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은 저녁, 분위기를 돋우며 여유로운 시간을 보내기에는 와인만한 게 없다. 또 하루 한두 잔의 와인은 건강에도 좋다. 특히 레드 와인은 포도 껍질과 씨에서 나온 폴리페놀 성분이 심장질환을 예방하고 항산화 작용을 하는 것으로 알려져 소비량이 급속도로 늘었다. 레드 와인에 비해 함유량은 적지만 화이트 화인에도 폴리페놀 성분이 들어 있으며 각종 유기산도 풍부해 적당량을 마시면 건강에 도움이 된다. 마시다 남은 와인은 코르크 마개나 진공 마개로 단단히 봉하고 2~3일 이내에 다 마셔야 맛이 변하지 않는다.
그런데 와인만 마시기에는 조금 허전하다면, 어떤 음식을 곁들이면 좋을까? 너무 짜거나 매운, 자극적인 음식이나 향이 강한 음식은 피하는 것이 좋다. 진한 단맛과 신맛도 와인 본연의 맛과 향을 해친다. 맛이 적당히 심심하며 너무 배부르지 않은 것이 적당하다. 채소나 과일, 견과를 이용한 가벼운 음식이 와인과 잘 어울린다. 치즈도 빼놓을 수 없는 와인의 단짝. 간단한 음식이라도 예쁜 모양으로 만들어 보기 좋게 담으면 분위기를 돋우는 데 한몫한다.
초보자를 위한 와인 선택 포인트
가격에 기죽지 말자 가격이 곧 품질이라는 선입견은 와인 선택의 폭을 좁힌다. 저렴하면서도 맛 좋은 와인이 얼마든지 있다. 얼마나 내 입에 잘 맞느냐가 중요하지, 얼마나 고가의 와인이냐는 중요하지 않다.
포도 품종에 친숙해지자 ‘세계적 명산지라는 ○○산 와인’, ‘유명인이 마셨다는 ??산 와인’ 등의 유명세만을 좇지 말도록. 유명세나 생산지보다는 내 입맛에 맞는 포도 품종을 찾는 것이 오래도록 와인을 즐기는 데 유용한 선택 기준이다.
과감하게 모험을 즐기자 시중에 나와 있는 와인 가운데 못 마실 만한 것은 없다. 실패를 두려워해 지나치게 신중을 기하다보면 와인의 숨은 매력을 놓칠 수 있다. 과감하게 선택하고, 기대한 맛이 아니더라도 즐길 줄 알아야 한다. 그것이 바로 다양한 와인 세계의 진정한 매력이다.
tip 와인을 이야기할 때 ‘빈티지’라는 말을 자주 듣는다. 빈티지란 포도수확 연도. 빈티지가 좋다는 것은 그 해 포도 작황이 좋았다는 뜻이다. 좋은 포도를 생산하는 데는 기후(5~10월의 포도 생장주기 동안 일조량, 강수량, 바람 등)가 결정적인 역할을 하기 때문에 해마다 품질이 달라질 수 있다. 따라서 빈티지는 와인의 나이를 알려주는 것은 물론 품질을 가늠하는 첫 번째 정보가 된다. 특히 유럽산 와인은 빈티지에 따라 와인 맛의 차이가 큰 편이다. 반면 칠레.미국.호주 등지의 와인은 빈티지의 영향이 크지 않아 매년 맛이 거의 비슷하다.
초보자가 마시기 좋은 와인
크레망 드 부르고뉴 Cremant de Bourgogne 프랑스 부르고뉴 지방에서 생산한 샤르도네 품종으로 만든 스파클링 와인. 일본 시장에서 ‘부르고뉴의 샹파뉴’라 불리며 베스트셀러를 기록했다. 맑고 투명한 옐로 컬러에 아몬드와 레몬, 라임 향이 잘 어우러지며 레모네이드 같은 상큼한 맛에 톡톡 쏘는 신맛과 단맛이 훌륭하다. 알코올 도수 12%, 가격은 3만4000원. 수석무역 수입.
오시에르 블랑 Aussiere Blanc 프랑스의 와인 명가 라피트 로칠드 사가 새롭게 만든 화이트 와인. 생산지는 프랑스 랑그독이며 품종은 샤르도네. 상큼한 레몬 향에 뒤따르는 멜론 향, 마지막으로 느껴지는 들꽃 향기가 화려한 느낌을 주고 입 안에서 모든 감각을 되살려 기운을 돋운다. 전체적으로 느껴지는 상큼한 신맛이 조화롭다. 알코올 도수는 12.5%, 가격은 2만9000원. 글로벌주류 수입.
빌라 엠 Villa M 라벨이 없는 독특하고 세련된 디자인의 누드 와인병으로 화제가 된 이탈리아 피에몬테산 와인. 기포가 살짝 느껴지는 화이트 와인으로 모스카텔 포도 특유의 달콤한 맛이 나므로 특히 여성들에게 선호도가 높다. 마치 과일 주스를 마시는 듯 풍부한 과일 향과 신선함이 특징이다. 알코올 도수는 13%, 가격은 2만9500원. 아영FBC 수입.
발디비에소 메를로 Valdivieso Merlot 요즘 전 세계에서 가장 인기를 끄는 메를로 품종으로 만든 칠레 센트럴 밸리 산 레드 와인. 바이올렛 빛이 살짝 느껴지는 진한 레드 컬러를 띠며 기분 좋은 오크 향을 바탕으로 자두 향, 초콜릿 향이 어우러져 조화를 이룬다. 맛은 풍부하고 순하며, 특히 벨벳처럼 부드러운 타닌이 인상적이다. 알코올 도수 13.3%, 가격은 2만원. 수석무역 수입.
바바 로제타 Bava Rosetta 이탈리아 피에몬테 지방의 아스티에서 생산되는 로제 와인. 말바지아라는 포도 품종으로 만드는데, 마치 은은한 향수를 부어놓은 듯 감미로운 장미 향과 과일 향이 매력적이다. 탄산이 살짝 느껴지며, 전체적으로 알코올 도수는 낮고(5.5%) 달콤한 맛이 난다. 가격은 3만원 선. 아간코리아(주) 수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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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지 토마토꼬치
재료 가지 1개, 방울토마토 8개, 프레시 모차렐라 치즈(또는 페타 치즈) 50g, 바질.올리브오일 적당량씩, 발사믹 식초 약간
만들기 1 가지는 길고 어슷하게 썰어 뜨겁게 달군 팬에 올리브오일을 두르고 굽는다. 2 방울토마토는 씻어서 물기를 뺀다. 모차렐라 치즈는 2cm로 깍둑썰기한다. 3 도마에 구운 가지를 펴놓고 바질과 치즈를 올린 후 돌돌 만다. 4 ③의 가지 롤과 방울토마토를 번갈아 꼬치에 끼워 접시에 담고 발사믹 식초를 살짝 뿌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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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우 토르티야 컵 샐러드
재료 토르티야 2장, 붉은 양배추 1/2개, 파프리카 1개, 샐러드용 잎채소 50g, 칵테일 새우 8마리, 무순 30g, 라임(또는 레몬) 1개, 소금 약간, 올리브오일 적당량 드레싱 간장 1/4컵, 양파?사과 1/2개씩, 참기름 2큰술, 깨소금 1큰술, 후춧가루 약간
만들기 1 토르티야는 4등분하여 머핀 틀에 넣고 오목한 모양으로 만들어 오븐에 바삭하게 굽는다. 2 붉은 양배추와 파프리카는 채썰고, 샐러드용 잎채소는 먹기 좋게 손으로 찢는다. 라임은 8조각으로 썬다. 3 팬에 올리브오일을 두르고 센 불에서 새우를 볶는다. 4 드레싱 재료를 믹서에 넣고 갈아 드레싱을 만든다. 5 ①의 토르티야 컵에 ②의 채소와 ③의 새우를 담고 드레싱을 끼얹은 후 무순과 라임 조각을 올린다.
Cooking Tip 토르티야를 오븐에 굽는 대신 오목하고 작은 체에 담아 뜨거운 기름에 바삭하게 튀겨낸 후 기름을 빼고 이용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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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스타치오 복숭아구이
재료 천도복숭아 3개, 피스타치오(껍질 벗긴 것) 1/4컵, 설탕?버터 2큰술씩, 다진 생강 1큰술
만들기 1 천도복숭아는 반으로 잘라 씨를 뺀다. 2 피스타치오는 다진 후 설탕과 버터, 다진 생강을 넣어 고루 섞는다. 3 복숭아의 단면이 위로 오게 놓고 씨를 빼낸 오목한 자리에 ②의 재료를 나누어 담는다. 4 ③의 복숭아를 180℃로 예열한 오븐에 굽는다. 설탕이 녹고 복숭아가 밝은 갈색을 띠면 꺼낸다.
Cooking Tip 천도복숭아 대신 사과나 단감 등의 과일도 이용할 수 있다. 백도나 황도 등의 복숭아는 과육이 무르기 때문에 오븐에 구우면 물크러지기 쉽다. 단단한 과일을 이용하는 것이 씹는 맛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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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에디터 : 성현수 / 사진 : 한수정 요리 & 스타일링 김정아(라퀴진 www.lacuisine.co.kr)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