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사가 인도한 선교여행(2부)(미디어(40)3/1/19)
다음날 새벽에 큐티를 하는데 모두 입술이 갈라지고 갈증이 나서 너무 힘들었다. 아침 식사는 바나나 한 개와 귤 한 개로 해결했는데 돈을 잃어버릴 줄 알았으면 귤이나 잔뜩 샀을 것을 후회해도 늦었다. T가 와서 택시를 타고 정류장에 가서 물을 사서 마시는데 그렇게 시원할 수가 없다.
한 사람당 350원인 줄 알았던 택시를 한 사람당 100원씩으로 T가 흥정을 해주어 6사람이 꼭 끼어서 택시를 타고 5시간쯤 달려서 목적지인 정류장에서 기다리는 사촌여동생을 만났는데 돈이 없는 우리를 그다지 반가워하지 않는 기색이다. 길에 우리를 세워놓고 한참 사방으로 전화를 하는 것 같더니 택시를 태워주고 택시비도 내어주고 어디로 가라고 지시한다.
택시가 그곳의 중심지를 지나서 어느 지점에서 내려주었는데 크고 우람한 남자가 우리를 마중 나왔는데 T의 남편이라고 한다. 골목길을 지나서 그의 집 그의 방으로 안내를 해주어서 그의 방에 우리의 여장을 풀게 되었다.
각방에 청년들만 22명이 살고 있고 어린아이들도 모두 남자 아이들로 어찌되었는지 늙은 어머니와 가녀린 여자 동생이 모든 살림을 다 한다. T의 남편을 B라고 하겠다. B는 이곳 22명의 형님이고 어린아이들은 불쌍한 고아들을 데리고 와서 양자를 삼았다고 하고 이곳 마을의 대장 같은 느낌이었다.
제일 좋은 대장 방에 우리가 머물게 되었고 많은 이야기를 영어로 나누게 되었다. 첫 아내가 캐나다에 살고 있고 아들도 있는데 이혼을 했다고 한다. 우리가 배가 고프다고 염치없게 이야기 하니 계란과 빵을 맛있게 만들어 주어 잘 먹었다.
남자 청년들이 많고 그중에는 랩가수도 있어서 공연하는 동영상도 보여주었다. 복음을 전하고 선물도 있는 것을 다 나누어 주고 집사님은 슬리핑백과 작은 모기장까지 다 나누어 주었다. 그 동네 학교와 사원과 국경인 강가를 다 산책하는데 사람들이 B에게 악수를 청하고 인사를 한다.
우리와 동행한 사람들은 다 청년들이고 아이들까지 다 남자들인데 옷은 초라해도 저들의 눈동자는 아주 맑았고 수줍어했고 친절했고 우리가 전하는 복음을 모두 다 반복해서 따라했다. 이렇게 선하고 착할 수가 있을까 감동이 되었다.
집에 들어와서 늦은 저녁 무렵에 맛있는 빵과 찍어 먹을 수 있도록 감자음식을 주는데 불에 구은 빵이 너무 맛이 있는데 흙이 서걱거린다. 양치도 해야 하는데 물이 귀한 곳에서 할 수도 없고 그냥 자기로 하다. B는 바로 윗집 아저씨 집에 가서 잔다고 가다. 초등생 남자 꼬마 둘이 자기의 책가방을 들고 들어와서 쏟아놓고 그림을 그리면서 가라고 할 때까지 놀다가 가다.
B가 자기가 우리 여비를 대어 주겠다고 했는데 남은 돈 1500원을 주고 회계가 자기가 가지고 온 36달러를 다 주었으니 우리가 하룻밤 머문 값은 치룬 듯하다. 약과 선물도 모두 나누어 주다.
다음날 아침에 버스를 타고 7시간을 먼지를 마시고 달려와 녹초가 되어 버스에서 내려서 마켓에 들러 아이스크림과 요구르트를 사서 편안한 집 본부로 돌아와 샤워를 하고 빨래를 했다. 이곳은 밖에 빨래를 널면 금방 마른다.
큰돈을 잃었지만 천사들의 도움으로 3박 4일의 여정을 복음도 전하면서 무사히 마칠 수가 있어서 너무나 감사했다. 아늑한 숙소에 돌아와 누워서 먼지와 모래투성이와 파리 떼와 염소 떼들과 같이 사는 저들의 집과 까만 여자들과 귀여운 어린아이들 모습이 눈에 아롱거린다.
다음날은 LA에서 오신 젊은 목사님과 모자(母子) 관계로 해서 빈민가로 전도를 나갔는데 나는 속으로 “목사님이 오늘 복음을 많이 전하게 해 주세요”라고 기도했다. 거리에서는 복음을 전할 수가 없고 가정에 들어가야 복음을 전할 수가 있는데 남자들은 초청하지 않으니 복음을 전하기가 어렵다.
사탕, 풍선, 약, 팔지, 화장품 등 보잘 것 없는 것들이지만 저들에게는 처음 보는 귀한 것들로 선물 때문에 모이고 복음보다는 선물에 관심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때로 진실로 손님을 귀하게 여기고 정성껏 대접하는 귀한 천사들이 있다.
오늘은 여자만 있는 집은 내가 혼자 들어가서 복음을 전했고 남자만 있는 천막은 목사님만 혼자 들어가서 복음을 전했다. 뜨거운 태양 밑에서 그늘을 찾았지만 앉을 만한 자리도 그늘도 없었다. 길에서 성경 읽고 기도하고 예배를 드리는데 어느 여인이 보여서 당신 집에 들어가도 되느냐고 하니 대 환영을 하면서 환한 미소로 영접해 준다. 남편도 있고 아이들도 있는 행복한 가정이다.
시원한 물병을 두 병 내오고 마시라고 하는데 물이 귀한 사막에서 냉수 한 그릇 대접도 상을 받는 다는 말씀이 생각나고 그 냉수와 영접이 그렇게 감사할 수가 없다. 나는 아내와 딸들에게, 목사님은 남편에게 복음을 전하고 찬송도 부르고 선물도 주고 주님의 사랑을 전했다.
그 집을 나와 다시 길에서 성경을 읽고 기도하다가 한 여인을 만났는데 자기 집으로 안내하다가 자기 집 천막 앞에서 머뭇거린다. 아마 천막 안이 너무나 열악해서 우리를 데리고 들어 갈 수가 없는 것 같다. 괜찮다고 해도 부득이 영어를 하는 집으로 안내해 주겠다고 해서 따라 갔는데 그 집은 좋은 집이고 아들과 딸이 아주 예쁘고 단정하게 옷을 입었다.
엄마가 임신 중이고 이제 곧 아기를 낳을 것이라 남편이 병원에 데리고 가려고 있다고 한다. 여자는 불어 교사였고 남자도 기술자로 생활이 좋은 편이었다. 우리 앞에 앉아서 깨끗하게 잔을 씻고 물을 끓여서 차를 끓여주는데 달고 맛있다.
여인에게 내가 복음을 전했고 남편도 옆에서 다 듣고 자기의 신앙을 이야기 한다. 목사님이 예수님에 대해서 남편하고 이야기를 나누고 저녁이 되어 기도시간이라고 남편이 나가서 우리도 그 집을 나와 택시를 타고 숙소로 돌아오다.
오늘 다섯 집을 방문하고 나름대로 복음을 전했으니 그 다음은 주님께서 불쌍히 여기시고 역사해 주시도록 맡길 수밖에 없다. 시장에는 남자들이 넘치고 집안에는 여자들과 아이들이 넘치고 소문이 나면 이웃집 여자들과 아이들이 모여든다. 시장에서는 복음을 전하기가 어려우니 가정방문은 여자들이 더 유리한 편이다.(다음 3부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