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로 젊은층 산행 늘면서
블랙야크. K2.노스페이스
이달들어 매출 25~60% 증가
등산복 대신 레깅스. 요가복
디스커버리 관련 매출 5배로
코로나19로 사람들이 붐비는 곳을 피해 '혼산'을 즐기는 2030 산행족이 늘면서 최근 아웃도어 매출이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부터 등산, 트레킹 등 아웃도어 활동이 늘어나며 매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젊은 등산객이 늘면서 요란한 원색의 등산복 대신 레깅스.요가복 등으로 아웃도어 의류 트렌드도 조금씩 바뀌고 있다.
24일 국내 아웃도어업체들에 따르면 이달 아웃도어 의류와 용품 등의 매출이 최고 60%까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블랙야크는 이달 1일부터 11일까지 매출이 직전 같은 기간(4월 20~30일)보다 60%가량 뛰었다. 북한산 초입 아웃도어 거리에 위치한 블랙야크우이점은 올해 1월부터 4월까지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40.6% 증가했다.
K2는 5월 1일부터 20일까지 아웃도어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25% 늘었다. '수지 하이킹화'로 불리는 '플라이하이크 렉스'는 판매율이 70%를 넘어 2차 추가 주문생산에 돌입했다. 등산배낭, 모자, 장갑 등의 주요 아니템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0% 이상 신장했다. 미세먼지를 차단하는 아우터를 선보인 노스페이스는 백화점. 대리점 등에서 매출이 같은 기간 두 자릿수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노스페이스 관계자는 "최근 혼산을 즐기는 2030 등산 인구가 늘면서 아웃도어 매출이 증가하는 추세"라며 "이달 재난지원금 지급이 시작된 것도 영향을 끼쳤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온라인 채널의 아웃도어 매출도 크게 증가했다. G마켓은 이달 들어 21일까지 남성 등산복과 여성 등산복 판매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0%, 21% 늘었다. 간절기에 필요한 여성 경량 패딩은 판매량이 216% 급증했다. 옥션에서는 남성, 여성 등산복 판매가 각각 12%, 27% 증가했다. 티몬도 최근 한달(4월20일~5월 19일)아웃도어 의류 판매량이 전월(3월 21일~4월19일)대비 39% 증가했다.
최근 두드러진 아웃도어 매출 증가세는 2030세대가 이끌고 있다. 젊은 세대는 코로남9로 인해 피트니스클럽이나 요가스튜디오 등의 집단시설이 한동안 휴업에 들어가자 서울 근교의 산과 트레킹 코스를 찾아 '대안 운동'을 이어가고 있다. 북한산국립공원사무소에 따르면 이달 20일까지 탐방객은 23만4000명을 넘어 전년 동기 대비 15%증가했다.
여럿이 몰려다니던 4050 산악인들보다 혼산 혹은 '둘산(둘이서 산행)'을 하는 젊은 세대들이 자주 눈에 띄는 것도 특징이다. 셀카봉을 활용해 '인증샷'을 촬영하며 '산스타그램(산+인스타그램)'을 공유하는 문화도 확산되고 있다. 알록달록한 등산복 대신 활동하기 편하고 몸매도 뽐낼 수 있는 레깅스로 산행 패션의 포인트를 주는 경우도 많다. 요가나 필라테스복으로 사용되던 레깅스는 등산이나 가벼운 아웃도어 활동에 적합한 아이템으로 인기를 끌며 판매량이 크게 늘었다. 디스커버리 익스페디션의 레깅스 제품 매출은 올 들어 지난 20일까지 전년 동기 대비 400%까지 뛰었다. 내셔널지오그래픽어패럴도 4월1일부터 5월 20일까지 레깅스를 포함한 아웃도어 의류 및 용품 매출이 82% 늘었다.
매일경제 2020년 5월 25일 월요일 심상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