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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지방선거 개표 결과 분석/ | |
6·2지방선거에서 경남 유권자는 변화를 선택했다. 정당 공천이 있는 도지사, 시장·군수를 포함한 도내 광역·기초단체장 19개 중 당선자를 보면 한나라당 소속이 11명, 민주당 1명, 무소속 7명이다. 특히 지난 15년간 한나라당이 독식해 왔던 경남도지사에 무소속 김두관 후보가 당선된데다 시장·군수 선거에서도 진주 정영석 시장을 비롯한 현역 7명이 고배를 마셨다.
■ 도지사 반한나라당 정서에 야권 단일 김두관 후보 ‘돌풍’ 도지사 선거 결과의 가장 큰 특징은 반한나라당 정서가 경남 전역에 불어닥쳤다는 점이다. 무소속 김두관 후보는 지역과 성별 연령에 관계없이 광범위한 지지를 받았다. 전통적인 한나라당 텃밭 경남에서 특히 여당 성향이 강했던 농촌지역의 농심조차도 한나라당에 등을 돌렸다. 김 후보는 도내 20개 시·군 중 13개 지역에서 승리를 거머쥐었다. 지역별로는 시지역에서 창원 진주 사천 김해 밀양 거제 양산 등 10곳 중 7곳에서, 군지역은 고향인 남해를 비롯 하동 의령 함안 함양 고성 등 10곳 중 6곳에서 승리했다. 김 후보의 결정적인 승리는 도내 인구 30만 이상 창원 마산 김해 진주 등 4대 도시 중 창원 김해 진주 등 3개 도시에서 10%p 이상 표 차이로 이겨 당선을 견인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의 고향인 김해에서 이달곤 후보는 37.78%를 얻은 반면 김두관 후보는 2배 가까운 62.21%를 얻어 ‘리틀 노무현’임을 입증했다. 인구 30만 이상 도시 중 마산에서만 이달곤 후보가 6.43%p 이겼다. 심지어 김두관 후보는 고향인 남해에서 이달곤 후보가 얻은 33.7% 득표의 2배에 가까운 66.29%를 얻은 반면, 이달곤 후보는 고향인 창원에서 43.27%를 얻는데 그쳐 56.72%를 얻은 김두관 후보에게 13.43%p나 졌다. 진주에서도 김 후보는 55.22%를 얻었고, 이 후보는 44.77% 득표에 그쳤다. 또 다른 특징은 도지사 선거 결과가 기초단체장 선거 결과와 연동됐다는 점이다. 무소속 단체장이 이긴 김해(민주당 김맹곤), 함양(무소속 이철우), 의령(무소속 권태우), 합천(무소속 하창환), 함안(무소속 하성식), 남해(무소속 정현태)에서 김두관 후보의 약진이 돋보였다. 김용대기자
■ 교육감 고영진-권정호 막판까지 접전 … 박종훈 ‘선전’ 경남도교육감 선거는 3일 오전 7시가 지나서야 당락이 결정될 만큼 박빙승부였다. 2일 오후 6시 방송사들의 출구전략 발표 때부터 접전은 시작됐다. 고영진-권정호-박종훈 후보의 예상 득표율이 오차범위 내에 있는 것으로 나타나 각 캠프에서는 긴장감이 돌았다. 하지만 각 시·군의 투표함이 하나식 열릴 때마다 고 후보가 대부분 1위를 달리고 있는 것으로 발표돼 기선을 제압해 나갔으며, 끝까지 2위 권정호 후보와의 격차를 1.5~5%대로 유지하면서 3일 오전 9시 25.8%(38만5455표)의 득표율로 1위를 확정지었다. 2위 권 후보의 득표율인 24.2%(36만1709표)와는 불과 1.6%p차이(2만3746표)밖에나지 않은 진땀나는 승부였다. 고 당선자는 창원, 마산, 진해, 양산, 거제, 고성, 함안을 제외한 13개 시·군에서 1위를 하는 등 고른 득표를 했으며, 텃밭인 진주에서는 34%에 달하는 득표율을 보였다. 2위 권정호 후보는 끝까지 고 후보를 맹추격했지만 역전을 하지 못하고 교육수장 재입성이 좌절됐다. 권 후보는 마산, 고성, 함안 3곳에서만 1위를 차지했다. 진보진영을 대표한 박종훈 후보는 23%의 득표율로 선전하면서 가능성을 열었다는 평가다. 특히 3일 새벽부터 창원지역 개표 결과가 속속 나오면서 20%대로 올라섰으며, 최종 23%대의 득표율을 올렸다. 특히 박 후보는 진보진영이 강세를 보인 창원에서 고-권 후보보다 10%p 높은 33,6%의 득표율을 보였으며, 진해, 거제, 양산에서도 1위를 차지하는 기염을 토했다. 이종훈기자
■ 시장·군수 민주당·무소속 후보, 18개 시군 중 7명 당선 ‘약진’ 경남 18개 시장·군수 선거에서 통합 창원시장을 포함한 한나라당 소속 후보가 11명, 민주당 1명, 무소속 6명이 당선됐다. 이는 2006년 지방선거때 도내 20개 시·군에서 한나라당 소속 14명, 무소속 4명, 당시 여당이던 열린우리당 당선자 2명 때에 비해 한나라당 소속 단체장이 3명 줄어든 것이다. 시·군을 비교하면 창원시 등 8개 시 지역에는 한나라당 단체장이 6명, 민주당 1명, 무소속 1명으로 여당이 선전했지만 10개 군에서는 겨우 5곳에서만 한나라당 당선자를 배출, 한나라당 강세지역이라는 표현이 무색할 정도의 성적을 냈다. 특히 의령·함안은 2006년 지방선거에 이어 이번에도 무소속 단체장이 선출됐으며 한나라당 조진래 국회의원 지역구인 의령·함안·합천은 단체장 3명 모두 무소속이 영예를 안는 이변이 연출됐다. 시장·군수 당선자 중 유효 득표율이 가장 높은 사람은 한나라당 소속인 이재근 산청군수로 70.5%를 얻었다. 선수(選數)별로는 이학렬 고성군수와 조유행 하동군수가 3선에 성공했으며 천사령(함양)·심의조(합천) 군수는 3선의 문턱에서 무릎을 꿇었다. 지난 2004년 재선거에서 당선된 박완수 창원시장은 초대 통합 창원시장에 이름을 올렸다. 초선에는 이창희(진주·한나라당), 권민호(거제·한나라당), 나동연(양산·한나라당), 권태우(의령·무소속), 하성식(함안·무소속), 이철우(함양·무소속), 이홍기(거창·한나라당), 하창환(합천·무소속) 당선자 등 8명이 이름을 올렸다. 이병문기자
■ 도의원 한나라당 의석 대폭 감소 … 야권·무소속 ‘세몰이’ 경남도의원 선거는 한나라당의 의석수가 대폭 줄어들고, 민주당, 민노당, 국민참여당, 진보신당 등 4개의 야당과 무소속에서 대폭 당선됐다. 한나라당은 지역구 의원 49명 가운데 35명(71.4%)이 당선되었다. 이는 지난 2006년 5·31지방선거때 48명의 지역구 경남도의원을 선출하는 선거에서 44명(91.66%)이 당선된 것에 비해 20.26%p나 감소된 것이다. 한나라당은 지난 2002년 3대 지방선거에서 전체 50석 가운데 47석(비례포함)으로 94%를 차지했다가, 2006년에는 53석중 47석을 차지해 87%로 떨어졌고, 이번 5대 선거에서 %에 그쳐 선거때마다 의석 점유율이 대폭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반면 민주당은 2명(4.1%), 민주노동당은 4명(8.2%), 국민참여당 1명( 2.0%), 진보신당 2명(4.1%)이, 무소속은 5명(10.2%)이 당선됐다. 특히 민노당은 지난 5·31선거때 1명을 당선시켰지만 4명으로 늘어, 도의회내 제2야당으로 급부상했다. 또 민주당과 진보신당도 각각 2명씩이 당선되면서 진보진영의 큰 축으로 등장했고, 지난해 창당한 국민참여당도 1명을 당선시킴으로써 처음으로 도의회에 입성하는 성과를 이뤘다. 또 비례대표 도의원 선거에서는 한나라당이 3석을 확보했으며, 민주당 1석, 민노당 1석을 얻었다. 이에 따라 경남도의회는 비례대표를 포함해 한나라당 36명( 66.6%), 민주당 3명(5.55%), 민노당 5명( 9.25%)으로 9대 의회를 구성하게 됐다. 이현근기자
■ 교육의원 경남서 5명 선출 … 투표용지 ‘1번 프리미엄’ 미미 6·2지방선거에서 처음 주민 직선으로 치러진 교육의원 선거는 대체로 유권자가 많은 지역을 기반으로 하는 후보가 당선됐다. 제1선거구(창원, 밀양, 창녕) 조형래 당선자는 창원지역에서 우위를 보였고, 제2선거구(마산, 의령, 함안)에서도 김종수 당선자가 마산지역에서 앞섰으며, 제3선거구(진주, 함양, 산청, 거창, 합천)의 조재규 당선자도 진주에서 많은 득표를 하며 당선됐다. 당초 교육의원 선거는 ‘투표용지 첫번째 기재 프리미엄’이 강하게 작용할 것으로 전망됐다. 특히 다른 선거에 비해 주목받지 못했고 유권자들도 그 역할에 대해 제대로 알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경남지역 5개 선거구 중 투표용지에 제일 처음 기재된 후보 중 당선된 후보는 제5선거구(거제, 통영, 고성, 사천, 남해, 하동)의 정동한 당선자가 유일, 예상을 깼다. 이종훈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