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는 쫌 이상한 사람들이 있습니다.
이 사람들은 아주 작은 것에도 마음을 씁니다.
가령, 개미를 밟을까봐 조심조심하거나
('쫌 이상한' 아저씨를 향한 아이의 표정 구엽구엽~)
어울려 노는 여러 개들 중에
혼자인 것 같은 개를 곧바로 알아채고요.
(저 아자씨, 수염 양갈래로 나눠 리본으로 묶은 것 좀 보셔요.
팔에는 문신이 가득한데~ㅎㅎ)
자기 편이 졌을 때도 상대에게 축하의 박수를 보냅니다.
듣는 이 아무도 없어도
그저 자기들을 위해 황홀한 연주를 하기도 하고,
나무를 꼭 안고 고마워하기도 합니다.
이 다정한 사람들은 항상 다른 길을 선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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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을 크게 뜬 채로 꿈을 꾸는 사람들,
다른 이의 행복을 함게 기뻐하는 사람들,
세상에 이렇게 좀 이상한 사람들이 있어서
정말 다행입니다.
앞뒤 면지 가득한 파랑파랑도
"쫌 이상한 그대에게"라는 헌사도,
경쾌하고 가벼운 그림과 간결한 글도,
그리고 무엇보다
세상이 한 옥타브 쯤 따뜻해지는 것 같은 느낌이 들게해 주는,
이런 좋은 책을 만드는 사람들이 있어
참 고맙습니다~^^
-2022. 11. 29. 봄시내
(*파란색 누운 글씨: 본문 내용)
<쫌 이상한 사람들>, 미겔 탕코, 정혜영 옮김, 문학동네
첫댓글 쫌 이상한 사람들이 있어 더 자유롭고 다정한 세계로 들어가게 되었군요~ 그림마저 다정하네요 쫌 이상한 사람들 이야기를 건네 준 봄시내 님도 다정다정하십니다~!
이 책 참 좋아요 :) 봄시내님이 소개해 주시니 내용이 새롭게 다가오네요!
쫌 이상한 사람이 있어서, 쫌 이상한 사람을 알아봐 주고, 인정해 주는 사람이 있어서 세상은 좀더 따듯한 거겠지요?
한 옥타브쯤 따듯해진다는 봄시내 님의 말씀도 참 듣기 좋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