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뇽.
나 정훈.
최근 동창들이 해외 출장을 자주 다니고 있네.
참 좋은 일이지.
선진문화를 몸소 체험한다는 것이....
나 오늘 한잔 꺾고 피씨에 앉았다.
나도 지금껏 출장 내지 주재 근무하면서 체험했던 일들을 아무 형식 없이
생각 날 때마다 글 올릴까 해.
각 나라마다 문화가 서로 다르며 좋은 점도 있어 그런데 난 여기서
우리와는 좀 특이한 것에 포커스를 맞추어 아무렇게나 손 가는 대로 소개할까해.
다른 회사도 마찬가지겠지만 해외연수, 주재근무(흔히 얘기하는 주재원)를
하려면 토플, 토익, 아니면 서울대 어학시험에 합격을 해야되지.
난 운 좋게 영어, 독어, 불어(특히 불어는...)시험에 합격을 하여
일찍부터 해외를 다녔었지.
독일, 이탈리아, 프랑스, 영국, 스웨덴, 룩셈부르크, 네델란드, 스위스등
유럽과 러시아, 체코, 헝가리등 동구권, 싱가폴, 홍콩, 일본등 아시아,
미국, 캐나다, 브라질, 바하마등 아메리카대륙을 다녀왔지.
오늘은 독일 아니 서독에 관해 얘기 해 볼께.(지금은 통일됐지만)
아마 89년인가 90년인가 9월에 출국을 했어.
6개월간 연수 및 세미나 아니 니나노 놀러...
정확히 서울서 독일 프랑크푸르트까지 18시간 30분간 걸리더군.
배가 아닌 비행기로...(그때 만해도 냉전시대라 넌 스톱이 아니고 앵커리지를
경유하여 갔음. 언젠가 나중에 다시 갔을 땐 러시아의 레닌그라드상공을 지나
넌 스톱으로 12시간정도 걸리더구먼 )
그때 만해도 국내선은 흡연을 하는 사람이 없었는데 국제선에선 어느 정도
눈치보며 기내흡연이 허용되었지.
내가 왜 흡연얘기를 하는가하면 흡연을 하다 몇 번 걸려 엘로우 카드를 받았거든.
렛드 카드면 비행기에서 내 던져 지지는 않겠지.
나중에 짬밥으로 알게됐는데 기내에서 몰래 흡연 하는법.
일단 화장실 휴지에 물을 훔뻑 적신 후 세면기를 사정없이 틀고 담배 일방 장진
불을 켤 때 흐르는 세면기에 가까이서 점화, 연기를 뿜을 때마다 변기에 머리를
처박고 Flush를 누룸(기내 변기는 압축공기로 빨아드려 완벽하게 처리됨)
허튼 녹초가 되어 프랑크푸르트에 내려짐을 찾는데 어떤 동양인이 흑인을
데리고 분주히 움직이며 "AC8"하는기라.
나도 무의식적으로 처다 보니 그 친구 나한테 대뜸 "한국사람 이세요?"하는거라.
(하기야 복장이 잠바, 청바지, 운동화 모두 Pro Specs였으니...)
"예!"라고 말하니
그놈 대뜸 하는 말이 "전라도 사람 이예요?"하는기라.
하도 어이가 없어 "이국만리 외국에서도 전라도 찾아요?"하니
X팔려서 조용히 사라지더군.
허튼 그 인간들 껄적찌근한 사람들이야.
독일의 첫 인상.
참 공기가 깨끗하더군. 쌀쌀한 날씨 탓도 있겠지만. 흔히 양놈들이 뿌리고
다니는 향수땜에 청량함을 더하더군.
공항서 예약된 호텔로 가는데 지하철을 이용했지.
그런데 독일 넘들 어느정도 예상은 헀지만 영어를 일부러 안 쓰는 거야.
대학생, 고등학생같이 보이는 얘들도.
다들 알겠지만 독일넘들 영어 배우기가 쉽거든 한국어하고 일본어하고
어느 정도 인터페이스가 가능한것 처럼,
내가 이넘 저넘한테 물으니 어느 스튜어디스차림의 여자가 유창한 영어로
길을 안내해 주더군.
나중 알고 보니 그녀는 미국인이고 지금은 없어진 PANAM의 여 승무원이었어.
그녀가 알려 준대로 한국으로 하면 서울역에 내렸지.
그런데 거기서 처음으로 서양거지를 만났지(옆에는 주사기들이 널려있고,
머리가 블론디인 미녀)
참 이상한 생각이 들더군.
이렇게 잘사는 나라에 거지들이 사방에 널려있고 남자도 아닌 여자들이..
아마 그들은 필로폰등 마약을 투약 하는것 같았어.
나중에 안 사실인데 선진국일수록 거지들이 많고, 그들을 통칭 홈리스(Homeless,
즉 집이 없는 사람을 칭함)라 부르고, 그들 나름대로 자유롭게 사는거야.
울 나라도 IMF후 홈리스들이 출현하기 시작했는데 내 개인적 생각으로는
그들한테는 안됐지만 그 사회현상이 선진화되는 과정이 아닐까하는 생각을
갖게돼. 그들의 출현이 꼭 나라의 수치인양 인위적으로 막는 공권력이 더
이상하다는 생각이 들어.
하여튼 가방을 질질 끌고 호텔을 찾았지.
사전에 몇번 전화통화를 해서 목 빠지게 기다렸는가봐.
문을 열고 들어 가니 대뜸 일본 어디서 왔냐는 거야.
한국에서 왔다니 잘 모르고 동양인은 대부분 일본얘들이라고 그러더군.
그놈 정성이 갸륵한지 15%DC해 주더군.
방에 들어가 TV를 켜고 짐을 푸는데 꼴 때리는게 한국에 KBS같은 공영방송인
ZDF에서 거의 XXX급인 포르노를 방영하더군. 그것도 대낮에...
(오늘 뉴스보니 독일의 한 SWAPPING업체가 주 정부의 영업중지에 맞서 소송을
제기하여 승소 했다더군. 승소 이유가 개인사생활 침해라라...
좀 까진 친구들은 알고 있겠지만 스와핑은 결혼한 부부끼리 배우자들을 서로
바꿔 그 짓을 하는 것을 말해. 서양에선 보편화되어 있지. 울 나라도 몇 개월전
강남에서 그러다가 된서리 맞았지..., 어떻게 보면 선진시민의식을 가진넘들 인데)
호텔에서 나와 세미나에 등록을 하기 전에 샤워도하고 면도를 할려고 주인한테
물어 사우나에 갔어.
그런데 거기서도 문제가 발생했지.
수건을 두르고 들어가니 헉 이게 뭐람. 이건 완존 혼탕이네.
혼비백산하여 나오니 자꾸 이런 생각이 들더군.
"저 동양인, 세련되지 못한 동물들"하고 놀리는 것 같았어.
그래 로마에 가면 로마법을 따르라는 옛말처럼 용기내어 다시 들어갔지.
그런데 공교롭게도 자리가 딱 한 개 밖에 없는데 양쪽에 여자가 앉어
있는거야. 그냥 무작정 앉았는데. 한 여자는 그들 특유의 눈웃음으로 인사를
하는데 한X은 그냥 일어나 나가는 거라. 아마 동양인한테 보이는 게 싫었나?
나중에 안 사실인데 그 집이 세계에서 제일 큰 혼탕집이라더군.
세미나 접수하러 호텔 컨벤션 센타를 갔지.
세계 각국에서 참가를 하여 각 나라의 스펠링순으로 창구가 나눠져 있더군.
J-M까지 한 창구에서 접수를 받으니 자연스레 쪽발이들과 만나게되더군.
그놈들 진짜 영어 엉망이야. 그 넘들 한국어와 어순이 같아 우리가 힘든 것 만큼
어려울 거라고 생각이 들지만 발음은 영 아니야.
그리고 그렇게 잘 사는 나라인데도 아프리카얘들 보다도 덜 세련되어 있더라고...
접수를 한 후 시내관광을 했지.
그 유명한 괴테 하우스, 그리고 라인강 지류인 마인츠강 유람선을 탔지.
거기서 한 동양인 중년부인이 나를 보고 "혹시 한국 사람이냐?"고
조심스레 묻는 거야. 옆엔 서양인 남자가 앉아있고,
그 여인은 반갑다고 남자를 소개해 주는데 자긴 아저씨와 사별하고 독일남자와
재혼 했다더군. 글구 저녁에 자기집에 초대를 했어. 전화번호와 주소를
적어주며...
한국을 떠난지 1주정도 지나니 매일 바나나와 주스(난 원래 양식을 좋아하지
않거든...)만 먹다 김치를 먹고싶어 미친척하고 찾아갔지.
그 집에 가니 그 아줌마가 한인교민들을 왕창 불렀더군...
매우 반가웠나봐. 내가 아니 한국사람이.
근데 대부분 우리들이 기억하고 있겠지만 여자는 대부분 간호원, 남자는 광부
들이야 중년의 사람들은... 어떤이는 사별하고 독일인과 재혼한 사람도 있고,
반면 젊은이는 역시 우리들이 춘천에서 많이 본 양색시 들이더군.
그들도 동포가 왔다고 양놈들 하나씩 차고 나타나는거야.
그 집서 거나하게 식사를 하면서 그 아줌마 남편(독일인)하고 밤새도록
이런 저런 얘기를 나눴지. 그 넘은 독일 루프트한자 항공사 프로그래머 출신이고
이젠 퇴역하여 연금으로 생활하고 있다더군.
그날이 유럽의 썸머 타임이 해제 되는날(새벽 2시)이라 난 미리 1시간을 늦추니
그 넘은 새벽 2시에 맞추라는 거야. 만약 2시 이전에 전쟁이 나면 어떻 하냐고.
참, 그 넘들 시간개념은 똑 부러지더군...
그 넘의 애는 아들 딸 각 한 명인데 하나는 대학 다니고 하나는 고2란다.
그런데 웃기는게 둘다 같이 안 살아.
그 사람 얘기는 거긴 중학교 정도면 다 자립을 한단다.
물가는 비싸고 자립은 해야겠고 그러니 2명씩 자취를 한다는군.
그런데 이왕이면 이성끼리 한단다. 참 부러운 것인지 모르지만...
요번엔 슈퍼얘기를 해 볼께.
다 알다시피 이미 유럽은 오래 전부터 주 5일 근무하잖아.
독일의 폭스바겐같은 회사는 주 4일이지만...
슈퍼도 주5일만 연단다.
그런데 일부 슈퍼는 토요일에도 여는데 그땐 세금이 더 비싸단다.
참 웃기는 나라야.
오늘은 이만 줄이고 다음엔 베를린, 동독에서 있었던 일 들을 올릴께.
잠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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