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을 잃고 나는 쓰네-연애소설 소개

[웨딩엔젤]

사랑을 잃고 나는 쓰네

1. 깊은 슬픔 (신경숙)
사랑은 때로 잔인하다. 나를 원하지 않는 사람을 뜨겁게 안고 싶은 마음을 만들고, 나를 원하는 사람을 차갑게 밀치는 마음을 만든다. 사랑은 때로 허무하다. 그런 자신이 옳다고 진심으로 믿어선 안 되기 때문이다. <깊은 슬픔>의 한 여자와 두 남자다 그 사랑의 포로들이다. 이른바 ‘신경숙 문체’라 불리는 우울하고, 고운 문체가 이 깊진 않은 연애 소설을 고급스런 느낌으로 주조했다. 그래서 더욱 이 작품의 슬픔을 지우기 어렵다.

2. 국화꽃 향기 (김하인)
한 남자가 오랫동안 한 여자를 사랑하고 있다. 그 사이 그녀는 연인도 잃고, 가족도 잃었다. 불행에 영혼을 닫고 있던 그녀가 드디어 그의 사랑을 알게 된다. 그러나 행복도 잠시, 그녀는 아이를 낳고 암으로 죽는다. 한국에서는 물론 중국에서도 엄청난 베스트셀러가 된 이 통속적인 소설은 보다 보면 어쩔 수 없이 눈물이 펑펑어 흐른다. 무엇보다 지고지순한 사랑을 하는 그 ‘환상적인’ 남자 주인공 때문이다.

3. 노트북 (니콜라스 스파크스)
그저 시간만 흘러도 줄어들고 사라지는 사랑이 있다. 하지만 곤경이 마음을 아프게 베어도 변하지 않는 굳건한 사랑이 있다. <노트북>의 남녀가 그에 해당한다. 신분 차이, 전쟁 등을 이겨낸 그들에게 마지막 시련인 알츠하이머병이 찾아온다. 여자의 소멸되는 기억에 서서 젊은 날이 적힌 노트를 나지막이 읽어주는 남자의 모습은 무척 아름답다. 읽다 보면 가만히 눈물이 차오른다. 실화가 바탕이 된 소설이라 그 눈물은 가치 있다.

4. 지금, 만나러 갑니다 (이치카와 다쿠지)
연인과 사별한 사람은 간절하게 꿈꾼다. ‘한번이라도 다시 보고 싶다.’ <지금, 만나러 갑니다>는 그 소망과 동시에 사랑하는 남녀의 심연에 너울거리는 강력한 욕망을 파고든다. ‘다시 만나도 똑같이 사랑하게 되는 것’ 말이다. 보고 나면 마음 한 구석이 따뜻해지는 맑고 예쁜 사랑 이야기 속에 잔잔한 슬픔을 몰고 오는 이 작품은 일본에서 영화와 드라마로도 만들어졌다.

5. 조제와 호랑이와 물고기들 (다나베 세이코)
:사랑이라는 게 누가 먼저 시작하고, 누가 먼저 끝냈다는 건 그리 중요하지 않은 일이라는 것을. 그저 그런 어느 날, 그들은 만났고, 마음이 통해 사랑을 했으며 이별을 했다.: 소설의 한 대목이다. 사람들의 일상을 사실 이 문체만큼이나 건조하다. 때로 대단한 것처럼 여겨지는 사랑조차 마찬가지다. 그것은 몸이 불편한 여자 조제의 사랑에도 적용된다. 이 단편 소설은 읽으면 읽을수록 슬프다. 건조한 사랑에 담긴 존재의 고독감이 어느 순간 가슴 먹먹하게 느껴지기 때문이다.

6. 비밀 (히가시노 게이고)
어느 날 절벽 아래로 버스가 추락한다. 그 버스 안에 있던 한 모녀에게 슬프고도 신비한 일이 발생한다. 엄마는 목숨을 잃지만, 그 영혼이 육체는 살게 된 딸에게 빙의된 것이다. 예전처럼 아내를 대할 수도, 안을 수도 없게 된 남편의 마음은 복잡하다. 누군가를 사랑하는 건 그 대상의 육체일까, 정신일까. 플라토닉 사랑이 가진 함정과 그 비극이 흥미롭게 녹여진 이 소설은 제52회 일본추리작가협회상을 수상했다.

7. 사랑, 사라지고 있습니다. (마쓰오 유미)
어느 날 유령이 한 남자에게 부탁한다. 3년 전 그의 집에서 자살을 ‘당했는데’ 그 이유를 밝혀달라는 요청이다. 그가 사인(死因)을 풀어갈수록 보이지 않던 유령의 모습이 하나씩 보이기 시작한다. 바로 단정하고 아름다운 여성의 몸이다. 사랑의 기본 단계는 소통이다. 소통은 호감을 낳고, 호감은 함께하고 싶은 짙은 열망을 낳는다. 그런데 사인이 밝혀진 뒤, 여자는 남자가 잠든 사이 조용히 그의 곁을 떠난다.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이란 언제나 애처롭다. 정통 연애 소설은 아니지만, 이 작품은 그 안타까움을 노련하게 끌어낸다. 살짝 눈이 흐려지는 산뜻한 물기를 끌어낸다.
(중략)

출처 www.elle.co.kr

[다이어리]

노트북..........꼭 봐야할 영화라던데.......조만간 볼래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