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07차 주흘산(主屹山)-1106m
◈산행일:2005년10월30일 ◈날씨:오전-맑음/오후-흐림
◈위치:경상북도 문경시 문경읍 상초리 문경새재주차장
◈참가인원:47명 ◈산행소요시간:5시간50분(10:15~16:05)
◈교통(태양고속관광제웅식기사):마산(07:12)-칠원요금소(07:28)-서대구요금소(08:16)-칠곡휴게소(08:30-09:00)-김천분기점(09:17)-문경새재요금소(09:55)-문경새재주차장 하차(10:10)
◈산행구간:주차장→관봉(꼬깔봉)→주봉-영봉→꽃밭서덜→제2관문→제1관문→주차장
◈산행안내 : 전체(김기수) 선두(박장식), 중간(신종섭), 후미(박윤식)
◈특기사항 : 경상북도 구미시 송정동 소재 궁전사우나(☎054-451-2902, 011-816-2902)에서 목욕
◈산행메모 : 주흘산을 장수산악회에서 4번째 찾는 날이다. 첫 번은 제1관문에서 대궐터, 주봉, 영봉, 꽃밭서덜을 거쳐 시작점으로 원점회귀한 제43차(96.12.01)산행이었고 두 번째는 지곡에서 출발하여 월복사, 주봉, 영봉, 홈바위를 거쳐 세계사에서 마감한 제252차(00.10.15)산행이었다. 그리고 세 번째는 하늘재에서 시작하여 탄항산, 월항재, 영봉, 주봉, 대궐샘터, 혜국사를 거쳐 주차장에서 마감한 제394차(03.08.03)산행이었다. 주흘산의 들머리를 찾아오기까지는 김천, 상주를 지나오는 길과 안동을 거치는 길을 이용했는데 중부내륙고속국도가 전 구간 개통되면서 접근하기가 쉬워진다. 문경새재요금소를 나와 3번과 34번국도를 따라 좌회전한다. 문경새재주차장으로 들어가는 길이 차량들로 막힌다. 전국적으로 단풍산행이 금주가 절정을 이룰 거라는 매스컴의 영향으로 보인다. 주차장에서 매표소로 이어지는 길은 사람들로 넘친다.
화장실 앞에서 도로를 건너 골목으로 진행하여 좌로 꺾어 나아가니 문경관광호텔을 만나고 호텔을 지나니 오른쪽으로 돌계단을 만나서 올라가니 주차장이다. 오른쪽으로 몇 걸음 움직이니 왼쪽으로 산길이 열린다. 큰 소나무 사이로 잡목이 우거진 산길이 처음부터 치솟는다. 뒤 아래 주차장에서 질서계도의 확성기소리가 여기까지 올라온다. 20분간 올라가니 능선을 만나며 왼쪽으로 잠시 밋밋하게 오르다가 다시 치솟는다. 솟아나온 돌길도 잠시 지나며 10분후 계단봉을 만나 숨을 고르고 치솟으니 쉼터 전망바위다(11:05). 밋밋한 길이 잠시 열리다가 오른쪽으로 가다가 왼쪽으로 之자를 그리며 올라간다. 바람에 낙엽이 날려가서 흙이 드러나는 길도 잠시 이어진다. 낙엽도 밟으며 왼쪽으로 오르니 돌밭길을 만나고 우뚝한 바위에 막혀 오른쪽으로 돌아간다. 관봉이 정면에서 우뚝한 절벽으로 와있다. 하지만 길은 왼쪽 바위 사이로 이어져 치솟는다. 바위 사이로 밧줄이 매달렸다. 줄을 당기며 직벽을 오르니 숨은 턱까지 찬다. 바위에 기어올라 건너뛰기도 하며 오른쪽으로 봉에 올랐다가 밋밋하게 내려간다. 10분 가까이 올라가니 표지석이 기다리는 관봉이다(11:46-50).
표지석 왼쪽에 主屹冠峰(주흘관봉, 고깔봉)안내판도 있다.
<예로부터 주흘산은 나라의 큰 산으로 우러러 매년 조정에서 향과 축문을 내려 제를 올리던 신령스런 산으로 받들어 왔다. 문경의 진산이기도 한 주흘산은 주봉의 기상을 받들어 남쪽에 이 봉을 세워 산세의 웅장함과 장쾌한 멋을 더해주고 있다. 그동안 이름 없이 일부 산사람들이 주흘의 남쪽에 있다하여 남봉으로 불러왔으나 신라때 문경의 옛 이름이 관산현(冠山縣), 고사갈이성이라 한 것은 아마도 이 산의 생김새가 갓 또는 고깔과 같은 형상을 한데서 비롯된 것으로 생각되며 이런 연유로 문경 愛山人들의 뜻을 빌어 이 봉의 이름을 주흘관봉 또는 고깔봉으로 새겨 더 깊은 의미를 부여하고자 한다. 2004.11.7 문경산들모임>
오른쪽은 천길 아래의 낭떠러지다. 눈 아래로 오른쪽은 문경시가지 일부가 조망되고 왼쪽으로 단풍이 절정을 이룬 계곡과 능선들이 펼쳐져 탄성이 절로 나온다. 왼쪽 건너에 흰빛을 띄는 바위가 설명이 없어도 희양산 이란 걸 금세 알아차린다. 진행방향으로 정면에 주흘주봉과 왼쪽에 주흘영봉이 뿔처럼 솟아있다.
여기서 주봉으로 이어지는 능선의 오른쪽은 대부분은 아래로 쏟아지는 바위절벽이다.
오른쪽 절벽능선을 따라 오르내리는 길이 반복된다. 아래로 쏟아져서 가파르게 올라가다가 식당을 차린다(12:15-30). 5분쯤 올라가니 혜국사,대궐터에서 올라오는 길이 왼쪽에서 합쳐지는 갈림길이다.
이정표에는 오른쪽으로 주흘산0.1, 왼쪽으로 제2관문4.3, 뒤로 제1관문3.5, 혜국사2.2킬로미터다. 왼쪽 길은 몇개의 단체팀들인지 줄을 이어 올라온다. 갑자기 사람들로 시끌벅적하다. 사람에 막히며 난간줄을 당기며 10분 가까이 오르니 주흘주봉이다(12:50-52).
고스락에는 사람들로 시장통을 방불케 한다. 앞서간 일행들도 구석에 자리를 잡고 식사중이다. 구름이 짙어지며 손이 곧아지고 을씨년스런 날씨다. 옷을 가볍게 입어 추위에 떠는 가족팀도 만난다. 기념촬영을 빠르게 끝내고 되돌아 내려가서 영봉으로 향한다.
다시 한산한 길로 변한다. 나무사이로 다가오는 영봉을 향하여 밋밋하게 진행하다가 오름짓으로 봉에 올라서니 영봉이 앞에 와 있다13:10). 평탄한 길이 열리며 왼쪽으로 갈라지는 갈림길을 두 번 만난다. 밋밋하게 올라가니 갈림길 이정표다.
왼쪽은 제2관문(3.8㎞)으로 2시간, 오른쪽은 하늘재, 제3관문(6.7㎞)으로 3시간30분, 뒤로는 주흘산(1.3㎞)으로 40분이 소요된단다. 오른쪽으로 올라가니 주흘영봉1106m 표지석이다(1325-30).
정면으로 포암산, 대미산, 오른쪽으로 운달산, 왼쪽에는 조령산을 시작으로 부봉, 마패봉이 오른쪽으로 펼쳐진다. 되돌아서니 지나온 주봉과 관봉이 멀리서 뿔처럼 솟아오른 모습이 나무사이로 조망된다.
이정표로 내려가서 오른쪽으로 진행한다. 돌 사이로 쏟아지는 길이다. 곧 비가 내릴 듯 어둑해진다. 산죽을 만나며 구불구불 아래로 가파르게 내려간다. 눈 쌓인 이 길을 앉아서 미끄럼을 타며 내려가던 9년 전의 기억이 되살아난다. 염려하던 빗방울이 떨어진다. 다행스럽게 잠시 후 그친다. 경사가 작아지며 돌사이로 5분간 내려가니 계곡을 만나 건넌다(14:00). 올라서니 임도를 만난다. 제2관문으로 이어지는 이 조곡골은 진달래꽃과 문경새재의 토착수종인 물박달나무 군락을 이루고 있다.왼쪽은 주봉으로 이어진다. 오른쪽으로 진행하니 왼쪽 너덜겅에 멋대로 세워진 돌탑 군을 만난다.
오가는 사람들이 긴 돌을 세워놓고 그 위에 작고 넓적한 돌을 얹어 소원성취를 기원한 수 백 개의 돌탑이 장관을 이루고, 아들을 낳지 못하는 여인이 이 곳에 돌탑을 쌓아 기원하면 아들을 낳을 수 있다는 전설로 이름난 그 꽃밭서덜이다. 이정표에는 주흘산2.5, 제2관문3㎞다. 과일로 체력을 보충하며 5분간 쉬며 기념촬영도 한다. 넓은 길 따라 5분쯤 진행하여 계곡을 건넌다. 차량도 통과할 수 있는 넓은 길인데 계곡을 건너며 보면 찻길은 아니다. 넓은 길은 계곡을 자주 만나며 이쪽 저쪽으로 건넌다. 단풍이 내려갈수록 더 좋아지며 발길까지 붙잡는다.
마지막 계곡을 건너니 길바닥에 돌이 없는 관광길이다. 사람들이 차츰 많아지더니 오른쪽에 제2관문인 조곡관이다(14:40-45).
鳥谷橋 앞 제2관문 이정표에는 왼쪽으로 교귀정1.1, 원터1.8, 촬영장2.7, 제1관문3.0㎞, 그리고 오른쪽으로 이진터1.4, 동화원2.3, 제3관문3.5, 고사리주차장5.5㎞라고 안내한다. 왼쪽으로 방향을 잡아 진행한다. 단풍이 절정을 이루는 시기에 길 양쪽 가로수까지 단풍나무라 한폭의 그림이다. 길은 오가는 사람들로 넘친다. 오른쪽으로 소원성취탑을 만난다. 그 옛날 문경새재를 지나는 길손들이 여기를 지나면서 한 개의 돌이라도 쌓고 간 선비는 장원급제하고, 몸이 마른 사람은 쾌차하고, 상인은 장사가 잘 되며, 아들을 못 낳는 여인은 옥동자를 얻을 수 있다는 이야기가 전해지는 탑이란다. 오른쪽 암벽 아래로 개울이 흐르는데 탄성을 자아내는 단풍도 자주 만난다.
개울의 큰 바위 앞에서 사람들이 멈춘다. 안내판을 보니 꾸구리바위 란다.
<전설에 의하면 바위 밑에는 송아지를 잡아먹을 정도의 큰 꾸구리가 살고 있었다. 바위에 앉아있으면 물속의 꾸구리가 움직여 바위가 움직였다고 한다. 특히 아가씨나 젊은 새댁이 지나가면 희롱하였다고 하며 동전을 던지고 소원을 빌면 한 가지는 들어 주었다고 한다.>
맑은 물속에 던져진 동전들이 반짝인다. 동전을 던지며 즐기는 커플도 있다. 관문으로 이어지는 산책코스 사이사이에 이런 볼거리가 많아 찾는 사람이 더 많은 것 같다.
몇 번 가 본 곳이지만 왕건촬영세트장을 그냥 지나칠 수는 없다.
왕건의 체취를 가슴에 담고 제1관문으로 나오니 광장에 왕건촬영 때 쓰였던 소품들이 요즘도 인기있는 볼거리다. 사람들에 부딪치며 아침에 출발했던 주차장으로 되돌아오니 산행이 마감된다(15:35).
☆승차이동(16:12)-문경새재요금소(16:24)-김천분기점:마산기점116, 부산기점183㎞-구미요금소(17:10)-목욕(17:30-19:16)-구미요금소(19:21)-서대구요금소(19:47)-영산휴게소(20:25-40)-칠원요금소(20:53)-마산도착(21: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