생각"이라고 밝혔다.
패밀리레스토랑이라고 하면 서양식이 먼저 떠오른다...
아웃백..TGI..베니건스.....
한식패밀리레스토랑이 생기길 바라고 있었는데 이 기사를 읽고 반가웠다...
외국인 손님도 늘어나고 있다고 하고 해외시장진출까지 계획하고 있다는걸 보니
곧 한식패밀리레스토랑을 세계곳곳에서 만나볼수 있게될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