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3년 물사랑 대청호마라톤대회 참가자들이 출발신호와 함께 힘차게 달리고 있다. ©동구청 제공 | | 26일 열린 '2013 물사랑 대청호마라톤' 대회에는 일반인 이색 참가자들이 눈길을 끌었다. 이날 마라톤대회에는 2천여명이 넘는 마라토너 중에 눈에 띄는 참가자들이 있었다. 자그마한 체구에 가볍게 스트레칭으로 몸을 풀고 있는 김무길(72) 전 대전 동구의회 의원. 전문 마라토너는 아니지만 작은 체구에서 강인함이 물씬 풍겨졌다. 김 전 의원은 이날 5km(건강코스)에 도전했다. 출발선에 서서 출발신호와 함께 달리기 시작한 김 전 의원은 절골입구~꽃님이식당 부근 2.5km 지점을 돌아 골인지점을 37분만에 주파하고 환한 웃음을 지었다. 20대 대학생들도 헉헉대며 15분만에 주파하는 이 코스를 72세의 나이로 비록 30분대에 주파했지만 노익장을 과시하기에 충분했다. 나이는 많지만 건강엔 자신있다고 한 김 전 의원은 "심신건강을 도모하는 마라톤대회에 참가해 매우 흐뭇하다"면서 "5km 완주에 그치지 않고 내년에는 10km에 도전할 수 있도록 평소 운동을 게을리 하지 않겠다"고 굳은 의지를 보였다. 자칭 평생봉사자로 유명한 김 전 의원은 민주당 대전시당 노인복지특별위원장, 시당 윤리위원을 맡고 있을 정도로 활동이 왕성하다. 마라톤대회는 이번이 세 번째라고 했다.
▲ 김무길(왼쪽) 전 동구의회 의원과 대덕경찰서 송촌지구대 설재완 경위. © 김경훈 기자 | | 김 전 의원 외에도 눈에 들어오는 참가자가 있었다. 경찰에 몸담으며 지난 3년간 9차례 마라톤 풀코스를 완주한 대전대덕경찰서 송촌지구대 설재완(56) 경위. 언뜻봐도 마라토너로 단련된 모습이었다. 국내 메이저대회도 두 번이나 참가해 완주한 경력이 있다. 그는 이날 10km코스에 도전해 48분만에 주파했다. 작년보다 1분 앞당긴 기록이라고 했다. 기록이 단축돼야 하는데 걱정이라고 말한 설 경위는 내년 보스톤마라톤 참가에 목표를 두고 있다고 했다. 그는 "내년 보스톤마라톤에 포커스를 맞춰 틈틈이 동계훈련에 들어갈 예정이다"며 "나이를 먹는 만큼 시간 단축에 어려움이 있지만 공인시간에 다다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전국의 마라톤 동호인 등 2천여명이 참가한 이날 대회는 동구 신상동 신상교차로(경부고속도로 폐도)를 출발해 회인선 571번 지방도를 따라 코스별 반환점을 돌아오는 하프코스(21.0975km), 미니코스(10km), 건강코스(5km) 등 3개 코스로 진행됐다.
▲ 대회를 축하해 주기 위한 참석한 인사들. © 김경훈 기자 | | 마라톤 코스인 회인선 571번 지방도는 26.6km의 왕벚나무 가로수길로 전국에서 가장 긴 벚꽃길로 유명한데 대회 당일은 곱게 물든 단풍이 수확을 앞둔 황금들판과 대청호의 풍광과 어우러져 장관을 연출, 참가자들의 눈을 즐겁게 했다. 한편 대청호 마라톤대회에는 염홍철 대전시장, 박성효·이장우 국회의원, 권선택 전 의원, 한현택·박용갑·허태정 구청장, 시·구의원 등이 참석해 대회를 축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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