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단하게 다진 눈 위에서 골프를 즐기는 '스노 골프(Snow Golf)'가 국내에도 선을 보인다.
17세기 네덜란드 화가 아르트 판 데르 네르의 풍경화에도 스노 골프를 즐기는 사람들의 모습이 나올 정도로 유럽에서는 중세부터 겨울철 놀이로 인기를 끌었다. 지금도 유럽과 캐나다, 아르헨티나에서는 매년 크고 작은 스노 골프 대회가 열리고 월드챔피언십까지 있다. 일반 정규 골프장보다 짧은 코스에서 9홀 규모로 진행되며 공을 찾기 쉽게 색깔 있는 공을 사용한다.
스노 골프 코스를 개장하는 아난티클럽 서울에서 한 골퍼가 시범 라운드를 하고 있다. 발이 빠지지 않을 정도로 다진 눈위에서 치기 때문에 아이언샷은 비거리가 30% 이상 준다고 한다. 그린의 홀은 1.5배 넓게 만들었다. /아난티클럽 서울 제공
경기도 가평의 아난티클럽 서울은 내년 1월 5일부터 2월 8일까지 스노 골프를 즐길 수 있도록 기존 코스를 활용해 스노 골프장 5개홀을 조성했다. 기존 페어웨이를 활용했지만 그린은 별도로 만들었다. 카트와 캐디 없이 진행되며 공을 찾아주는 경기운영 요원이 있다. 각 홀에 골프 클럽과 컬러볼을 비치해 놓았다. 아난티클럽 이용재 본부장은 "동절기 골프장을 활용하고 골퍼들이 설원 위에서 가족 친구들과 함께 즐길 수 있도록 했다"고 말했다.
조선일보 민학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