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양구고등학교 동아리인 ‘위안부문제연구회’가 올해 초 전국 5개 지역 17개 고등학교 535명의 학생을 대상으로 '위안부 문제에 대한 고교생 의식조사'를 실시했습니다. 조사결과는 참담했습니다. 참가자의 86%인 464명이 위안부 문제에 대해 “전혀 모르거나 잘 알지 못한다.”고 응답한 것입니다. 분명 일본 고등학생들의 응답이 아닌 우리나라 고등학생들의 응답입니다.
(http://media.daum.net/politics/administration/view.html?cateid=1017&newsid=20120229165607501&p=yonhap)
만약 학생들에게 “독도 문제에 대해 알고 있는가?”라고 물었다면 어땠을까요? 독도 문제였다고 해도 80%가 넘는 학생들이 ‘모른다.’고 응답했을까요? 우리는 독도문제에 대해서는 큰 목소리를 내고 있지만 과연 위안부 문제에 대해서는 그만큼 관심을 가졌을까요?
위안부 문제는 독도 문제만큼이나 민감하고 중요한 역사문제입니다. 일본은 독도를 자신들의 땅이라고 우기는 것만큼 위안부 문제는 자신들과 상관없다고 주장합니다. 하지만 우리는 알고 있습니다. 꽃다운 나이에 일본에 의해 강제로 위안부의 삶을 살아야 했던 할머니들을 말입니다.
그럼 왜 이 많은 학생들은 왜 위안부 문제에 대해 전혀 모르거나 잘 알지 못하는 것일까요? 그 해답 역시 설문 내용에서 찾아볼 수 있습니다. 설문에 응답한 학생들 중 34% 182명의 학생이 "일본군 강제위안부 문제에 대한 자료나 홍보자료를 한 번도 접해보지 못했다"고 응답한 것입니다.
우리는 세계 많은 사람들에게 독도가 한국 땅임을 알리기 위해 뉴욕타임즈에 독도 광고를 싣고, 뉴욕 타임스퀘어에 독도 광고를 내보냅니다. 그런데 우리는 위안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어떤 노력을 하고 있나요? 세계 사람들에게 알리기 전에 우리는 우리 젊은 세대에게 위안부 문제에 대해 알리기는 했을까요?
1993년 5월 18일 ‘일제하 종군위안부 생활안정지원법안’이 제정됨에 따라 정부는 위안부 피해자를 법적으로 지원하기 위해 심사를 진행했습니다. 이후 153명의 위안부 피해자를 공식 인정한 정부는 이후 2011년까지 총 234명의 할머니들을 종군위안부 피해자로 등록했습니다. 물론 이 숫자는 전체 위안부 피해자 숫자에 턱없이 못 미치는 숫자입니다. 당시 이름도 남기지 못하고 강제로 위안부로 끌려가야 했던 수많은 소녀들은 적어도 수만 명에 달할 것입니다. 그리고 일본이 패망하고 고향으로 돌아왔지만 자신의 삶을 부끄러워하며 숨어 산 이들이 또 얼마이겠습니까?
얼마 전에는 위안부 피해 할머니 두 분이 돌아가셨습니다. 이제 남은 할머니들은 예순 한 분입니다. 이제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이분들마저 돌아가시고 나면 이제 위안부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길은 더욱 요원해집니다.
더군다나 얼마 전 노다 요시히코 일본 총리는 “위안부가 일본군의 성노예라는 표현은 사실과 다르다.”며 망언을 하기도 했습니다. 이처럼 생존해 계시는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은 줄어만 가고, 일본의 망언은 계속되고 있는 이때에 우리 아이들에게 위안부 문제의 심각성과 중요성을 알리는 일은 무엇보다도 중요할 것입니다.
그래서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에서는 위안부 문제를 많은 사람들에게 알리기 위해 성미산 자락에 ‘전쟁과 여성 인권 박물관’을 오는 5월 5일에 개관하려고 합니다. 세계에 알리기 전에 우리 아이들에게 미래의 후손들에게 위안부 문제에 대해 올바르게 알리기 위해서입니다.
‘사람은 목숨이 끊어질 때 죽는 것이 아니라, 사람들의 머릿속에서 지워질 때 죽는다.’라는 말이 있습니다. ‘전쟁과 여성 인권 박물관’은 앞으로 젊은 세대와 많은 사람들이 위안부 문제를 올바로 알 수 있도록 교육하고 홍보할 예정입니다. 이곳을 통해 많은 사람들이 위안부 문제 해결의 필요성을 알게 되고 위안부 할머니들께서 외롭지 않도록 네티즌 여러분들께서 도와주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