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에 있는 악의 영들과 성경적으로 씨름하는 방법 II (변승우 목사님의 "보이지 않는 적 : 귀신" 중에서)

[진리수호]

  그렇다면 오늘날 과연 전략적 수준의 영적 전쟁의 가르침대로 하였을 때 그 가르침이 역사합니까? 아닙니다. 역사하지 않고 있습니다. "어떻게 그렇게 쉽게 확신할 수 있습니까? 많은 증거 자료들이 있지 않습니까?" 라고 말할 분들이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그러한 증거 자료들은 사실은 전략적 수준의 영적 전쟁의 결과로 일어난 것이 아니라 동시에 행했졌던 다른 성경적인 요인들에 의해서 일어났을 뿐입니다. 전략적 수준의 영적 전쟁은 성경에서 벗어난 가르침이며 따라서 효과가 없습니다. 이것은 이 가르침의 주창자인 피터 와그너 박사님 자신의 고백에도 나타난다고 생각합니다.

  지난 번 서울 올림픽 체조 경기장에서 열린 '트랜스포메이션 2007' 성회의 운영 위원으로 그 집회를 섬기면서 가졌던 준비 모임 때, 당시 출판된 저의 책 「특별히 예언을 하려고 하라」를 집회 관계자들에게 선물한 일이 있습니다. 그랬더니 이건호 박사님이 자신이 번역한 피터 와그너 박사님의 최신간 「일터 교회가 오고 있다」라는 책을 답례로 저에게 선물했습니다. 그런데 그 책에 보면 피터 와그너 박사님의 다음과 같은 고백이 나옵니다.

  "언급한 대로 1990년대 이후 미국 교회 지도자들은 다스림, 특히 도시 변혁에 대하여 많은 노력을 기울여 왔다. 안타까운 것은 최고의 지도자들이 관여했고 '주님이 계시하신 놀라운 영적 도구들을 총동원' 하였으나, 결과는 미미했다는 것이다.

  한 예로, 나는 90년대 대부분을 로스앤젤레스에 살았고, 마침 세계기도운동의 지도자 중의 한 사람으로 섬기고 있었다. 미국 전역의 도시들이 미국 역사상 유례가 없을 정도로 열심히 기도 네트워크에 참여했다. 그 당시 가장 열정적인 연합기도운동은 로스앤젤레스에서 일어났다. '러브 L.A'라고 명명한 이 운동은 미국의 최고 지도자인 로이드 오길비와 잭 헤이포드에 의하여 시작 되었다. 헐리웃장로교회의 담임 목사 오길비는 전통적인 교회를 이끌었고, 처치 온 더 웨이의 담임 목사 잭 헤어포드는 오순절교회, 은사 주의 교회와 복음 주의 교회들을 이끌었다.

  기도 모임이 매달 오길비 목사의 주도 하에 헐리웃장로교회에서 열렸다. 지도자로 인정된 자들만이 모임에 올 수 있었다. 그 모임에서 책 헤이포드 목사가 사회를 보았다. 기독교 역사상 러브 L.A에서처럼 로스앤젤레스 지역의 교회와 사역 단체 지도자들이 숫자적으로나 영적으로나 이렇게 정기적으로 모여 기도한적은 없었다. 이들의 기도는 경배의 예배, 강력한 기도, 중보 회개기도, 인종 간의 화해, 겸손과 깨어짐, 가난하고 눌린 자들에 대한 부담, 하나님의 긍휼을 사모함, 새 오순절을 향한 목마름, 새로운 계시에 대한 열린 마음, 죄의 고백, 치유, 도시 안에 벌어지는 불법에 대한 비탄, 권위자들에 대한 중보와 잃어버린 영혼에 대한 열정들이었다.

  한번 만난 게 아니라 매달, 매년 모임을 가졌다. 열정 면에서나 강력함, 영향력의 범위나 영적 능력 면에서 볼 때, 러브 L.A만한 사역을 한 도시들은 드물었다. 러브 L.A는 도시에 유익한 영향력을 끼쳤다. 범죄율과 갱들의 싸움이 현저히 줄어들었다는 보고도 있었다. 많은 포르노 가게가 문을 닫게 되었다. 이전에 비해 현저하게 도덕적인 분위기가 넘치는 것을 많은 지도자들도 느낄 정도였다. 로스앤젤레스 시장도 교회가 도시를 위해 큰 역할을 해준 것에 대해 헤이포드 목사 및 다른 지도자들에게 개인적인 감사를 표명했다. 그러나 러브 L.A가 끝난 후 몇 년이 지난 2004년으로 빨리 가 보자. 러브 L.A로 인해 로스앤젤레스가 변화되었는가? 이 질문에 답하기 위해, 잭 헤이포드 목사가 2004년에 로스앤젤레스에 대하여 직접 묘사한 글을 보자.

  '내가 살고 있는 이 도시는 내면으로는 갱들의 폭력과 살인으로 찢겨져 있고, 도시의 음지는 동성애와 포르노로 오염되어 있으며, '오락 쇼'는 교만, 속물근성과 음란함으로 꽉 차 있어, 이 사실만으로도 우리를 파괴하고 남음이 있다.'

  러브 L.A가 로스앤젤레스를 변화기키는 데 있어서 효과적이었는가? 그것은 열심, 개인적 성장, 지도자 간의 네트워크, 도시 내 신자들의 높은 차원의 연합, 우호적인 언론 보도들로 특징지어진 귀한 사역이었지만, 사회적 변화는 그다지 일어나지 않았다.

  최고의 지도자들, '최상의 영적 사역 방법들', 막대한 시간, 재정과 에너지가 도시 변화를 위해 투입도었지만, 성과가 없다는 사실에 대하여 어떻게 설명할 수 있을까? 나도 이 운동에 깊이 연관되어 있었기에, 로스앤젤레스의 상황을 정리했지만 다른 여러 도시에서도 비슷한 보고를 해 오고 있다."

  이처럼 전략적 수준의 영적 전쟁은 기대한 만큼의 효과를 나타내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차츰 그 열기도 식어가고 있습니다. 그러면 왜 기대했던 효과가 나타나지 않는것일까요? 왜냐하면 그것은 성경적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이상 설명해 드린 바와 같이 전략적 수준의 영적 전쟁은 성경에서 벗어난 가르침이며 따라서 역사하지 않습니다. 그러면 이제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어떻게 해야 도시를 다스리는 악한 영에게 타격을 주고 도시를 변화시킬 수 있을까요? 서문에서 이미 밝혔듯이 이 책이 해긴 목사님의 책을 읽음으로써 분별하고 배운 것들을 나누는 것이므로 해긴 목사님이 제시한 것을 중심으로 말씀드리겠습니다.

  비결의 세부적인 사항을 말씀드리기에 앞서, 한 가지 강조하고 싶은 것은 쉬운 길은 없다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축사 사역의 상당수는 사실은 축사가 필요 없는 경우입니다. 사람들이 축사 사역을 받는 이유는 문제가 있기  때문입니다. 건강이나 정서적으로 혹은 도덕적으로 어떤 문제가 있어서입니다. 그런데 그리스도인들이 겪고 있는 대부분의 문제는 귀신이 아니라 다른 것이 그 원인입니다.

  인간은 영과 혼과 육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살전5:23). 그런데 거듭날 때 "성령으로 난 것은 영이니"(요3:6)라는 말씀대로 우리의 영만 거듭났습니다.

  먼저, 거듭날 때 우리의 영은 구원바았지만 혼은 구원받지 못했습니다. 만약 그때 혼도 구원 받았다면 누구나 케네스 해긴 목사님처럼 말씀을 마음으로 믿는 것이 쉬웠을 것입니다. 그래서 모든 병이 치유되고, 재정적인 필요가 채워지고, 문제가 해결되고, 그리고 강력한 치유와 축사 사역을 실제로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우리는 모두 '믿는 자의 권세'에 대해서 잘 압니다. 그런데 그것이 머리에서 가슴으로 잘 내려오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우리의 혼이 구원 받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우리가 비록 지적으로는 믿는 자의 권세에 대해 잘 안다 하더라도 실제로 마음으로 그것을 믿고 사용하지 아니하면 이 어두움의 세상 주관자가 우리를 지배하게 됩니다. 그로 인해 우리가 원치 않는 각종 문제들이 발생하게 됩니다. 그러므로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축사가 아니라 혼의 구원입니다.

  그런데, 우리들에게 필요한 이 혼의 구원은 말씀으로 이루어집니다(약1:21). 우리는 견고한 진을 파하는 강력인 하나님의 말씀으로 하나님을 아는 것을 대적하여 높아진 우리의 생각과 상상과 이념들을 깨뜨려야 합니다. 다시 말해서 우리의 마음을 새롭게 해야 합니다(롬12:2). 하지만 이것은 쉬운 일이 아닙니다. 시간을 가지고 계속 말씀을 읽고 묵상하고 소리 내어 고백하는 일을 반복해야 하는 일입니다. 그래서 사람들은 뭔가 쉬운 해결책을 찾습니다. 그것이 바로 축사입니다.

  또한, 우리의 영은 구원 받았지만 우리의 몸은 구원 받지 못했습니다. 만약 거듭날 때 몸도 거듭난다면 교회는 저절로 부흥이 될 것입니다. 왜냐하면 모든 지구상의 노인들이 회춘을 하기 위해 교회로 몰려들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거듭날 때 영은 구원 받지만 몸은 구원 받지 않습니다. 거듭난 자의 영에는 하나님의 생명과 본성이 부어집니다. 그래서 하나님의 뜻대로 살기를 원합니다. 그러나 몸은 계속해서 나쁜 일을 행하길 원합니다. 바울처럼 자기 몸을 쳐서 복종시키지 않으면(고전9:27), 거듭난 자라도 죄에 빠지게 됩니다. 그 결과 어두움의 세상 주관자에게 권리를 내어 주게 되며, 그래서 문제가 생기고 사람들은 축사를 받으려고 하는 것입니다.

  하지만 이것은 축사로 해결될 문제가 아니며, 자기의 몸을 쳐서 복종시켜야 하는 것입니다. 다시 말해서 땅에 있는 지체를 죽여야 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이 일은 쉽지 않습니다. 예배 참석, 성경 읽기, 기도, 결심, 노력, 특히 악한 생각과의 전쟁 그리고 때로는 금식을 해야 합니다. 그러다보니 많은 사람들이 대가를 지불할 생각은 하지 않고 쉬운 해결책을 찾습니다. 그것이 바로 축사입니다. 사실은 육 때문이고 훈련되지 않은 혼 때문인데 귀신 때문이라고 간주하고 귀신을 쫓아내면 단박에 새로워질 수 있다고 착각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개인적인 축사에 깃든 이런 미혹이 도시적인 축사인 전략적인 차원의 영적 전쟁에서도 그대로 나타납니다. 사람들이 도시를 변화시키기 위해 해야 할 일은 복음을 전하고 기도하고 그리고 실제로 빛이 되는 삶을 사는 것입니다. 이것이 축적될 때 서서히 도시가 변화되는 것입니다. 그런데 이런 일에 착념하지 아니하고 쉬운 길을 모색하게 된 것입니다. 그래서 영적 도해를 하고 도시를 지배하는 영의 이름을 알아내고 그리고 방언하고 소리 지르고 발을 구르고 나팔을 불고 깃발을 흔들고 영적 전쟁을 하면 도시가 바뀔 수 있다는 순진한 착각을 하기에 이른 것입니다. 쉽게 돈을 벌려는 사람들이 사기꾼에게 걸려들듯이 대가를 지불하지 않고 쉽게 도시를 바꿔보려는 마음 때문에 이 분야에서 속게 된 것입니다. 전략적인 수준의 영적 전쟁에 대해 가르치는 분들이 다 그렇다는 것이 아니라 이를 배우는 우리들의 마음이나 동기가 그럴 수 있다는 것입니다. 

  그럼 이것을 염두에 두고 이제 세부적인 비결들을 알아보도록 합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