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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뭐 했어?
엄마는 잘 모르는 아이의 하루를 담아낸 신나는 그림책!
진짜로, 어떻게 놀았다는 거지?
엄마는 고개가 갸우뚱 기운다.
듣고 싶은 마음과는 다르게 너무나
짧고, 맥 빠지는 대답.
그렇지만 실망하지 마시라.
이 대답은 아이의 하루가 함
축된 대단한 말씀이라고!
엄마 아빠와 아이가 함께 그림을 살펴보며 재미있게 이야기를 상상하고
아이 스스로 말을 해 보는 시간을 가져볼 수 있어요.
http://cafe.daum.net/barampub/6sO/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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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홍하나 작가님, 안녕하세요:) 『그냥 놀았어』 출간을 축하드립니다! 바람의아이들에서 『글자 셰이크』를 펴내신 이후 그간 어떻게 지내셨는지, 새로이 선생님 소개와 함께 이야기 들려주시겠어요?
안녕하세요^^ 홍하나입니다^^ 축하 감사드립니다^^ 글자 셰이크의 출간도 너무나 가슴 벅찬 일이었는데 이렇게 두번째 그림책의 인터뷰 글을 쓰고 있다니 믿기지 않아요!. <글자 셰이크>에 이어 두 번째 그림책 <그냥 놀았어> 또한 출간될 수 있도록 신경 쓰고 도와 주신 바람의 아이들 편집부, 디자인부 외 바람의아이들 가족분들께 감사의 인사 다시 한번 전합니다.
<글자 셰이크> 출간 이후 저에게 크고 작은 변화가 많이 생겼어요. 바람에서 <그냥 놀았어>로 두 번째 작업을 시작하게 되었고요! 또, 다른 작가님들의 글에 그림을 채울 수 있는 기회도 생겨 올해 초 두 권의 책들이 저의 그림으로 출간되기도 했었어요. 호기심과 즐거움으로 호기롭게 시작했던 그림책이었지만 더욱 책임감도 생기고 발전을 위한 고민으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답니다. 저에게는 아직 과분한 작가라는 호칭을 당당히 이겨낼 수 있도록 늘 고민하고 노력 중이에요. 그래서 아쉽게도 유치원이라는 곳을 벗어나 있게 되었어요. 유치원에서는 잠시 멀어졌지만, 종종 유치원이나 도서관, 어린이 독서프로그램 등으로도 친구들과 만나는 기회를 가지려고 노력 중이에요!
2. 『그냥 놀았어』는 제목부터 무척 궁금증을 자극하는 그림책입니다! “오늘 뭐 했어?”라고 묻는 엄마의 질문과 함께 아이의 하루가 통통 튀고 신나는 그림으로 펼쳐지고 있는데요, 이 작품을 어떻게 시작하게 되었는지 궁금합니다.
그냥 놀았어는 제가 첫 담임을 맡았을 때 에피소드에서 시작 됩니다. 또래보다 조금 작은 아이였는데요 겁도 많고 울음도 많았어요. 시작을 어려워했지만 기다려 주고 믿어 주면 누구보다 잘 해내는 아이였어요. 그런데 그 아이의 어머니께서는 늘 조마조마해 하셨어요. 늘 걱정이 앞서셨죠. 그래서 하원 후에는 다른 아이들보다 자주 전화를 드려야 했어요. 늘 어머니와 제 대화는 같았어요. “오늘도 조금은 겁내고 시작했지만 포기 하지 않고 씩씩하게 주어진 일들을 마무리했어요!” 라고요, 그럼 어머니는 “정말인가요? 집에서는 안그래요..(걱정)” 어머니의 마음도 이해가 갔지만 아이를 믿어 주셨으면 했죠.. 그러다가 어느 날, 어머니께 전화가 왔어요. “오늘 뭐 했어?” 하고 물어보니 아이가 휙 뒤돌아 퉁명스럽게 “그냥 놀았어, 엄마 다 알잖아, 선생님한테 전화해서 물어봐~~”라고 짜증을 내더라고요. 어머니께서는 그날 이후 좀 충격 받으신듯 했어요. 늘 아이의 일과가 궁금하고 불안했던 마음에 아이에게 여러번 되묻고, 또 저와 그 내용을 맞춰보고 늘 걱정하는 엄마의 모습을 아이가 다 보고 들었던 거지요. 그래서 아이도 무엇을 하기 전에 늘 겁내고 무서워 했던 것 같아요. 엄마가 늘 자신을 걱정하니까요.
잠깐의 불안한 마음을 잘 이겨내고 나면 하루를 누구보다 즐겁게 즐기고 가는게 우리 아이들이에요. 아이들의 일과를 지켜 볼 수 없어 불안한 부모님들의 마음은 이해하지만 부모님들 스스로도 그 불안을 이기고 아이의 말을 온전히 들어 주고 지지해 주고 인정해 주어야 아이 스스로도 그 불안을 떨쳐내고 성장해 갈 수 있을 텐데, 하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무조건 기관을, 교사를 신뢰해라, 무조건 아이를 믿어 봐라. 아이는 잘 지내고 있다! 라는 걸 보여 주려는 것이 아니에요. 부모님이 생각하는 것만큼 아이들은 약하지 않아요. 부모님의 불안이 아이들을 약하게 만들기도 하죠. 그런것 들이 <그냥 놀았어>에서 느껴졌으면 좋겠어요.
3. 『글자 셰이크』에서는 정말 다양한 단어가 등장하면서 어휘를 와글와글 맛있게 담아냈다면, 이번 작품은 비교적 짧은 단어가 그림에 더 힘을 실어 통통 튀고 흥미롭게 펼쳐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글과 함께 그림을 작업하시며 가장 신경 쓰셨던 부분이 무엇이었나요?
텍스트는 엄마의 말과 아이의 말로 구분할 수 있는데요, 엄마는 주로 하루를 물어보는 말들이고, 아이는 엄마의 질문에 대답을 하는 말이에요. 주고 받는 대화의 텍스트이지요. 그러나 아이는 “어.. 그러니까.. 있지” 라는 말만 되풀이 할 뿐, 결국 대답을 완성하지 못해요. 엄마의 질문 속도가 질문에 대한 아이의 회상을 담아내기에는 너무나 짧기 때문이죠. 무엇을 했냐고요? 친구와 무얼하며 놀았냐고요? 밥은 잘 먹었냐고요? 세상에 그걸 어떻게 한마디로 이야기할 수 있죠? 얼마나 대단한 일들이 벌어졌는데요!! 아이들을 지켜보면 아이들의 상상놀이는 시공을 초월해요ㅎㅎ 실제로 10분간 한자리에서 움직이지 않고 앉아 있던 여자아이에게 무얼 하냐고 물어본 동료 교사가 있어요. 그 아이는 공주 놀이를 한다고 대답을 했다고 하네요. 그 아이 눈에 10분간 교실 안이, 친구들이 어떻게 흘러가고 있었을까요?
엄마가 묻고 회상하는 아이의 표정, 회상속에서 벌어지는 아이들의 엉뚱한 판타지가 잘 나타났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위에 10분간의 공주 놀이 처럼요.
4. 그림 장면 중에 시금치를 보며 뜨악 하는 아이들의 표정이나, 곳곳에 그려진 오브제들을 보면 몇 번을 보아도 저도 모르게 웃음이 터져 나온답니다!^^ 작품을 작업하시며 특히 기억에 남는 이야기가 있는지 알고 싶어요.
작업하면서 아이들 생각이 많이 났어요. 그림 장면들처럼 실제로 아이들의 이야기는 너무나 엉뚱하게 흘러가 버리거든요. 시금치 괴물 아이디어도 아이들과의 추억이에요. 새로운 반찬이나 편견이 있는 반찬은 아이들이 맛을 들이기 전에는 사투를 벌이거든요. 곳곳 아이들의 표정, 모습과 행동들은 저의 반이었던 아이들의 모습이에요. 그 모습에 웃음이 나셨다면 아마 진짜여서 그럴 거예요.
5. 색감이 무척 뚜렷하고 입체감 있어요. 작업은 주로 어떤 재료로 작업하시나요?
이번 작업에는 마카와 아크릴 물감, 색연필, 연필, 그린 뒤 오려붙이기, 약간의 스텐실 작업으로 완성했어요. 주로 입체감을 주는 대상은 오려서 붙이기 작업을 해요.
주인공은 입체감 있게 오리기 작업을 해서 붙여요. 그래서 늘 제일 먼저 완성되어 있어요. 주인공이 종이에 위치를 잡고, 그 중심으로 주변이 그려지고 친구들이 생기면서 장면이 돼요. 작업하다보면 꼭 종이 인형 놀이를 하고 있는 것 같기도 해요 ㅎㅎ 그래서 작업을 멈추고 보면 주인공 표정으로 작업을 하고 있더라고요!
6. 『그냥 놀았어』는 부모님과 아이가 함께 읽으며 하루 있었던 일을 떠들어 보기도 하고, 웃고 상상할 수 있는 시간도 함께 할 수 있을 텐데요. 숨은 이야기를 재미있게 찾아볼 수 있는 포인트 부분! 몇 가지 알려 주실 수 있을까요?
이번 그림책에는 저만의 작은 장치가 숨어 있어요. 바로 엄마와 아이가 하원 후 집에 가는 길이 배경이 되는데요. 아이의 회상 장면들이 좀 더 확장되어 보여지게 하기 위해서는 집에 가는 길은 생략해야 했어요. 배경 없이 집에 가는 길을 어떻게 움직임이 살아 있도록 보여질 수 있을 까 고민하다가, 페이지에 장치를 만들었답니다, 이야기가 진행되면서 엄마와 아이는 왼쪽 페이지에만 등장하게 되는데요, 첫 장면에서는 아이와 엄마가 작고 멀리 있지만 페이지가 진행될 수록 엄마와 아이는 페이지 앞으로 걸어나오게 된답니다. 처음 책을 아이와 읽어 보기 전에 아이의 회상이 확장되는 페이지를 겹쳐서 넘기며 건너띄고 읽어 보세요. 엄마와 아이의 움직임이 눈에 보이실 거에요.
그래서, 책을 아이와 읽기 전 더 재미있게 보는 방법을 추천해 드립니다.
1. 엄마가 “오늘 뭐 했어?” 하고 질문하는 페이지에서부터 빨간 현관문이 나오는 페이지 사이를 찾는다.
2. 위 페이지 사이는 엄마와 아이가 나란히 걷는 장면이 바로바로 펼쳐지도록 두 장씩 겹쳐 넘겨 그림책을 본다.
3. 엄마와 아이가 점점 앞으로 걸어 나오는 것이 보인다 ㅎㅎ
이때 tip. 왼 페이지는 엄마와 아이가 집에 가는 상황, 오른 페이지는 아이가 엄마의 질문에 대한 회상의 단서입니다. 아이와 함께 위의 방법으로 그림책을 보며 오른 페이지의 회상의단서를 보며 어떤 일을 했을까? 무슨 일이 일어났을까? 상상하다 보면 더 재미있는 상상이 나오기도 하고, 자연스럽게 내 아이의 일과를 저절로 알아낼 수 있을 거예요.
숨은 이야기는 그림책에 숨겨진 내용이 아닌 책을 함께 읽는 엄마와 아이 사이에서 찾으셨으면 좋겠어요. 책을 함께 보다 보면 자연스럽게 아이가 하루 일과를 털어놓게 될 거라고 생각해요. 아이의 하루를 하나하나 캐내는 것보다 책을 통해 자연스럽게 떠오르는 이야기들을 듣고 격려하며 아이의 숨은 이야기를 찾으시면 좋겠어요.
아, 또 하나! 책 탑이 나오는 장면에서는 글자 셰이크를 비롯한 바람의아이들 여러 가지 책들이 패러디된 제목들로 등장하니까 꼭! 찾아보세요!!
7. 요즘 관심이 있는 소재나, 앞으로 작업하고 싶은 방향을 여쭤보고 싶어요.
아이들과의 추억을 되새기며 그림책을 그려나가고 있는데요, 그 속에서 제 어린 시절의 모습이 겹쳐져 보여지기도 하더라고요. 그래서 다음 그림책은 제 어린 시절에 한켠의 추억을 아이들의 모습으로 담아 이야기해 보려고 합니다^^ 저도 어렸을 때 한 엉뚱했거든요 ㅎㅎㅎ
나아가서 앞으로는
어린 시절 꼬불이 글씨로 몇 줄 안되는 문장으로 써 두었던 일기장 같은 그림책을 만들고 싶어요. 아이들에게는 지금 자신을 꼭 닮은 그림책 주인공이 되고, 함께 읽는 어른들에게는 나도 그랬었지 하고 추억할 수 있는!
8. 마지막으로, 독자분들을 위해 자유로운 이야기를 들려주세요.^^
위에 너무 말이 많은 것 같아서 짧게 하겠습니다.
두 번째 그림책 그냥 놀았어도 배꼽 빠지게 사랑해주시고요^^
원 생활 중인 아이들! 학부모가 되신 부모님들 응원합니다^^ 우리 원 쌤들도 힘내세요^^ 파이팅 ㅎㅎ
첫댓글 재미있었어요!!
인터뷰를 보니 더 공감가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