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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이 깊어 간다. 2012. 10월 하순 어느 날 ~ 만산홍엽 만추의 계절에 영남 알프스를 찾았다. 행락인파를 피해 주중에 갔었다. 신불산 폭포 자연휴양림(하단)에서 느끼는 가을 향기는 깊고 은은했다. 몇해만에 영남 알프스 억새평원을 옛날 동네 친구들과 함께 올랐기 때문이다. 만추에 낭만을 멋지게 담아내는 테마중엔 단풍도 있지만 가을 바람에 흩날리는 억새도 있다. 아이보리 빛 억새가 가을바람에 일렁이는 산자락 능선의 모습은 한 폭의 아름다운 그림이다. 가을이 전해주는 최고의 선물 단풍과 억새를 보면서 세상은 조금 더 아름답게 느껴진다. 휴양림 숙소와 잘 가꿔진 자연 쉼터, 그리고 마음의 때를 벗겨내어 주는 고즈넉한 사찰 입구의 소나무숲과 단풍으로 물든 계곡을 돌아보며 편안한 휴식을 취하고 억새 산행에 나서는 것도 소박하지만 나름대로 멋진 가을 나들이가 된다. 영남알프스 신불산에서 영축산으로 이어지는 능선 4km, 1시간 거리의 광할한 신불평원은 국내 억새평원중 가장 볼 만 하다고 알려진 억새평원이다. 억새사이의 잡풀이 거의 없는 억새평원이 가을 바람에 일렁이면 마음을 시원하게 만든다.
영남알프스는 밀양, 청도, 울산(울주군), 양산 등 4개 시도에 걸쳐 모여 있는 해발 1천m 이상인 가지산, 운문산, 재약산, 신불산, 영축산, 고헌산, 간월산의 7개 산군(山群) 이 유럽 알프스 지방의 풍광과 버금간다는 뜻에서 영남알프스라 부른다 한다.
영남알프스는 풍광도 수려하지만 억새로 대표되기도 한다. 광활한 능선으로 펼쳐지는 억새밭의 장관은 다른 산에서 찾아보기 힘든 경관임에 틀림없다. 말 그대로 유럽의 알프스 산자락처럼 1000 미터 넘는 준봉들 사이에 억새평원이 펼펴진 곳인데 이번 억새산행은 억새평원의 대표라 할 수 있는 신불산과 영축산을 오르고 그 사이에 펼펴진 억새평원에서 깊어가는 가을을 느끼는 것이었다. 설악, 지리산의 단풍과는 사뭇 다른 매력을 가진 억새풀 평원에는 가을에만 느낄 수 있는 멋이 넘친다. 영남 알프스, 그 중에서도 신불산(1209 미터) 자락에 위치하고 있는 배내골 신불산폭포 자연휴양림(하단)은 기암괴석과 다양한 수종의 천연림을 자랑한다. 가을이면 오색단풍이 곱게 물들어 계절의 향기에 푹 젖어 들 수 있다. 배내골 상단에도 휴양림이 있다. 울산역에서 이동하면서 가지산 자락 비구니 사찰 석남사를 둘러보고 절앞 상가 주점에서 내놓는 부추전에 가지산 막걸리로 목을 추겼다. 그리고, 신불산 폭포 자연휴양림(하단)에서 깊어가는 가을을 느끼며 1박했다. 간밤엔 부산에서 가져온 문어와 엄청난 술 안주들 때문에 어찌 그냥 밤을 지낼 수 있었으랴.... 다음날 아침 7시경 휴양림 숙소를 출발 신불산 정상으로 향했다. 10월 하순의 청명한 바람이 조금 차거웠지만 머리를 아주 맑게 해주었다. 구름 한점 없는 코발트색, 눈이 시릴 정도로 푸르고 맑은 하늘과 그 아래 억새평원이 조용히 산객을 맞는다. 이렇게 맑은 날씨는 정말 몇년 만에 처음 느끼는 것 같았다. 간 밤의 휴양림 숙소는 아주 따뜻했다. 요즘 휴양림 시설 아주 훌륭하다. 호텔 못지않게 침구류도 깨끗하게 시트를 입혀 나오고, 화장실도 쾌적하게 갖추어져 있다. 더 나은 친환경 휴양림을 만들기 위해 관리하시는 분들이 노력하는 모습이 피부로 느껴진다. 신불산 폭포 하단 계곡 중간에서 만나는 울산12경의 하나라는 파래소 폭포는 우리나라 다른 지방의 유명한 폭포들에 못지않는 아우라를 뿜어낸다. 폭포는 '소 중심에 명주실 한 타래를 풀어도 바닥에 닿지 않는다'는 전설이 있을 만큼 깊고 푸르다. 영남 알프스의 신불산(1209m), 영축산(1081미터) 억새평원은 양산 통도사 부근에서 오르거나 신불산 자연휴양림(하단 또는 상단) 에서 오를 수 있다. 울주군 언양읍 동억 온천단지에서 오르는 방법도 있다. 신불산 정상에서 내려다 보니 간월재가 눈에 들어왔다. 밀양 방면 재약산, 천황산 정상도 눈에 들어오고 청도쪽의 운문산, 가지산도 보인다. 합천 해인사가 있는 가야산도 멀리 눈에 잡히고 더 멀리에 마산 무학산도 보인다는데 아주 가물가물하다. KTX 울산역에서 가까워 영남알프스 산행과 언양 불고기정식 등이 포함된 KTX 여행상품도 등장했다는데 그래도 만추의 가을 여행에는 대자연의 품에서 하룻밤 자면서 가을 향기를 만끽해 보아야 하는것 아닐까. 신불산 정상에서 영축산으로 이어진 광활한 능선에 펼쳐진 억새평원은 가을철 은빛 풍경으로 장관을 이루어 탐방객의 발길을 사로잡기에 충분했다. 이 가을이 가기 전에 친구 여러분들도 시간 나시면 영남알프스 억새평원의 아름다움을 만끽하시길 바랍니다. 만추 억새산행에 함께한 친구들에게 감사하며..... <카메라 사진 및 동영상 ~ 삼성 블루 및 갤럭시 노트 사용> 가지산 석남사 입구 석남사 계곡 다리 석남사 경내 . 청도 운문사, 지리산 대원사와 같이 한국의 유명한 비구니 사찰이다. 파래소 폭포. 신불산폭포 자연휴양림(하단)을 출발 신불산 정상으로 10 여분 오르다 마주친다. 지리산 칠선폭포 못지않은 위용을 느낀다. 신불산 정상이 가까워져 오면서, 멀리 해가 떠 오른 영축산 자락 억새평원이 눈에 들어온다 신불산으로 오르다 뒤돌아본 배내골 아래 방향 전경 신불산에 오르면서 내려다 본 경남 지방 능선 모습. 저 끝 방면에 남해 바다가 있다. 이런 코발트색 맑고 청명한 하늘 모처럼 보게된다 신불산 정상 400 미터 못미친 곳. 저 멀리 동해안 쪽은 울산 광역시. 신불산 정상에서 내려다본 간월재와 간월산 신불산 정상에 돌탑이 쌓여져 있다. 신불재 억새평원 멀리 밀양 방면 재약산과 천황산을 당겨보았다 신불재에서 영축산으로 가는 길에서 영축산 표지석 뒤엔 양산시 라고 명기되어있다. 영축산 정상에서 내려다본 낙동강, 부산 방면 모습. 멀리 부산 해운대 아이파크(72층) 모습이 어슴프레 눈에 들어왔다. 신불산폭포 자연휴양림 부근 신불산 공룡능선. 설악산 공룡능선 자락의 미니형 같아보인다. 신불산 공룡능선 아래로 보이는 울주군 언양읍 신불산자연휴양림 석남사 경내 파래소 폭포 신불재 억새평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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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그리운 친구들과의 산행 다녀오셨군요 멋진 글과 함께 한. 멋진 영남의 풍경들 마음에 와 닿습니다.
왕래님, 감사합니다. 예전 밀양 방면의 영남 알프스 산행은 했었으나 신불산 억새평원이 아주 좋다고 하길래
신불산, 영축산을 낀 산행을 옛 친구들과 해봤는데, 비온 뒤 구름 한점 없는 맑은 가을 하늘을 몇년만에 본것
같았습니다. 아주 멋진 산행이 되었답니다. 올라오기전 울산 KTX 역 부근에서 언양 불고기에 소주도 한잔 했답니다.
대한민국 참 가볼만 한 곳이 아직도 너무 많은 것 같습니다. 멋진 만추의 낭만 마음속에 새기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