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독서 : 레위 19,1-2.11-18. 복음 : 마태 25,31-46.
어제 밤늦게 대전에 14번째 확진자가 발생했다고 발표되었습니다. 궁동에 직장이 있는 20대 남성이라는 말에 많은 시민들이 불안해하고 있습니다. 이럴 때일수록 과도한 불안감에서 벗어나 손씻기와 마스크 착용 등의 예방수칙을 잘 지키시고 꼭 필요한 일이 아니라면 사소한 만남을 자제하시기 바랍니다. 한편 오늘 복음은 우리에게 “최후의 심판”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하신 이 말씀은 특히 장례미사 때 자주 듣게 되는데요. 사람의 아들은 영광스러운 옥좌에 앉아서 목자가 양과 염소를 가르듯이 모든 민족들을 의인들과 저주받은 자들로 가를 터인데, 의인들은 영원한 생명을 누리는 곳으로 가고 다른 이들은 영원한 벌을 받는 곳으로 가게 됩니다.
그런데 예수님은 세상 창조 때부터 의인들을 위하여 준비한 나라와 저주받은 자들이 악마를 위하여 준비된 영원한 불 속에 들어가게 되는 심판의 기준을 “너희가 내 형제들인 이 가장 작은 이들 가운데 한 사람에게 해 준 것”이라고 말씀하십니다. 결국 우리는 이 지상에서의 삶을 마치는 순간까지 주변의 가장 작은 이들을 예수님을 대하는 마음으로 보살필 수 있어야 합니다. 마치 주님께서 굶주리고, 목마르고, 나그네가 되고, 헐벗고, 병들고, 감옥에 계신 것처럼 말이죠. 이는 주님께서 모세에게 “나, 주 너희 하느님이 거룩하니 너희도 거룩한 사람이 되어야 한다.”라고 제1독서에서 하신 말씀처럼, 하느님을 사랑하는 사람은 이웃도 자신처럼 사랑할 수 있어야 합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구체적인 일상 속에서 어떻게 살아야할까요? 여러분에게 도움이 되기를 바라면서 제가 올해 즐겨보는 드라마 세편을 소개하려 합니다. 만년 꼴찌를 하는 야구단의 우승을 위해 새로 부임한 단장과 직원들이 야구 시즌 개막을 준비하는 과정을 다룬 “스토브리그”와 강원도 시골 종합병원에서 응급환자들을 살리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병원 이야기를 다룬 “낭만닥터 김사부 2”는 얼마 전에 종영을 했고요. 아버지의 죽음에 복수하기 위해 요식업계 정점을 달리는 대기업 회장에 맞서는 청춘들의 이야기를 다룬 “이태원 클라쓰”는 이제 6회 방송만 남았습니다. 그런데 이 드라마들의 공통점은 “돈”(이익)과 “사람” 사이의 충돌을 다룬 이야기입니다.
때론 드라마에 등장하는 다양한 인물들이 직장, 학교, 가정 안에서 만나는 사람들의 모습과 겹치기도 합니다. 드라마에 몰입하다 보면 그동안 얽히고설킨 수많은 실타래를 풀어가는 실마리를 찾을지도 모릅니다. 이를 통해 우리들이 매일의 일상 속에서 겪는 다양한 삶의 모습들을 성찰하게 해줍니다. 결국 하느님과의 관계 속에서 가장 감추고 싶은 나의 감정들을 바라보는 것이 내 주변의 사람들을 예수님을 돌보듯이 사랑할 수 있는 가장 큰 원동력이 될 것입니다. 그러니 오늘도 기도 안에서 내 감정들을 잘 다스리고 이웃 사랑을 실천하면서 썩어 없어질 이 세상의 재물이 아닌 영원히 썩지 않을 하늘의 보화를 차곡차곡 쌓으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