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興한다… 남이 亡한 가게서”
‘망한 자리에 들어가면 같이 망한다’고 생각하는 게 일반적 생각이다. 창업에 있어서 좋은 입지와 좋은 상권만큼 중요한 요소가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창업 성공에 입지는 필수요소이지만 절대적인 요소는 아니다.
입지의 악조건을 뛰어넘고 자기만의 창업노하우로 성공점포를 이루어낸 사람들이 의외로 많다.
창업e닷컴(www.changupe.com) 이인호 소장은 “남들이 망한 가게는 권리금이 싸서 소창업자가 잘 활용하면 전화위복의 기회로 삼을 수 있다”며 “창업성공의 포인트는 입지보다는 창업자의 적극적인 마인드”라고 말했다.
■ 칙칙한 호프집을 곰장어 전문점으로 황가네 사가정점 김성순씨
망한 호프집을 인수하여 현재 곰장어 전문점으로 월 800만원 수익의 성공점포로 올라선 김성순(47) 사장.
전업주부로 지내다 창업을 결심하고 성공아이템을 찾던 중 포장마차에서 구워 파는 곰장어에 매력을 느꼈다.
지금의 가게자리는 이전에 호프집이었으나 어둡고 칙칙한 분위기와 옆 건물에 비해 차 한 대 정도 안쪽으로 들어간 입지상의 단점을 안고 있었다.
그러나 김 사장은 이곳이 이미 먹거리 상권이 형성된 곳이라서 깔끔한 이미지로만 바꿔주면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판단했다.
우선 이전 가게 이미지를 탈피하고자 밝은 조명과 깔끔한 인테리어에 초점을 맞추었다.
또한 맛에 대한 경쟁력을 잘 살려 양념에 특히 정성을 기울였더니 이제 단골손님 비율이 70%를 상회한다.
창업비용은 10평 기준에 가맹비 300만원, 인테리어와 집기를 포함하여 3100만원. (황가네꼼장어, 02-784-7950)
■ 찌그러진 車를 원형대로 복원해줘 페인트불 영통점 이찬호씨
페인트불 수원영통점 이찬호(47) 사장은 19년간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고 차량외형 복원사업으로, 외국에서 브랜드 인지도가 높은 페인트불로 창업하기로 결심했다.
자금에 맞추다보니 미개발지역으로 수원 경희대 구도로에 위치한 지금의 점포를 구하게 되었다.
기존에 유황오리 음식점을 하던 자리로 주인이 1억2000만원 정도의 투자를 했으나 점포가 논밭으로 둘러싸인 변두리로 입지가 워낙 안 좋아서 실패하였다.
6개월간 세입자가 구해지지 않던 터라 권리금 없이 싼 월세금에 점포를 얻을 수 있었다.
먼저 오픈 전부터 근처 아파트 및 사무실 등을 손수 돌아다니며 발빠르게 홍보와 영업을 하였다.
스스로 100% 만족하지 않으면 계속 재작업을 하여 완성도를 높였다는 그는 현재 월 900만~1000만원 정도의 수익을 내고 있다.
이 사장은 “발빠른 영업과 홍보, 그리고 스스로 만족할 때까지 고객을 만족시키는 것이 나쁜 입지를 극복하는 비결”이라고 말했다.
창업비용은 기술이전료, 교육비를 포함 1280만원이며 점포보증금을 포함해 3000만~4000만원 가량 소요된다. (페인트불, 031-226-3300)
■ 속옷가게를 맛난 곱창집으로 개조 숲풀림 불광점 성석봉씨
15년간 동대문에서 신발재단 가게를 운영했던 성석봉(37) 사장은 친구가 사온 숲풀림곱창볶음을 먹어보고 그 맛에 반해 창업을 결심했다.
3개월간 좋은 입지를 찾아 나서던 중 불광동에 아파트단지 옆 대로변 상가에 점포정리 중인 속옷가게를 발견했다.
개점한 지 6개월 정도밖에 안 되었으나 인근 동일업종의 과열경쟁으로 인해 결국 문을 닫고 있었다.
4~5시간을 꼼짝 않고 유동인구를 체크해 보면서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했다.
“오픈하고 한 1주일 정도는 망한 점포라는 인식 때문인지 별 반응이 없더라고요. 그래서 저렴한 가격에 포장 쪽으로 신경 써서 개발을 했더니 언제부터인가 입소문이 퍼지면서 손님들이 몰려들기 시작하더군요.”
성 사장은 손님들의 식성을 일일이 파악해 모니터링을 했고, 안주가 떨어지면 서슴없이 안주 서비스도 제공한다.
요즘은 월 500만~600만원의 순수익을 거뜬히 올리고 있다.
창업비용은 가맹비 300만원, 보증금 100만원, 인테리어비용을 포함하여 총 1800만~2000만원 가량 소요된다. (숲풀림, 02-303-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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