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량산(淸凉山)!~~~.......

[예 인]

2009.  10.  18 (일)

날씨 : 맑음

행선지 : 경북 봉화 청량산(淸凉山)~~

함께한이 : '6시푸른솔산악회' 회원님들 그리고 형님,예인님,예인님친구,대표선수

산행코스 : 청량폭포(슈퍼앞)-두들마-나무계단-안부-장인봉(870.4m)-전망대-장인봉-안부-안부위 봉우리(점심식사)-선학봉-하늘다리-자란봉-뒤실고개-연적봉-탁필봉-자소봉(보살봉)-오작교-김생굴-청량사-일주문-선학정

(총 산행시간 4시간 08분 ) (산행시간 3시간 20분)

*일정시간표 *

-05:14 불광역 착  05:32 불광역 출(첫차) 

-06:50 종로3가역  06:02 종3역 출

-06:26 군자역5번출구(6시푸른솔 합류)

-06:46 군자출발

-09:05 풍기톨게이트

-10:00 산행들머리(청량폭포앞 슈퍼)

-10:09 일행들 출발

-10:15 대표선수,백두님,후미대장(총무님)출발

-10:25 두들마을입구, 첫 나무계단

-10:30 벌통,막걸리집 통과

-11:08 정상안부, 이정목(←장인봉0.3, →자소봉1.6, 하늘다리0.5)

-11:21 정상(장인봉870m)

-11:25 전망대

-11:50 안부윗쪽 봉우리 점심(20분)

-12:21 선학봉(821m)통과

-12:22 하늘다리

-12:30 자란봉(795m)통과

-12:35 뒷실고개

-12:45 이정목(←장인봉(1.5Km,1시간30분), →자소봉(0.6Km, 20분)

-12:58 연적봉(782m)

-  1:00 탁필봉 통과

-  1:07 자소봉아래 이정목(←장인봉1.6Km, ↓청량사0.9Km, →경일봉1.2Km)

-  1:13 자소봉(840m)

-  1:07 이정목(←김생굴0.6Km, ↑장인봉2.4Km, ↑자소봉0.2Km)

-  1:39 오작교 

-  1:45 김생굴

-  2:00 청량사

-  2:22 청량사 일주문

-  2:23 선학정 날머리

-  2:50 청량산식당

-  3:33 관리사무소앞 서울출발

-  9:00 장한평 '6시푸른솔' 사무실앞 도착

 ◈ 청량산(淸凉山/870.4m)

위치 : 경상북도 봉화군 명호면과 재산면, 안동시 도산면과 예안면에 위치

청량산은 경관이 수려하고 기암괴석이 장관을 이루어 옛부터 '소금강'으로

불려지 명산이다.

기록에 따르면, 청량산은 고대 이래로 '수산(水山)'으로 불려지다가 조선시

대에 와서 금탑봉이 자리 잡은 상청량암(上淸凉庵)과 하청량암(下淸凉庵)이

널리 알려지면서 언제부터인가 산 이름이 청량산으로 바뀌게 되었다고 하는

데, 그 구체적인 시기는 확실하지 않다.

청량산은 주세봉(周世鵬)이 명명한 12봉우리(일명 6.6봉)가 주축을 이루며,

태백산에서 시원하는 낙동강이 산의 웅장한 절벽을 끼고 유유히 흘러가며

뫼뿌리마다 많은 신화와 전설을 담고 있다.

청량산에는 청량사 유리보전(琉璃寶殿)과 응진전(應眞殿)을 비롯한 20여개

의 절터와 퇴계 이황이 공부한 장소에 후학들이 세운 청량정사(淸凉精舍)와

서성(書聖) 김생이 글씨 공부를 한 곳으로 알려져 있는 김생굴, 대문장가

최치원이 수도한 풍혈대(風穴臺), 고려 공민왕이 홍건적의 난을 피해 와서

쌓았다는 산성 등 많은 유적과 선현들의 자취가 남아 있으며, 자연생태계가

잘 보존되어 1982년 8월 도립공원으로 지정 되었다.

 산행 안내도

 

등고도 궤적

산행 지도

                                                                    山行後愛 ..... 

'원님덕에 나발 분다고' 했던가?~

지방 어느산엘 갈 예정인데 갈수 있을까하고 예인님한테  연락을 취했는

데 청량산에 가기로 했다고 한다.

청량산은 익히 메스컴을 통해 접해본곳 언제라도 꼭 한번 가고싶은

산이기에 자리가 있으면  청량산으로 산행을 했으면 좋겠다고했더니 

항상 하루만에 만석이 되는데 이번엔 어인일로 자리가 있다고 하여  

아는 형님과 함께 참석하기로 했다. 

딸래미 말대로 산행이라면 자다가도 벌떡 일어나서 나가는 사람인지라,

만사 오케이!~ ㅋㅋ

하지만, 뜻하지 않게 토요일날 꼭 다녀와야 될 상가집이 생겨버렸다....

서울도 아니고, 저 멀리 논산 옆의 강경!~~

오전 11시에 나갔다가 저녁 11시 30분에 들어온 강행군(?)이었다.

그렇다고 상가집에서 오래 머문것도 아닌, 겨우 한 시간 삽십분 엉덩이를

붙였을 뿐인데!~

늦은시간 부랴부랴 배낭챙기고~ 새벽에 일어나서 입고 나갈 옷까지 챙겨놓

고 잠자리에 누운 시간이 1시 30분~~

빨리 잠을 자야 할텐데, 긴장이 돼서 그런지 도대체가 잠이 오지를 않는

다......

4시 30분에 맞춰 놓은 알람 소리는 피곤에 지친 나를 깨우기에 역부족이었다.

하지만, 나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기다려야 한다는 것을 생각을 하면~~  아찔하기만 했다....

너무 일찍 도착한 불광역에서 18분!~~   종3역에서 오지 않는 열차를 기다리며 또 12분!~~

환승역에서 신새벽부터 뜀박질을 하는 사람들과 얼떨결에 뛰었지만, 도루묵!~~

역시나 군자에서도 내리자마자 달리기를 해야만 했다.    뒤뚱거리는 펭귄의 모습으로!~~

" 허걱!~~  여우다!~~ ㅋㅋ     예인님이 사람이 아니라 여우셨구나!~~   ^^ "

늦을까 염려가 되서 뛰었던 보람이 있었는지 정확히 26분에 도착을 했다......    휴!~~

나 때문에 형님님과 예인님이 걱정을 많이도 하신 듯!~  밖에서 나를 기다리신 모양이다....ㅋㅋ

아마도, 산악회 임원진분께 형님을 소개를 하는 모양인데!~~

인사 전에 오가는 뭔지 모를 '포스(?)'가 강하게 느껴진다.....ㅎㅎ

저분은 '6시푸른솔'의 부회장님이시자 카페지기시고, 예인님 절친의 '허즈'란다.

그래서 나 또한 얼껼에 인사를 하고 차에 올랐다.

6시 46분 군자역 출발!~~

6시 30분에 출발 한다던 버스가 조금 지연이 됐다.

어디에나 그렇듯이 꼭 늦는분 한 분이 있게 마련!~~ ㅋㅋㅋ

하지만, 그 분 또한 강심장이 아니고서야 자기 한 사람 때문에 많은사람들과 그 커다란 버스를 감히 세워둘 수 있겠는가!~~

오죽 마음을 졸였을까 생각을 하니, 안쓰럽기까지 하다.

차안에서 제공된 아침식사!~~  주먹밥!~~ ㅋㅋㅋ

산악회를 따라다녀 보지 않은 나로서는 자료스크랩을 위해 여타 카페나 불로그를 많이 기웃거리는 편이다.

대체적으로 보면, 휴게소 한켠에 버스를 세우고 측면의 트렁크를 열고서 밥을 말은 국사발 한개씩을 들고서 허겁지겁 먹는 모습에 익숙했는데~~~ ㅋㅋㅋ

어쨌든, 엊저녁부터 굶주렸던 나로서는 주먹밥이 그렇게 맛있을 수가 없었다....

따끈한 된장국물 또 한 일품이었고!~~  역시나 '시장이 반찬'이란 말이 틀린말이 아닌 듯!~~

식사를 마치고 나니 프린트물 한장씩이 돌려진다....   오늘의 산행코스다.

버스안에서 회장님 이하 임원진들의 인사와 아울러 오늘 산행에 대한 개략적인 소개도 있었다.

이렇게, 음식 준비하랴!~ 프린트물 준비하랴!~~  차안을 분주히 오가는 임원진의 모습을 보니 그동안 내가 산에 다니면서 개인적인 이런저런 수고로움은 그야말로 조족지혈에 불과하다는 것을 새삼 느끼는 계기가 되었다.

또한, 뜻하지 않은 이방인인 우리의 참석으로 인해서 그런지는 몰라도 몇몇 임원진은 자리가 없어서 통로에 앉아 가거나, 친분이 있는 분들과 끼어 앉아 가는 불편한 모습이, 편히 앉아 가는 자리가 그리 편하지 만도 않은 자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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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산행지!~~  경북 봉화에 있는 '청량산'!~~

지방산행이라든지 여타 산행에 있어 거의 초보수준인 나로서는 이렇듯 인지도가 높은 산에 가고자 나서는 설레임은 이루 말할 수 없다 하겠다.

올해 초!~ 텔레비젼에서 우연히 봤던 모습을 보고는 한 번은 가봐야겠다는 생각이 있었을 뿐!~

그 전에는 이렇다할 이름 조차도 몰랐다고 해야 할것 같다.

작년에 새로 만들어졌다는 '하늘다리'가 청량산의 볼거리로 많은 사람들이 찾는다고 했고, 그 '하늘다리'가 국내의 산악현수교로서는 제일 크고 길다는!~~

어쨌든 그 외에는 별다른 상식이 없었던 나는, 산행을 몇 일 앞두고 자료 스크랩을 위해 많은 카페와 불로거들을 만나며, 굉장히 놀랍고(?) 유서깊은 산 임을 알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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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시 14분!~~  

오.폐수(?)를 버리고 가라고 '치악휴게소'에 버스는 정차를 했다.

서먹한 분위기!~~  아는 이라고는 예인님 밖에 없으니~~  형님이 화장실을 간 사이 담배 한 대 빼어 물어 본다.

경북 봉화!~~

서울에서 결코 가까운 거리라고 할 수가 없다.

예전 같으면 어디 감히 이곳까지 당일 산행을 꿈이나 꿨겠는가!~~ 

6시 46분 서울 군자를 출발!~~ 

중부,영동,중앙고속도로를 갈아타며!~~ 36번과 35번 지방도를 거쳐 예상과 달리 3시간 10분의 빠른시간 만에 도립공원 청량산 입구에 버스는 도착을 했다.

'도립공원 청량산' 입구!~~

마치 사찰의 일주문처럼 기와를 얹은 커다란 문이 있었고, 그곳에 공원관리공단 직원들이 차량들을 통제하고 산행 대표자와 인원수 등을 체크하는 모양이었다.

다행히 입장료는 없는듯!~~

차창 밖으로 보이는 '낙동강예던길'이 머릿속의 생각을 정리케 한다.

봉화군은 '명호면 이나리' 강가에서 청량산 입구까지 15Km에 이르는 '예던 길'을 옛날 그대로 복원해 낙동강 생태경관과 역사.문화자원을 연계한 새로운 관광코스 개발계획으로 현재 공사가 진행중이라고 한다.

'예던 길'이란 '가던 길'을 뜻하는 옛말로 선비들이 '거닐던 길'로도 불린단다.

10:00~~  오늘 산행의 들머리 '폭포슈퍼' 앞에 흰님들을 내려놓고!~~

내리자 마자 분주히 산행 채비를 하는 님들에 반해, 나는 똥마려운 강아지 모양으로 좌불안석이었다.

하지만, 요상하게도 이른새벽 산행을 나선다고 생각을 하면 긴장을 해서 그런지  늘상 신고식을 치루지 못하고 나서는 것이 습관이 돼 버렸다.

슈퍼 뒷쪽의 작은 화장실엔 함께 버스에서 내린 '6시푸른솔' 흰님들인지 아녀자들만 북적댔고!~~

난 또, 어물정 거리며 시간을 허비해야만 했다.

"오호라!~~  그대가 무수한 옛 현인들을 매료시켰다는 청량산 주봉이신가?~~ "

"난, 서울에서 온 '산 똘마니' 입니다!~~  모쪼록 오늘 그대 품에 안겨 그대의 체취와 숨결을 느끼고 가려 하니 어여삐 봐 주시구려!~~ ㅎㅎ "

등산로 들머리에서 본 느낌은 여느 산과 크게 다름이 없어 보였다.

도대체 절이 있기나 한 건지, 원효대사와 의상대사 같은 분들이 어찌하여 허구많은 산을 놔두고 이 후미진 산 자락을 찾아 드셨는지!~~

또, 신라의 최치원과 김생 같은 대문장가들은 말할 것도 없고 한 시대를 풍미했다는 주세붕과 퇴계 이황이 이곳을 찾아든 연유는 또 무엇이란 말인가!~~

이중환은 '택리지'에서 이곳 청량산의 비경을 "밖에서 바라다 보면 다만 흙 묏부리 두어송이 뿐이나 강건너 골 안에 들어가면 사면에 석벽이 둘러있고 모두가 만길이나 높으며 험하고 기이한 것이 이루 형용할 수가 없다"고 했다는데~~

산행을 위해 나름 스크랩을 하면서 주워들은 풍월은 이렇다.

청량은 여섯봉우리 내산과 여섯봉우리 외산으로 나뉘어 있다.

금탑봉과 축융봉 등 외산에 가려 자소봉을 주봉으로 한 내산의 아름다움은 밖으로 드러나지 않는다.

한뼘 땅뙈기도 없을 만큼 가파른 협곡이 여섯 봉우리 아래 펼쳐지고 기암과 노송이 어우러져 일대  파노라마가 펼쳐진다.

그리하여 퇴계는 이 절경을 두고 "청량산 육육봉을 아는 이, 나와 흰기러기 뿐" 이라고 읊었다 한다. 옛날에는 이 골짜기에 무려 37개가 넘는 암자가 있었다 하니 경읽는 소리 또한 대단했을 터이다. 

부지런히 산행준비를 하는 흰님들!~~

묵지근한 뱃속에서 들려오는 탈출은 시도하는 외침을 애써 외면 하느라 산세를 휘둘러 보는 동안 화장실쪽의 아녀자들도 모두가 산행대열에 합류를 한 듯!~~

마침, 무전기를 들고 마지막까지 정리를 하시던, 눈에 익은(차안에서 인사를~~) 총무님께 '비움의 철학'을 실천코 가겠노라 말씀을 드리고 측간으로 향한다.

< 화장실 앞에 긴 줄의 행렬이 오직 문이 열리고 급한 용무를 해결코자 하는 욕망 외에는 그 무엇도 생각조차 할 수 없는 상황이었단다....  갑자기 긴 줄을 무시하고 뛰어 들어온 한 사내가 맨 앞쪽에 서서 근엄한 표정을 하고 있던 남자에게 한마디 했단다....

"선생님!~  제가 지금 너무 급해서 그러는데요!~  제가 좀 먼저 들어가면 안되겠습니까?~~ "

"..............................."

잠시 침묵이 흐른 후!~~  근엄한 표정의 맨 앞쪽의 남자가 한마디 했단다.... 그것도 어금니를 깨무는 듯한 소리로!~~

"너는 말이나 할 수 있지!~   ㅆ ㅂ ㄹ ㅁ!~~ " >

아침부터 지저분 한 소리가 나왔의 한마디 더 해야 할것같다.....

요즘이야 남녀 화장실이 입구부터가 분리가 돼서 그런 일이야 없겠지만~~

사실, 10여년 전만해도 공중화장실이라는게 남녀의 구분이 없었다.

특히나 고속버스나 기차역의 화장실을 그나마도 깨끗한 편에 속했지만, 시외버스터미널의 화장실은 '지저분'의 대명사였다고나 할까?~~

어떤 남자가 황급히 화장실로 뛰어 들어 와서는 문마다 노크를 하는데 모두가  사람이 있더라는 것이다.

이 남자!~  또한, 좀전의 어떤 사내처럼 무척이나 급하다 못해 미치고 환장할 지경이었던 모양이었다.

다리를 비비꼬다 못해 얼굴은 황달의 절정기에 걸린 환자처럼 누렇게 떠가고 있을 무렵!~~

저 끝쪽의 화장실 문이 열리면서 아가씨가 나오더란다.....

볼것도 없이 뛰어 들어간 순간!~~

수세식 변기가 고장이 났는지~  정말 볼썽사나운 한 무더기의 못 볼것을 보고야 말았던 것이다.  이건, 인간이 한번에 해결 했다고 보기에는 너무도 많았던 양!~~

누군가 급한김에 두세사람이 연거푸 일을 본 상황이었으리라!~~ ㅋㅋㅋ

아무리 급해도 이 남자!~~  도저히 그곳에서는 일을 보지 못 할 아주 깨끗한 성격의 소유자 였던 모양이었다.....  화장실을 급히 나가는 아가씨를 불러 세웠겠다?~~

" 이봐!~ 아가씨!~ 일을 봤으면 물을 내려야 할것 아냐!~ 젊은 여자가 왜 그렇게 교양이 없어?~~  하여튼 요즘 젊은 것들이란!  그리고 뭘 그렇게 많이 먹었길래~~~~ "

쌜쭉하게 뒤 돌아선 아가씨!~  본인도 급한김에 화장실엔 들어갔지만, 상황이 상황인지라~~ 너무도 황당하여 일도 못보고 그냥 나오던 길이었는데!~~  이런 억울한 누명까지 쓰다니!~~ ㅋㅋㅋ

그 아가씨!~~  일갈을 터뜨리는데!~~

" 야!~ 이  ㅆ ㅂ ㄴ ㅇ~~   김 나나 봐바~~ "  

산행 들머리!~~

총무님은 일행들을 따라가지 않으시고 우리를 기다리고 있었다.....  이런 죄송할데가!~~

들머리에 있는 산행 안내판과 이정목의 사진을 찍느라 또, 잠시  지체를 하는 순간 형님과 총무님의 모습이 보이지를 않는다.

그렇게 버려두고 가실 바에는 진즉에 가시지 않고!~~  화장실에 빠질까봐 기다려 주신건가?~~ ㅋㅋㅋ

우짰든, 흰님들과는 적어도 10분 이상이 차이가 나는 듯!~~

급한 마음에 뛰듯이 오르는데!~~

어허!~ 앞에 가시는 처자는 뉘신고?~~ 어드메서 오셔서 그리도 외로이 혼자서 오르시는지요!~~ㅋㅋ

말벗이나 하며 유유자적 오르고 싶지만, 나 때문에 총무님까지 못 오르실것 같아 아쉽지만 말도 못 붙이고 스쳐지난다....

흐미!~~  기운들도 좋으셔라!~~  워째 저리도 잘 가신댜?~~~

지도상의 두들마까지 시멘트 포장이 되어 있는듯!~~  마음이 급해서 그런지, 뛰어 올라서 그런지 숨은 턱에 걸리고~~

입안은 바짝바짝 마르고!~~  오늘도 초반부터 오버페이스를 하는걸 보니 산행내내 고생좀 하겠는걸?~~ ㅋㅋ

두들마로 오르는 길에 뒤돌아 본 건너편 축융봉!~~

산행기를 보아하니 이곳 근방에 사는 산객들은 저곳도 많이들 찾는 모양이던데~~

아울러 이곳 청량산과 저곳 축륭봉을 한데 묶어 종주의 개념으로 산행을 하는 이들도 있고!~~

하지만, 난 하나도 부럽지 않다.

눈앞에 나만의 온전한 그 좋은 '북한산'이 있으니!~~

지방의 산객들이 관광버스를 타고 북한산에 오는걸 보면 참으로 신기하다는 생각을 했었는데~~

그네들이 보는 그 주변에 사는 우리들은 또 얼마나 복받은 사람들이라고 말할까?~~

 가파른 시멘트 길을 정신없이 올라왔다.

시멘트 길은 좌측의 산허리로 휘어져 사라지고!~~  우리는 본격적인 산행을 위해 이정목을 따라 올라야 할것 같다.

산객들이 잠시 숨을 고르고 가는 곳인 듯!~~~ 

퇴계 이황 이 지었다는 환가(還家)의 싯구가 발길을 잡는다.

내가 이곳 청량산을 오기 위해 자료를 스크랩하면서 놀랐던 것은 이곳에 '퇴계 이황' 외에 수많은 선현들과의 연관성 또는 발자취 때문만은 아니었다.

집 앞 놀이터 쯤으로 여겨지는 북한산 자락을 들 쑤시며!~ 나름 북한산의 옛 자료들에 관심을 갖다 보니, 옛 사람들의 '산행기'를 접할 수 있었고~  그 산행기를 읽으며 현재 산행을 하면서 느낄 수 없었던 또 다른 산행의 참맛을 알아 감이 나름 좋았었다.

지금은 흔히 '산행기'라는 산행후의 자신의 소회를 적어 놓는것이 유행아닌 유행이 되어 버린것 간다.

옛날 사람들은 등산을 하고나서 유산기(遊山記)를 남겼다.  직역을 하자면 '산에 놀러다닌 기록'이라 할 수 있겠다.

산에 들기 전의 연유, 즉 산행의 계기라든가 그런 내용을 시작으로 해서 산행의 일정을 적고, 보고 느낀 산천 풍물을적고, 중간 중간에 시를 지어 끼워 넣기도 하고....

그렇게 해서 자신의 기록을 책으로 남겼다.

그런 책이 필사가 되어 나돌게 되었고, 사람들이 돌려가며 읽고 감상을 했다 한다.

뒷날로 가면 유산기 중에 와유록(臥遊錄)이라는 책이 등장을 했고, '방에 누워(산에) 놀러다닌 (일을 감상하기 위하) 기록 쯤이 될 것이다.

와유록은 주로 옛날의 유명인사가 남긴 유산기를 모아놓은 책인데, 직접 산에 갈 수 없는 사람들이 남이 남긴 기록을 통해 산행을 간접 체험을 했다고나 할까?~

훌륭한 유산기를 모방해 글을 지으면서 직접 산에 오른 것 이상으로 감흥을 얻고, 인격 도야에 도움을 얻을 수 있으면 또 좋지 않겠는가 하는게 개인적인 생각이다.

각 필설 하고!~~ ㅋㅋ

조선시대 유산기는 대략 1천500여편이 남아 있다고 한다.

이 중 백두산,금강산,지리산,가야산,북한산,청량산은 선인들이 가장 많이 찾았던 6대산으로 꼽힌다.

산세가 수려하여 영남의 소금강이라 불렸고, 주왕산,월출산과 함께 3대 기악으로 손꼽힌다 해서 이곳 청량산이 다시 보인것이 아니라~~

이곳 청량산에 관한 당대 학자들이 남긴 유산기 100여편, 예찬시가 1,000여 수에 달한다는 것이 놀라움을 금치 못할 뿐이다.

드디어 본격적인 산행로로 접어 드는 듯!~~

첫번째 계단이 산행을 돕는다.

산길에서 뒤쳐진 사람이 앞선사람을 쫓아 오르는것 만큼 힘든것이 또 있으랴!~~

불과 5분, 10분여의 별것 아닌것 같은 시간차가 꽤나 거리를 벌려 놓는다는것을 알기에!~~

아직도 몸이 제대로 풀리지 않았는지 숨은 차고, 다리의 뻐근함이 초반의 노고를 실감케 한다.

상가집에 다녀오느라 하루종일 차에 시달리고, 불콰했던 술자리~  그리고 긴장탓에 깊은 잠을 이루지 못했던 토끼잠이 큰 원인이리라!~~

 

거의 '6시 흰님'들의 후미를 따라잡은 듯!~~

가파르게 이어지는 계단길은 계속되고!~~  비오듯 머릿속을 흐르던 땀은 두건을 타고 후드득 떨어지기 시작을 한다.

" 헐!~~  저게 누구시랴?~~ㅋㅋ "

에게게?~  겨우 여기밖에 못 올라오셨단 말여?~~ ㅋㅋ

예인님도 엊저녁에 상가집 다녀오셔서 피곤하긴 하실게다!~~

얘기를 듣고 보니 못 오실 상황이었는데 형님과 나 때문에 어렵사리 참석을 하셨던 모양이던데!~~~   (우짰든!~~  쌩유!~~ )

하이고메!~~ 이런 가파른 산중에 민가가 있을 줄이야!~~

주렁주렁 열린 감나무를 보니 시골의 정취가 물씬 풍긴다.

좌측으로 있는 전통 방식의 통나무 벌통도 그렇고!~~

총무님의 무전 내용을 듣고서야 저 집이 막걸리를 파는 집 임을 알았다.

선행대장님의 목소리로는 선두와 후미의 차이가 15분정도 차이가 나니 후미를 독려해 서두르라는 내용이다.

" 흐미!~  독려를 할 사람한테 하라고 해야지!~~ ㅋㅋㅋ "

현재 후미를 굳건히 고수하고 계신분은 젊은부부 한팀, 그리고 예인님, 그리고 아주머니 한분!~~

도대체가 독려를 해서도 안될 분들인 것 같다....ㅎㅎㅎ

완존한 후미 그룹!~~ ㅋㅋㅋ

보다 못해 예인님의 배낭을 뺏어 들었다.

하지만, 빈 몸도 버거워 하시는데 어쩌랴!~~~ㅎㅎ

" 쩌그 널부러진 아지매는 또 누구시랴?~~ㅎㅎ   미치것네~  업고 갈 수도 없고~~ ㅎㅎ "

" 요그, 하얀 모자 쓰신분은 아침에 늦으신 분 맞나?~~ ㅎㅎ "

내가 이분이 힘들어 하시는건 쪼까 이해를 하는 부분!~~

아침에, 늦어서 월매나 발을 동동구르며 뛰어 오셨을꼬!~~ ㅋㅋㅋ

후미의 '젊은부부'팀!~~

드디어 이분들 한테도 추월을 당하신 예인님!~~~~

" 아니, 예인님은 쉬엄쉬엄 걸어도 늦어질 판에 그렇게 멀뚱이 서 계시면 어쩌자는 거유?~~~ ㅎㅎㅎ "

" 빨랑 못 올라와유?~~ ㅋㅋ "

긴 다리로 성큼성큼 올라오시는게 시원시원 하시길래 사진 한컷 찍으려는데~~~

카메라를 맞들었네요?~~~ ㅎㅎㅎ

"그러지 마시고!~~  카메라 내려 놓으시고, 제 샷 한번 받으시죠?~~"

" 어머!~~ 저 찍어 주시게요?~~  모자 써야 하는데!~~~ "

" 아뇨!~~  모자 안 쓰신게 훨씬 예쁘세요!~~~ ㅎㅎ "

사실, 산악회의 버스를 타는것 조차도 생소 했지만~~  누군가의 손에 이끌려 산악회 버스를 타게 되는 것이 일반적인 현상일 것이다.

나 또한 오늘이 그런 날 이었지만!~~

그래도 누군가가 먼저 손을 내밀어 줄 때 그 어색함이 반감이 되고!~~

그래서 작은 성의를 받음에 있어서도 그 고마움 또한 배 가 되리라!~~

이 분이 오늘 나에게는 그런 분이셨다.

나중에 예인님께 물어보니 닉이 '롱다리천사'님이시란다.....   ㅎㅎ  (우짰든!~ 쌩유!~ ^*^ )

힘들어 하시는 분을 총무님이 이끄시고!~~ ㅋㅋ

내가 알기로는 일반적인 산행코스의 역방향으로 오른 모양새다.

물론, 답사까지 마쳤던 분들이니 어련히 임원진들의 상의하에 이루어졌겠는가 마는!~~

유난히 힘들어 하는 아녀자들을 보니, 그 이유가 자못 궁금했다.

인상 좋아 보이는 '6시 푸른솔' 안방마님!~~  총무님!~~

" 자~ 자!~~  기운내시자구요!~~  나무잎 사이로 빼꼼히 하늘이 보이는게 거의 다 올라온 모양입니다!~~ "

이곳 청량산은 '입을 벌리고 들어갔다가 입을 다물고 나온다'는 말이 있는 산이라고 했다.

즉 수려한 경관에 놀라 입을 벌리고 들어갔다가 나올 적에는 그 비경이 세상에 알려질 것이 두려워서 입을 다물어 버린다고 해서 생긴 말이라고 한다지만,

내가 볼 때  예인님은 오르느라 힘들어서 입을 벌리고 올라 오시고~~

내려가실 땐, 삐져서 입을 다물고 내려서지나 않으실지!~~ ㅋㅋㅋ

           -  淸凉山歌 -

                                   - 퇴계   이  황 -

凊凉山 六六夆을 아는이 나와 百鷗
百鷗야 喧辭(훤사)하랴 못믿을손 桃花로다.
桃花야 뜨지마라 魚舟子 알까 하노라. 

 (청량산 육,육봉(12봉)을 아는 이 나와 백구(百鷗) 너 뿐이니
백구 너야 의젓하니 소문 안 낼 것이고 문제는 저 놈의 도화꽃이로다
저 도화꽃이 강물에 떨어지면 어부(고깃배)가 그걸 보고 육육봉을 알까 하노라.)

얼마나 아름다웠으면 퇴계 이황이 청량산가(淸凉山歌)로 노래 했을까?~  나하고 백구 너하고 우리 둘이만 알고 있자고......

하지만, 난 안다!~~

지금 예인님 머릿속에는 백구고 나발이고~  천원권 지폐속에 있는 퇴계가 오천원권에 있다 한 들 하등에 관계가 없고,  그저~  시원한 맥주 한 잔 마시고 싶다는 것을!~~ ㅋㅋㅋ 

안부까지 먼저 오르셨던 백두형님!~~  가방을 받아주러 다시 내려오셨네요!~~~ ㅋㅋㅋ

드디어 장인봉 안부에 올랐다.

이곳에서 장인봉은 좌측으로 불과 300여미터!~~

정상을 갔다가 다시 이곳 안부로 내려 섰다가 선학봉을 거쳐 '하늘다리'를 가야 할 듯!~~

그렇지만 '하늘다리' 또한 불과 500여 미터라 하니 시간은 얼마 걸리지 않을것 같다.

정상을 다녀와 '하늘다리'를 가기 위해 올라야 할 계단길!~~

옛 선현들의 유산기(遊山記) 의 정취가 물씬 배어나고!~~

퇴계 이황의 "청량산 유산기"에는 독서 보다 등산의 가치를 더 평가한 문구가 있다.

讀書人說遊山似(독서인설유산사)  사람들은 독서가 등산과 비슷하다고 설명하는데,

今見遊山似讀書(금견유산사독서)  이제보니 등산이 독서와 비슷하다.

" 휴!~  힘들다!~~  여기가 정상이에요?~~~  ^*^ "

" 아무렴 어떨라구요!~~  본인이 생각하는 곳이 정상 아니겠습니까?~~ ㅎㅎ "

" 그럼, 맥주라도 한잔 줘봐요!~~  갈증나 죽겠어요!~~ "

" 그건 아니되옵니다!~~마마!~~   딱!~  3분만 더 투자를 해 주십시오!~~  통촉하여 주시옵소서!~~  ㅋㅋ "

드디어 정상인 모양이다!~~

헐!~  그런데 정상을 지나 전망대가 따로이 있는 듯!~~

허거덩!~  저 분 롱다리님은 동에 번쩍 서에 번쩍 하시는구만!~~  우리보다 뒤쳐진 줄 알았더니만 어느새 정상석과 함께!~~

" 예인님!~~  저 분 보고 뭐 느끼는거 없수?~~ㅋㅋ "

" 그야!~  뭐!~~ 저와 다리 길이가 다르다는거!~~ 근데, 어쩌라구!~ 날때부터 이렇게 짧게 나왔는데~ "

정상석 주변에 사람들이 많은 관계상 인증샷은 전망대를 다녀와서 남기기로 하고 전망대로 고고씽!~~

캬!~~   조오타!~~~

가슴이 뻥 뚫리는 기분이다!~ 

아쉬운것은 낙동강을 유유히 흐르는 물이 메말랐다는거!~~ ㅋㅋ   하지만, 어쩌랴 가을 가뭄이 이리도 심한것을!~~

건너편 산자락을 수놓은 고랭지 채소밭!~~

개인 사유의 산이니깐 저렇게 농작물을 짓고 살겠지?~~ ㅎㅎ

어찌 보면 한폭의 그림같아 보이기도 하고!~~  온통 산을 들쑤셔서 보기 흉한 모습인것 같기도 하고!~~

농사를 지으며 사람이 살기도 하는지 채소밭 한켠으로는 민가의 모습도 보인다.

청량산 주봉!~~   장인봉의 정상석과 함께한 예인님!~~

"얼래리~ 꼴래리~   정상석과 예인님의 키가 똑 같대요!~~ ㅋㅋㅋ "

형님과 함께 인증샷 하나 날리고!~~~

에공!~~  쩌그 뒤에 오시는 분도 '6시 흰님' 같으신디?~~~

근디, 왜케 피곤해 보이신다요?~~ ㅋㅋ   어제 약주를 하셨는가보다!~~ ㅎㅎㅎ

장인봉 정상석 뒷면의 모습!~~

정상에 올라!~~  (登淸凉頂)  ......  주세붕(周世鵬)

주세붕(周世鵬)(1495~1554)은 청량산을 소재로 삼은 최초의 유산기(遊山記)인 『유청량산록 遊淸凉山錄』을 쓴바 있다.

그는 풍기군수로 근무하며 청량산을 수시로 드나들었다.

주세붕의 평론에 따른면 청량산을 단정하면서도 엄숙하고, 밝으면서도 깨끗해 비록 작지만 선경을 담보하고 있는 산이다.

웅장하기로는 지리산만한 곳이 없고, 깨끗하고 빼어나기로는 금강산 만한 곳이 없으며, 뛰어난 경관으로는 가야산과 박연폭포만한 데가 없으나, 우뚝한 바위가 좋은 곳으로는 청량산을 따를 곳이 없다고 논하기도 했다.

풍기군수였던 주세붕은 청량산 도처에 붙여진 불교적인 명칭을 유교적인 명칭으로 뜯어 고치고 이름 없는 곳에 새로운 이름을 붙여 청량산을 마지 자신의 산처럼 삼았다.

장인봉,선학봉,자란봉,자소봉,경일봉,축융봉,탁필봉,연화봉,향로봉,금탑봉,탁립봉은 그가 고치거나 새롭게 붙인 이름이란다.

 장인봉 정상 바로 아래 "처사청송심공복지지묘"가 자리를 한다.

달리 쉴 만한 곳도 없고 해서 잠시 쉬었다 가기로 한다.

이곳에 누워계신 양반이 어떤 분인지는 몰라도 그분도 대단치만 이 높은 곳에 묘지를 쓴 그의 후손들 또한 대단한 사람들이지 싶다....

이렇게 계단길이 놓여 있는 지금도 올라오기 힘든 곳에!~~  어찌 묘지를 썼는지!~~

심씨라 함은 퇴계 이황의 집안과는 아무런 관련이 없을 듯 한데 이곳에 묘를 쓴 내력이 자못 궁금하다.

원래 청량산은 퇴계의 5대 고조부였던 이자수(李子修)가 나라로부터 받은 봉산(封山)이었다고 하는데 말이다.

장인봉 정상을 내려서는 계단길!~~

청량산의 주봉인 이곳 장인봉에 오니 역시나 산객들이 훨씬 많아졌다.

벌써 '하늘다리'를 건너 이곳에 까지 온 걸 보면 꽤나 일찍 산행을 시작한 산객들 인듯!~~

장인봉 아래 안부를 거쳐 '선학봉'쪽으로 오르는 계단!~~

산행 진행방향은 좌측인데 우측의 봉우리로 올라서 점심을 먹고 갈 모양이다.

그런데 알 수가 없다,

우리가 점심을 먹고자 오르는 봉우리가 선학봉인지 아니면 '하늘다리'가 시작되는 이곳 전체가 '선학봉'인지 말이다.

점심을 먹으려 분주한 움직임을 보이는 '6시 흰님들'~~

한켠에 우리만의 점심상을 마련했다.

난 점심도 준비를 못했는데~~    한 숟갈씩 얻어 먹어야 할 판이다!~~ ㅋㅋ

잔소리 그만하고 밥이나 먹으라구요?~~ ㅎㅎ

어디보자!~~  무에 이리도 많이들 싸가지고 오셨댜?~~

엊저녁 강릉에서 공수를 했다는 오징어 회를 예인님 친구분이 싸가지고 오셨다.

넷이 먹기에는 좀 양이 많고~  그렇다고 저 많은 흰님들중 그 누구한테 어느만큼 일부만 가져다 주기도 그렇고!~~

좋아라 하지 않는 회를 그렇게 많이 먹어 보기도 처음이 아니었나!~  ㅋㅋ

그런데, 문제는 식사도중에 일어났다!~~

우리는 아직 한참을 더 먹어야 하거늘 선두 그룹은 벌써 짐을 정리하고 움직이는 모습이다.

휴!~~  역시, 산악회를 따라왔다는걸 잠시 잊었던 내 잘못이 컸다.

물론, 많은 인원이 움직이다 보니까 그렇게라도 해야 시간을 맞출수가 있겠고, 그래야만 전체적인 통솔이 원활할 거라고 생각을 해 본다.

산악회를 따라 다닐려면 제대로 된 점심을 싸가지고 오기 보다는 움직이면서 먹을 수 있는 행동식 이라든가!~  아니면, 인스턴트류나 간단한 김밥, 내지는 시간이 덜 걸리는 것을 가지고 다녀야 할 것 같다.

물론, 선두그룹에 속할 만한 남자분들이야 관계가 없겠지만 말이다.

밥을 어디로 어떻게 먹었는지 조차 모르고,  또 다시 늦을세라 후미그룹을 쫓아서!~~ ㅋㅋ

지금 형님이 지나치고 있는 봉우리가 내가 헷갈려 하는 바로 그 봉우리이다.

어딘가에 서 있는 정상석을 내가 보지 못한 것일 수도 있겠지만 말이다.

요는, 우리가 점심을 먹었던 그곳이 이곳보다 높으니 그곳이 '선학봉'이라 함이 맞을것 같다는 생각이지만, 점심을 먹으며 얼핏 둘러 본 그곳에서 정상석은 발견하지를 못했다.

이곳 역시, 지나는 산객들이 온통 진을 치고 식사를 하는 통에 정상석이 있다해도 보이지도 않았을 상황이었다.

청량산의 명물 '하늘다리'가 보인다.

역시 명물 답게 그곳에는 많은 인파가 진을 치고 있었다.

작년 5월에 개통을 했다니까 불과 1년이 겨우 지난지라 그렇기도 할 것이다.

어느새 다리 중간에 서 계시는 님들!~~

우리나라 최장 산악현수교 인점을 감안!~~  좀더 현실적인 설명을 위해 자료를 삽질(?)!~~

봉화군은 유교 문화권 관광개발 사업의 일환으로 추진한 청량산도립공원 등산로 정비사업으로 청량산 현수교 설치공사가 2008년 5월 10일 준공 하였다.

총공사비 21억원을 투입하여 추진한 청량산 현수교 설치 공사는 '자란봉'과 '선학봉'을 잇는 길이 90m, 바닥폭 1.2m로 국내 산악지대에 설치된 다리로서는 가장 길고(90m) 가장 높은 곳(해발800m)에 설치되어 청량산의 또 하나의 명물이 될 것으로 보인다.

기존의 '선학봉'과  '자란봉'구간 등산로는 급경사지와 가파른 계단으로 이루어져 있어 위험하였으나 '하늘다리'가 준공되어 이런 위험요소가 해소될 뿐만 아니라 소요시간도 30분 정도 줄어들게 되었다. 

'하늘다리' 가운데에서 내려다 본 다리아래의 계곡!~~~

 '하늘다리'가 개통되기 전 자란봉쪽으로 오르내리던 계단이 보인다.

얼핏 보아도 경사가 장난이 아니다!~~

자란봉쪽으로 건너 있는 '하늘다리' 설명판!~~

허거덩!~~  죽을뻔 했네!~~ㅋㅋ   내가 건너 올때  아마도 100명정도는 되지 싶을 정도로 사람이 많았었는데!~~

휴!~~  ㅎㅎㅎ

내가 건너는 동안에는 1m는 고사하고 뒷쪽에서 밀려드는 사람들때문에 거의 떠밀리다 시피 건넜다.

이런 교량구간에는, 특히 요즘같은 단풍 행락객들이 넘쳐나는 계절에는 공원직원들이 나와서 안전에 대한 계도를 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자란봉'쪽에서 바라본 '하늘다리'~~

역시 청량산의 명물임에는 틀림이 없었다. 나 또한 청량산도 궁금했지만, 이 다리 또한 궁금했던건 마찬가지였기에!~~

자란봉에서 바라본  '연적봉'과 '탁필봉의' 모습이!~~~

허거덩!~~  이게 무슨 일이다냐!~~

'하늘다리'부터 산객들이 불어나는가 싶더니만 자란봉을 내려서면서부터는 진행이 어려울 정도다.

좁은 산행로를 꽉 메운 산객들이 사람을 질려 버리게 한다.

도대체 이게 무슨 일이란 말인가!~~

순간, 문득 머리를 스치는 생각이 있었으니!~~

왜 일반적 들머리인 '입석'코스를 놔두고 대부분 날머리로 잡는 '청량폭포'를 들머리로 잡았던 임원진의 세심한 배려가 눈에 띄는 순간이었다.

과연, 인지도(認知度)란 이런것이구나!~~  계절산행의 진수(?)가 이런것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면서~

가야할 산행로가 막혀 더딘 진행이 이루어지자 슬슬 짜증이 나기 시작을 했다.

간신히 '뒷실고개'에 도착!~~

전국각지에서 온 '산악회' 회원들이 대다수를 이루는것 같았다.

배낭에 명찰을 단 모습이라든가!~~  대장님을 부르며 떠드는 모습이라든가!~~

무전기에서 흘러나오는 소음과, 아랫지역 사람들의 억센 억양까지 뒤섞여 그야말로  돗떼기 난장이 따로 없었다.

휴!~~  정말 이런 모습으로 산행을 해야 하는 건가 하는 회의 마저 들었다.

늘상 들쑤시고 다니는 북한산에서도 산객들의 소음을 피해 조용한 곳을 찾아 다니다 못해 하루종일 산객 한두명을 만날 정도의 길 만을 다니다 보니 이건 정말로 죽을 맛 이었다.

어느 산악회인지는 몰라도 정체된 상태를 감지를 했는지 산행대장의 현명한 판단이 무전기 소리로 전해진다....

"00산악회!~  도저히 진행불가!~~  뒷실고개에서 청량사로 하산!~~  다시 한 번 반복합니다!~"

처음 이곳 산을 찾는 사람들은 불과 몇백미터 앞에서 하늘다리도 보지 못하고 그냥 돌아서야 하는 마음이 좋지는 않겠지만~~

그래도, 현명한 판단이리라!~~

우리도 그렇고 그네들도 그렇고 이곳 청량산에 이렇게 많은 인파가 몰릴줄을 누가 알았겠는가!~~

어느 봉우리를 오르는 계단길이 아니다.

뒷실고개 안부에서 '연적봉'쪽으로 향하는 기존의 산행로가 이렇게 가파른 철 계단길이다.

그러니 그 옛날 이런 계단 조차도 없었던 시절에는 산행 자체가 얼마나 고달팠을꼬!~~

ㅎㅎㅎ!~~  역시나 저분은 동에 번쩍, 서에 번쩍!~~ ㅋㅋㅋ

'롱다리천사'란 닉네임을 바꾸셔야 할 듯!~~   

여자 홍길동?~~  너무 식상한가?~~   음!~~  그렇담?~~   "걸(?)길동"은 어떠하실지!~~ ㅎㅎㅎ

작은 고개 하나를 넘어서니 또 다른 안부가 나온다!~~

이곳 역시 청량사쪽으로 내려갈 수 있는 고개 같은데 이정목에 현 지명이 없어 어딘지를 모르겠다.

어쨌든 뒷실고개에서 내려 서는것 보다는 이곳에서 청량사로 내려서는 거리가 100m길다는거!~~

연적봉을 오르기 위한 마지막 사면길!~~

그다지 가파른 길은 아닌듯 싶은데, 역시나 예인님은 힘겨워 하신다!~~

아마도 나 처럼 잠을 못 주무신듯!~~

하지만, 저 만 하시겠습니까?~~ 차를 몇 시간 탔고!~~  또 술은 월매나 마셨는디!~~ ㅋㅋ

그저, 좋은 산에 들어 안그런척 할 뿐이지!~~

북한산 같았으면 벌써 바위위에 널부러져, 막걸리통 베개삼아 배통이나 두두리고 있을걸요?~~ㅎㅎ

헐!~~  이건 또 머시다냐!~~

이곳 철계단은 연적봉을 오르기 위한 철계단!~~  물론, 올랐다가 다시 내려 와야 한다는거!~~ㅋㅋ

그렇다고 안 올라갈 수도 없고!~~ ㅎㅎ

이곳 청량산의 철계단은 거의 60~75도의 경사로 이루어 졌다는거!~~~

흐미!~~  징허다 징혀!~~  ㅋㅋ

 

묵묵히!~~  정말로 묵묵히!~~  (말씀 하시는거 한번도 못봤음~ㅋㅋ)

후미를 챙겨 주신 후미대장님!~~  고생 많으셧습니다.... ^*^

'6시푸른솔산악회' 부회장님!~~ 그리고 카페지기님!~~~  예인님 '절친 허즈번'~  고생 많으셨습니다!~~

근디, 이건 확실히 편파적인 거시기(?)여!~~

똥개도 지네 동네에서는 50점 먹고 들어간다고 하더니만!~~~

예인님의 인간성을 여실히 보여주는 사진 이었습니다.....

세상에나!~  난 한번도 이렇게 찍어준 적이 읍어!~~  단 한번도!~~  우쒸!~~

헐!~~  예인님 친구분이시다!~~ 

점심을 먹고나서는 안보이시더니 벌써 이곳 연적봉을 올랐다가 내려가시는구만!~~ㅎㅎ

" 저기!~  친구분 말이죠!~  다음부터는 예인님더러 산악회 따라다니며 민폐끼치지 마시고!~ 그냥 아차산 용마산이나 다니라고 하세요!~~ ㅋㅋㅋ "

" 네!~  꼭 그렇게 전해 줄께요!~~ ㅎㅎ "

연적봉에서 바라보는 탁필봉과 자소봉의 모습~~~

물론, 이곳 연적봉처럼 오를 수는 없고 눈으로 감상만 할 수 있는 봉우리다.

 이곳 청량산에는 12개의 봉우리와 전망 좋은 대(臺), 그리고 8개의 굴과 4개의 샘이있다고 하네요....  그 중 전망좋은 대(臺) 한 곳이 '밀성대'라고 합디다.

우리도 인증샷 하나 날리고!~~

" 형님!~  저 인상쓴거 보이시죠?~~ 심기가 무척 안좋아서 그렇습니다!~~ㅋㅋ  사람들이 하도 많아서 정신이 혼미해 집니다요!~~ "

" 난 아무래도 조선시대때 태어났어야 될 사람이었던것 같아요!~~ ㅋㅋ 그 시절엔 얼마나 조용했겠습니까?~~ 안 그래요?~~ㅎㅎ "

그 시절에도 등산이란건 아무나 할 수 있었던게 아니었던것 같다.

그래도 명색이 양반가문에~~ 사대부란 소리는 들어야 명산대처에  들어 유람이란것도 할 수 있지 않았겠나 생각이 든다.

우리가 흔이 알고 있는 이황의 호가 퇴계(退溪) 말고도 도옹(陶翁), 퇴도(退陶).... 그리고 이곳 청량산을 얼마나 사랑했으면 청량산인(淸凉山人)이란 호가 있었겠는가!~~

퇴계도 그렇고, 풍기군수 이세붕도 그렇고 그런 지체 높으신 양반들이 등산을 어찌 했겠는가!~~

우선 가장 보편적인 것이 당나귀나 말을 이용했고!~~ 좁은 길을 지날때 잠시 쓰는 가마인 견여(肩輿)를 이용했다 한다.

그리고, 심부름 할 수있는 아니는 기본이고.... 악공(樂工)과 기생은 풍류를 즐기는데 없어서는 안될 필수 불가결의 조건이었다나 뭐라나!~~

그 보다도 더 중요한 것은 술과 필연(筆硯)!~  술은 항상 동이째 짊어지고 따라 오르는 이가 있어야만 산행이 가능했다는 이야기다.

나이가 들기 전에 그래도 퇴계는 진정한 산수를 즐기느라 심부름 하는 아이 하나만을 데리고 다니는 소박함을 보였다고 한다.

하지만, 자신이 남긴 유산기로 인해 현재까지 지탄의 대상이 되고있는 이가 바로 이세붕이라 한다. 소위말해 있는 자들의 놀이문화가 조선시대 서민에게 미친 사회적 병폐를 아는 이는 그리 많지 않을것이다.

그런 유산을 즐기기 위해 일반 백성을 동원해 길을 닦게 하고, 절간의 중들과 군사들까지 동원 가마를 메 게하고 유람을 나설 정도라고 했으니 가히 조선시대 유산의 문화가 썩 좋게 비쳐지지만도 않았을 것이다.

연적봉에서 당겨서 찍은 장인봉과 '하늘다리'~~

연적봉에서 바라본 건너편의 '축융봉'~~~

좌측 능선에 보이는것이 산성의 모습이 아닌가 싶다.

바위 아래 좁은 산행로에서도 짜증이 지대로다!~~

어차피 쌍방이 아닌곳에서는 앞뒤의 흐름을 봐서 눈치껏 끊어 주거나 그걸 제지해 주는 이가 있어야만 하거늘!~~

올라 오는 산객들은 하세월 끊이질 않고 올라온다.....

산행의 매너를 따지기에 앞서, 일반적인 경우로 보더라도 그러면 안되는 것을!~~

"안에서 새는 바가지가 밖에서는 안 새랴"~는 말이 맞는 말이다!~~

예.의.염.치 가 어느 곳에서도 통용이 되고~ 서로가 서로에게 작은 배려를 할 때 산행문화도 발전이 되어가지 않을까?~~

여타 산행기를 들여다 보지 않았더라면!~~  많은 인파때문에 탁필봉 정상석을 카메라에 담지 못하고 그냥 지나칠 뻔 했다.

탁필봉 자체가 거대한 바윗덩어리로 된~ 그래서 곁을 스치고 지나야 하는 봉우리다 보니 산행로 한켠에 정상석을 세워 놓았다.

정체현상으로 앞으로 더 나아가기도 힘들고 어차피 서 있어야 할 상황인데도 사람들은 카메라를 들고서 있는 모습을 보고서도 비켜줄 생각도 않은 채 아무런 반응들이 없다....

탁필봉!~~

북한산과 도봉산의 근사한 화강암 덩어리의 모습들을 보다가 이곳 청량산의 바위들을 보노라니 참으로 적응이 안된다.....ㅋㅋ

내 눈이 잘못된 것인지는 몰라도~~  도대체가 시멘트에 자갈을 버무려 아시바리(?)로 공사을 해 놓은 것처럼 보이니 말이다....ㅎㅎ 

마지막으로 눈도장을 찍어야 할 '자소봉' 역시 계단길을 올랐다가 내려서야 되는것 같다.....

모든 봉우리를 거쳐 능선으로 지나치는 예가 없이 한결같이 사다리를 올랐다가 내려 와야 하는이곳 청량산의 봉우리들!~~ ㅋㅋㅋ

드디어 예인님이 '자소봉'은 못 올라 가시겠다고 포기를 하신단다...

형님과 둘이서만 올라 갔다오기로 했다.

휴!~~ 이곳 역시, 정체된 산객들로 인해 많은 인내가 필요했다.

이건, 정말로 내가 원하던 산행의 모습이 아니었는데~~~

이런 산행문화에 내가 익숙치 못함 이리라!~~ 

그저 마음 맞는 몇몇 사람들과 웃고 떠들며 산행을 해도 다른이의 눈치를 볼 필요가 없는 그런 곳으로의 유유자적 함이 좋겠고~~

좋은 경치가 나오면, 권커니 잦거니 하면서 마음을 열고 이야기 꽃을 피우는 그런 산행이었으면 좋겠다.

자소봉은 바위봉 한켠에 10여평 되는 공간이 자리를 했다.

그나마 쇠 난간을 설치해 산객들의 안전을 도모 한것이 다행이라면 다행이랄까?~~~

이곳 또한 좁은 공간에 많은 사람들이 몰리니 정신이 사나워서 오래 있을 곳이 못 되었다.

온통, 내마음 같지 않으니 빨리 내려가야 할 것 같다.....

더욱 기가 막힌것은~  이 좁은 공간에서 점심을 해결하고 내려가자는 어떤 산악회의 대장으로 보이는 사람의 제의가 나를 경악케 한다.

그 대장이 불쌍한것이 아니라 그를 믿고 따라다니는 흰님들이 불쌍하다는 생각이다.....ㅋㅋ

자소봉에서 북쪽으로 바라본 산골마을!~~

역시나 저곳도 고랭지 재배를 하는 곳 인 듯!~~

어느 카페에서  마음에 드는 글이 있어서 퍼 왔다.....

등산의 4조건!~~

指(지) 반드시 리더가 있어야하고
克(극) 스스로 마음을 다스릴줄 알아야하고
定(정) 목표가 뚜렷해야하며
省(성) 동료,경쟁자,반려자가 있어야

한자를 의역을 해 놓은 모양인데~~ 좀더 심도 있게 생각을 해 보면 참으로 괜찮은 말인 것 같다.

비근한 예로 이곳 '6시푸른솔'은 이런 상황까지 대비해 산행을 역방향으로 진행할 생각을 했던 것이다...

반면, 자소봉에서 식사를 하자고 부추기던 사람은 도대체 개념을 상실한, 그저 힘만 가지고 사람들을 이끄는 리더가 아니었나 하는 생각을 해보면 이해가 빠를 것이다. 

어?~~  이 분은 '6시푸른솔'흰님 같으신데?~~

닉은 모르겠고!~~  어쨌든 사진에 조예가 깊으신 듯!~~

헐!~~   빡빡?~~  대머리?~~~

손에 들린 잿빛 승복을 보니, 잠시나마 경망스러운 생각을 했다는 것이 ~~~  ㅋㅋ

죄송합니다 스님!~~ 나무관세음보살!~~  ^*^

근디, 아직 털신을 신기에는 날씨가 덥지 않으실까나요?~~ ㅎㅎㅎ

어허!~~  스님이 또 내 앞에 스셨네?~~~ ㅋㅋ

자세히 들여다 볼려구 본건 아닌데요~~ 스님!~ 스님도 원래는 속알머리(?) 없는 양반이 맞으시구만유?~~ ㅋㅋㅋ

차라리 스님이 되시길 잘하셨지!~~  이 더운날 가발쓰고 다니실려면 얼마나 고역이겠습니까!~~ ㅎㅎ

그나저나 산세 감상은 그만하시고 언능언능 내려갑시다요!~~ 

제가 눈이 부셔서 가뜩이나 떨리는 다리 계단이라도 헛 디디면?~~ ㅎㅎ

자소봉을 내려서며 바라본 금탑봉!~~

청량사쪽으로 내려서는 이정목!~~

자소봉을 내려서니 기다리고 계실줄 알았던 예인님의 모습은 보이지를 않는다!~~

알아서 내려 가셨겠거니 생각은 하지만, 가뜩이나 길 눈 어두운 양반이 저멀리 전라도쪽에서 온 관광버스 타고 가면 큰일인디?~~ ㅋㅋ 

참나무 숲으로 이루어진 자소봉 아랫쪽은 평이한 여느 산의 사면과 별반 다르지가 않다.

역시나 청량산은 마지막까지 철계단으로 우리를 배웅한다~~ ㅋㅋ

좌측의 연화봉과 우측의 향로봉!~~

얼러리여?~~   뭔 사고라도 났나?~~   웬 사람들이!~~

'6시푸른솔'흰님들이 막걸리를 마시고 계시네요!~~

내 잔에 막걸리를 따르면서 어느 흰님이 하는말!~~   

" 이 분도 우리 팀인가?~~ "  .........ㅋㅋ

하긴, 오는 내내 앞쪽의 의자에 짱박혀 왔으니, 뒷쪽에 계셨던분 이라면  알아볼 리가 없겠지!~~

막걸리 한잔 하라는 소리에!~~~

" 저는 내려가서 마실래요!~  지금 마시면 업혀 내려가야 해요!~~ ㅎㅎㅎ "

이런 분들이 한번 마시면 겁나게 마시던디!~~ ㅋㅋㅋ

오작교에서 인증샷 남기고!~~~

'김생굴'로 가는 갈림길!~~

형님과 먼저 내려섰는데 부회장님이 '김생굴'은 보고가야 되지 않겠느냐는 말을 하시는것 같았다.

흐미!~~  뭔 놈의 이정표도 없고, 표지판도 없고!~~  작은 기왓장에 몇자 적어 나무아래에 놔뒀으니 보일 턱 이 있나!~~ ㅋㅋ

이것이 '역주행'의 결과라는 것이다.....ㅋㅋㅋ

보편적으로 입석을 들머리로 삼기에 그곳에서 올라오는 이정목은 거의 필요치 않을 정도로 당연히 이곳 김생굴을 거쳐 오르게 되어 있는것 같았다.

하지만, 우리처럼 반대쪽에서 넘어 오는 이들은 누군가가 이곳의 위치를 말해주지 않았다면 김생굴의 위치도 파악조차 못하고 내려 섰으리라!~~

굴이 얼마나 험한 곳에 있길래 저런 철계단을 만들어 놨을꼬?~~~

'김생굴'쪽으로 가면서 보니, 이제서 산세가 한 눈에 들어온다.

청량산 최고의 뷰포인트가 금탑봉 아래에 있다는 '풍혈대'라 했던가?~~

아마도 오늘 코스에 그곳은 없는 모양이다.  이곳에서의 조망으로 그나마 아쉬움을 달래야 할것 같다.

'김생굴' ~~

굴이라고 하기에는 그 깊이가 영!~~ ㅋㅋㅋ

이곳 굴 앞쪽으로 제법 너른 터가 있었다.  아마도 그곳에 암자를 지어놓고 공부를 하지 않았겠었나!~~

김생굴의 내력과 설화~~~

"석봉아!~ 너는 글씨를 쓰거라~~  나는 떡을 썰테니!~~ "

"김쌤!~  불을 끄고 글씨를 쓰시와요!~~  소녀는 길쌈을 하겠사옵니다!~~ " 

옛 사람들은 불을 끄고 테스트 하는걸 좋아했나 보다!~~ㅋㅋ

어쨌든, 결과는 연장전 없이  0:1  그래서 김쌤은 추가 1년을 글씨공부에 정진을 했다는!~~ ㅎㅎ

김생굴 찬양싯구가 나무에 걸려있다.

이렇다할 표식이 하나 없이 커다란 바위봉 아래 덩그러니 입벌린 바위굴이 을씨년 스럽기만 했는데~~

그나마도 이것이 걸려 있어 운치를 더해주는 것 같다.

김생굴을 내려서는 '6시' 흰님~~

저분은 막걸리 못 드신다던 그분이신데?~~ㅎㅎ

마음 같아서는 배낭의 어깨끈을 만져주고 싶었지만~  웬지 선뜻 그리 할 수가 없었다.....ㅋㅋ

연화봉 아래에 살폿이 들어앉은 청량사의 모습이 한 없이 평온하고 고즈넉하게 보인다.

청량사로 들어서며!~~~

단아하다 못해!~~  거의 예술에 가까운 장독대다.

통나무를 이용해 만든 화단도 운치가 있고!~~~

예쁘게 가꾸어 놓은 화단과 정원등도 마음에 들고!~~~

유리보전(琉離寶殿)~  공민왕의 친필 편액(扁額)이라던가?~~

유리보전에 안치된 불상은 종이로 만든 부처라던데, 금칠을 해 놓아서 그런지 여느 불상과 별반 차이를 느낄 수가 없다.

계단가에 올려진, 함지박에 담긴 연잎도 이곳 사찰 분위기와 맞아 떨어진다고나 할까? 

단풍과 어우러진 요사채 또한 정갈함 그 자체다.

속세에 찌든 우리네 같은 이가 하룻밤만 머물러도 때가 씻길 것만 같은 느낌이 든다.

가을 햇살을 한껏 머금은 스님들의 다기(茶器) 또한 단촐한 절제미를 느끼게 하고!~~

유리보전 앞의 '5층석탑' 과 '삼각우총'

원효와 의상이 처음 절을 창건할 때 주민들이 보시한 뿔이 셋난 소가 불사가 끝나자마자 죽어 묻힌 자리에 난 소나무인 '삼각우총'과  청량산군의 모든 봉우리의 기가 모이는 곳에 세워졌다는 5층석탑!~~

허걱!~~  조선 나이키다!~~

실로 오랫만에 보는 고무신이다.  이제는 절에나 와야 볼 수 있는 고무신!~~

시멘트 바닥에 문길러 빨리 닳게 해서 새 신발을 얻어 신고자 했던 어릴적 생각에 입가에 미소가 번진다.

하얀고무신의 소유자는 법명에 '진'이란 글자가 들어가는 모양이다.

고무신 앞 코에 커다랗게 '진'자를 써 놓은것이 웃음을 자아낸다......

그리고, 오늘 처음 알았다....

고무신에도 깔창을 깔 수 있다는 것을!~~ ㅋㅋㅋ   그것도 검정고무신에~~ ㅎㅎ

청량사를 대충 둘러 봤다.

 절과는 아무런 관련도 없고 무지랭이인 내가 보기에~~

지금까지 본 사찰과 암자들 중에 제일로 깔끔하고 정갈하고, 절제된 미가 돋보이기는 이곳 청량사가 으뜸이 아니었나!~~

주지스님의 얼굴을 뵙지는 못했지만, 가히 그분의 성정을 엿볼수 있는 그런 느낌이었다.

발길을 돌려 산문을 나서려는데 ~~   아랫쪽에 찻집이 자리를 한다.....

'바람이 소리를 만나면'.........

주지 '지현스님'이 바람을 피할 공간을 만들어 '바람이 소리를 만나면' 이란 화두를 던져 놓고 중생을 불러 모으고 있다던가?

여유로운 산행이라면 '안심당'안의 넓은 창을 통해 산자락을 바라보며 나 자신을 되돌아 보는 여유를 가져 볼텐데!~~

운길산 아래 수종사의 유명한 찻집인 '삼정헌(三鼎軒)'이 그렇듯이, 이곳 또한 사찰 분위기와 너무도 잘 어울리는 찻집이 있어 종교적인 방문이 아닐지라도 세속에 찌든 영혼들이 가끔은 찾을 만한 충분한 가치가  있는곳 이란 생각이 들었다.

 마음이 차분히 가라앉는 싯구다!~~

산문쪽으로 향하는 길에는~~~

침목을 깔아 길을 만들고!~~  기와를 이용해 작은 도랑이 아닌 수로를 만들었다.

어쩌면 이곳 청량사의 주지스님은, 스님이 되지 않았더라면~~ 인테리어쪽에서도 상당한 두각을 나타내셨으리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한마디로, 모든게 예술이란 표현이 걸 맞는것 같다.

가파른 콘크리트 포장도로를 10여분 내려서니 절문이 보인다.

사찰로 들어서는 첫째 관문인 '일주문(一柱門)'~~

신성한 사찰로 들어서기 전에 흐트러진 마음을 하나로 모아 진리의 세계로 향하라는 상징적인 의미가 담겨있다는 일주문!~

일주문을 기준으로 중생이 사는 세상인 세간(世間), 그리고 속계(俗界)와 생사 번뇌에서해탈한 깨달음의 세계인 출세간(出世間), 즉 진계(眞界)로 나누어 진다는 바로 그곳!~~

청량사 일주문은 제법 규모도 커 보였다....

하지만, 아직 단청도 입히지 않았고.....  기둥으로 세운 소나무에서는 아직도 송진이 스멀스멀 배어 나오는게 세운지 얼마 되지 않은 듯!~~

 원래 지붕을 가진 일반적인 건축물이라고 하면 사방에 네 개의 기둥을 두어 지붕의 하중을 지탱해야 하는 것이 상식이다. 하지만 일주문은 한 줄로 나란한 두 개의 기둥만으로 지붕을 지탱하며 서 있는 건축물이다. 일주문이란 명칭은 바로 이런 건축적인 특징에서 붙여지게 된 것이다. 불교에서는 이러한 모습에 비추어 일심(一心)이라는 의미를 부여한다.

일주문 앞의 '선학정(仙鶴亭)'~~

이로써 오늘 청량산 산행을 마무리를 한다.

당나라 시인 유우석(劉禹錫)의 잠언이던가?

'산불재고 유선즉명(山不在高 有仙則名)이라'......

'산은 높이로 빛나는게 아니라 선인(仙人)이 그곳에 있어 명산이다.'

수많은 선인과 현인들이 즐겨 찾았다는 '청량산'...  그래서 더욱 궁금했던 산!~

그동안 보아왔던 여타 산들의 바위와 사뭇 다른 모습!~~  그리고 가파른 산정에 설치된 계단들!~~

어쨌든, 주마간산식으로 훑었던 이 산에 대해 한마디로 단언하기는 어렵겠고, 국내 최고의 산악현수교를 확인했다는 것과 많은 님들과 함에 있어 무탈하게 산행을 마침을 감사히 여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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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산행을 마치고...........

청량산 관리사무소 앞!~~   청량산 식당으로 이동!~~~

비빔밥과 한 잔 술로 산행의 노고를 달랜다.

'6시 푸른솔산악회' 회원님들도 모두들 맛나게 드시고!~~

식사를 마치고 3:33분 서울을 향해 출발!~~

헐!~  이렇게나 일찍?~~ ㅋㅋ

'무내기휴게소'에서~~

여자화장실 앞의 길다란 줄이 하도 기가막혀 사진을!~~

" 도대체 어느 세월에 일 들을 보시고 가시겠소~~ㅋㅋ "

휴게소 주차장엔 승용차보다 관광버스가 더 많다는거!~~

그리고, 모두가 산악회 버스라는거!~~

그러니 산행로가  정체현상을 일으킬만도 하지!~~ㅋㅋ

청량산 뿐만 아니라 어떤 산 인들~~

서울로 접어드는 길목에서 정체 때문에 생각보다 늦은 9시!~ 장안평에 있는 '6시푸른솔산악회' 사무실앞에 도착을 할 수 있었다.

새벽부터 밤 늦게까지~  그 먼길을 달려~  좋은 산을 보게 해 준~~

안전운행 해주신 기사님,

그리고, 개별적인 인사는 나누지 못했지만, 함께했던 '6시푸른솔산악회' 모든 분들께 감사를 드립니다.

특히나 일을 꾸며주신 예인님께 감사를 드리구요!~

고생들 많으셨습니다!~~ 

꾸뻑!~~   ^*^

 ****이 글은  산행을 함께한  일행중 한 분이 써주신 산행기를

          제가 옮겨 왔습니다 ****

[땡초]

"청량산" 다큐멘타리~~~감사 합니다... 편집하고..산행후기 올리르라...수고 하쎴습니다...

[예 인]

이번에도 느림보 때문에 많은 인내가 필요하셨을텐데 후미 봐주시느라 고생하셨습니다. 감사합니다. ^^*

[바람소리]

이렇게 긴 장문의 산행기 작성하시느라 정말 수고 많으셨습니다~~ 옛 선인들의 산행기록 방법까지... 글 쓰신분 열정에 감사를 드리구요`~월말 조금 바쁜 업무 때문에 뒤늦게 인사를 드리게 되었습니다~~늘 가시는 산행길 무탈 하시길 기원드립니다..............^^*

[예 인]

감사합니다. ^^*

[산새]

^^*~~"엄청난 물량에 청량산 장편 산행 기록후기 넘 감동하며 잘보고 갑니다"~~"고맙습니다 담 정기산행때 다시빕기를 바랍니다.항상 건강하십시요"~~!!

[예 인]

^^* 감사 합니다.

[롱다리천사]

에효~제가 여자 홍길동이 되었네요 예쁘게 사진찍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예 인]

뭣이든 너무 잘하시는거 같습니다. 사진이면 사진 산행이면 산행........ 부럽습니다. ㅎ

[온누리]

이제서야 보고 답글올립니다 한편에 기록영화를 보는것같습니다 대단하십니다 굉장합니다 감탄했습니다 예인님 동행해주신님 정말수고하셨고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