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전산회계 전산세무 관련 시험을 처음 봤습니다
그전에는 OMR카드로 작성하는 시험은 봤지만 컴퓨터로 직접 작업하고 디스켓이나 USB를 제출해야 한다는 얘기만 들었지
실제로 어떨지에 대한 막연한 불안감도 갖고 있었습니다
시험 접수기간에 시험장지정신청을 해야 편하다는 말을 들고 11월4일 접수 첫날 아침 9시에 세무사회에 접속해서
전산회계1급과 전산세무2급을 되도록 가까운곳으로 접수했습니다
저 접수할때만 해도 뭐 넉넉하게 원하는 곳을 지정할수 있겠지 생각했지만 오전이 다 지나기도 전에
몇을 제외한 거의 모든 곳이 마감이 바로 되더라구요
마감이 되면 자신이 사는 곳에서 1시간이 훨씬 넘는 곳으로 배정이 될 수도 있습니다
이왕 마음먹고 시험 보기로 하신 분들은 시험 접수 되도록 빨리 하세요 잘 모르는 곳을 찾아가야 한다는 불안감
먼 곳을 가야 한다는 부담감 가질 필요 없죠
시험 당일 전날 걸린 감기몸살에 늦가을 추위를 타는 저는 초겨울패팅점퍼에 바지밑에 얇은 속바지까지 입고
시험시간 1시간20분전에 출발해서 (처음 가는 곳이니 헤매는 시간 포함해서) 버스에서 내려 시험장까지
시험시간 40분전에 도착했습니다 (시험에 필요한 수험표출력 신분증 계산기 필기도구는 전날 미리 다 챙겨놓구요)
워낙 조용해서 시험장이 맞나 싶기도 했지만 다행이 현관앞에 시험배정표가 있더라구요
교실을 찾아 들어가니 이건 뭐 책상안에 삽입된 옛날 무식하게 큰 모니터에 본체도 그닥 키보드도 두들기면
손가락 아픈 구식이고 첫시험이 전산세무2급인데 부담감이 만만치 않았습니다
많지 않은 수험생수 한반에 한 20명 정도 되고 감독관 2명이 들어오고
다행이 마우스 키보드 본체가 고장나지 않은 자리가 제 자리라서 얌전히 앉아서 대기하고
(시험시간전 감독관이 들어오면 컴퓨터부터 켜보라고 합니다 워낙 안되는게 많다고
컴퓨터 제대로 작동하는지 확인부터 합니다)
저 가방안에 책 엄청 챙기고 따로 마련한 필기도 챙겼지만 솔직히 눈에 안들어오더라구요
시험시간 5분전에 디스켓 나눠주고 AB형 체크와 감독관번호를 제외하고 다 적으라고 해서 일단 열심히 적고
시험지 배부 바로 AB형 선택하고 감독관번호 알려주고 디스켓 넣어서 프로그램부터 다운받아
깔아놓고 시험 시작했습니다
워낙 든든하게 입고 가서 첨에 점퍼를 벗었더만 이 감독관님 무려 에어콘을 빵빵하게 트셔서 소심한 저는 말도 못하고
점퍼입고 간 저를 칭찬하면서 다시 주섬주섬 점퍼 챙겨입었어요
시험시작하자 마자 준비한 연필 떨어뜨려 심 부러트리고 에라 모르겠다 연필심부러졌다고 시험 못보겠나
싶어 시험지 풀기 시작했죠
전 일단 이론은 안보고 실기부터 시험지에 줄그으며(지문을 빼먹고 읽어서 답을 틀리기도 하니까)
답 적고 바로 컴퓨터에 입력했습니다
일반전표입력->매입매출전표입력->부가가치세신고서 작성->결산자료 수동입력 까지 하고
이론부분을 시험지에 풀었습니다
그리고 답안지 재검토 혹시라도 풀이나 입력에 실수가 있을까 싶어 일반전표부터 해서 다시 재점검했습니다
차대변 합계는 맞는지 전표번호 맞는지 날짜 맞게 했는지 등등 한번 쭉 재 검토후에
결산자료 자동입력하고 추가분개후 마무리 하고
원천징수 문제 풀고 입력후 답안입력으로 해서 이론부분를 입력했습니다
입력후 이론부분 제대로 체크했는지 다시 재검토
그리고 디스켓저장 (저장 단계는 몇번 창에 뜨면서 성공됐다고 제출하라고 나올때까지 해야 합니다)
다 저장하면 디스켓 감독관에게 제출 이때 감독관의 싸인은 필수입니다
감독관이 어련히 알아서 하겠지만 감독관 싸인없음 무효라고 하더라구요
그리고 감독관이 디스켓에 자료 제대로 입력됐는지 확인 가능합니다
혹시 불안하시면 감독관에게 확인 부탁해도 됩니다 간혹 빈 디스켓제출하시는 분들도 있다더군요
1시간30분 시험에 1시간10분이후에나 나갈수 있습니다
저보다 한분 먼저 나가시고 전 1시간15분에 나갔습니다
일단 나오니 마음은 정말 편한데 아무 생각이 없더라구요 ㅎㅎ
내가 푼 답 조차도 생각이 안나요
손은 얼어서 차갑고 덜덜 떨리고 따뜻한 커피 한잔이 절실한 순간이었습니다
그 흔한 커피 자판기도 안보이고 ㅜ.ㅜ
그럭저럭 시간이 조금 지나고 (전산세무2급 끝나고 전산회계1급 시험시작시간까지 한시간의 여유있습니다)
30분전에 다시 전산회계1급 시험을 보러 교실로 들어갔습니다
다행이 이번에는 세무2급 교실보다 훨~씬 컴퓨터가 좋더라구요
커다란 LCD모니터에 키포드와 마우스 본체 다 훨씬 좋았지만 역시나 중간중간 불량이 있어
일일이 감독관들이 켜보고 확인을 하고 자리 배치를 했습니다
세무2급때 그 빡빡하던 키보드에서 이건 누르는대로 가볍게 눌러지는 키보드와 마우스는 거의 환상이었습니다
세무2급때 이런 곳에서 시험봤으면 얼마나 좋았을까 속으로 눈물을 흘리고...
이번에도 감독관 2명이 디스켓부터 나눠주고 이름하고 기재하게 하고 프로그램을 먼저 시행하라고 하더군요
그래서 프로그램 먼저 깔고 시험지 받아 시험 시작했습니다
1시간 시험이지만 워낙 부담없이 치른 시험이라서 언능 나가고 싶어서 다 입력후 간단히 검토하고 제출했습니다
문제는 제가 유형체크를 안했다는거... 감독관이 싸인하면서 유형을 물어봐줘서 그때야 아차하고 유형불러주고
한 50분쯤 지나 제일 먼저 나왔습니다 그리고 집으로 고고~
시험 볼때
첫째, 여유롭게 출발하세요 특히나 모르는 길을 갈때는 좀 더 여유있게 출발하시는게 좋습니다
둘째, 따뜻하게 입고 가세요 그렇잖아도 시험볼때 긴장하게 되는데 추위에 떨게 되면 입력 할때 손이 무지 떨립니다
(한여름 시험이야 해당안되겠죠 ㅎㅎ)
셋째, 감독관들이 자세히 설명을 잘해줍니다 미리 겁 먹을 필요 없더라구요
그런데 컴퓨터사양따라서 프로그램다운받아 깔때 엄청 느린 컴도 있고 어떤 컴은 깔아도 실행이 안되서
시험시작하고 그제야 감독관이 자리 바꿔주기도 하더군요 솔직히 진행에 대해 그닥 만족스럽진 않더군요
일단 자신의 번호 자리에 가면 컴퓨터부터 켜보고 확인해보는게 좋습니다
컴퓨터확인을 위해서라도 미리 도착하는게 좋겠죠
넷째, 보통 집에서 문제를 풀때 걸리는 시간보다 10분정도 더 걸린다고 봐야합니다
저도 집에서 기출문제 풀때 시작시간~ 다 입력하고 시간으로 해서 시간을 재는데 보통 세무2급은 55-65분
회계1급은 40-45분 걸렸는데 시험장에서는 컴퓨터 자체가 느리고 이론문제입력시간 검토시간 그리고 저장시간까지
집에서 풀때 잴수 없는 시간들이 더 필요합니다
그러니 기출문제풀때 더 필요한 시간까지 포함해서 연습을 많이 해보는 좋을것 같습니다
다섯째, 문제를 다 잘 풀고 입력을 했다해도 저장이 잘못되면 아무 소용없습니다
다들 저장때문에 불안해하고 저도 뜨는 창 다 확인하고 감독관이 확인까지 해 줬는데도 불안하긴 했어요 ㅎㅎ
최대한 불안감을 줄이는 방법은 제출 후 감독관에게 확인해 달라고 하시면 됩니다
이상 저의 별볼일 없는 시험당일 시험장경험담이었습니다
막연하게 불안감을 가질게 아니라 철저한 준비로 합격의 길로 가실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12월에 시험보시는 분들 모두 화이팅하셔서 꼭 합격이라는 결과를 가지시길 바랍니다
첫댓글 처음 시험보러 가시는 분들한테 도움 많이 되실것 같네요..저도 처음 전산회계 3급보다 그 이후로 몇년이 지나도록 자격증 시험 보러간적이 없어서 ,, 이거 컴퓨터용싸인펜 가져가야되나 말아야되나부터 시작해서 무진장 고민했어요 ㅎ 또 늦는바람에 감독관님한테 민증 드리고 모든걸 맡겼다는 ㅠ 당황해서 시험실도 못찾겠더군요 , 결국 거기계시는 아저씨에게 수험표 를 또 맡기고(?) 따라갔습니다. 바보처럼 시험지에만 필기 문제풀고,, 옮기지도 않았어요..(늦은바람에 설명을 못들은 ㅠ) 결국 내고 나가려다가 뭔가 이상해 감독관님을 또 붙잡았습니다. 0점 처리 될뻔한 필기시험 겨우겨우 체크하고 ,, 정말 잊지못할 추억인것 같네용 ㅜ
ㅎㅎㅎㅎㅎ 진짜 잊지못할 추억을 갖고 계시네요 ㅎㅎㅎ 시험볼때 당황하면 전 앞이 안보이는 스타일이라서 언제나 준비를 철저히 하는 편입니다 ㅎㅎ 다음 시험준비도 잘하셔서 좋은 결과 만드세요 홧팅~
몰랐던 사실도 알게 되서 너무 좋네요. 나중에 다시 한번 수기를 봐야 겟어요.. 큰 도움이 된거 같아요. 정말 멋진 수기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나중에 궁금한거 있음 언제든 물어보세요 제가 아는한 답드릴게요 님도 홧팅~
ㅋㅋㅋ 생각만으로도 떨려요.. 넘 오랜만의 시험 준비라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