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화요일 낮에
큰 처제가 우리집에 왔습니다.
직장 다니느라 바빠
엄마(장모님) 수술할 때도 못왔었다며
나한테 괜히 미안한 표정입니다.
우리집 근처 봉생병원에 가서
수술 후 입원해 계신 엄마를 문병하고
어디가서 국밥이라도 먹자고 합니다.
그래서 가끔 들렀던
연산동 "오소리 순대"집에
아내와 같이 셋이서 갔습니다.
연산로타리에서
법원쪽으로 300m 쯤 가다보면 우측에
오소리순대라는
순대. 국밥. 수육을 파는 식당이 있습니다.
부산 연산동에
꽤 맛난 국밥집이지요.
참 오래되었는데 그래서 꽤 유명합니다.
그런데 오소리는 족제비과의 그 동물
무슨 오일로 추출해서 쓴다는
그 고가의 동물을 쓰는 것일까요?
저는 돼지의 부위 중에
오소리라는 부위가 있는 줄 알았는데 그건 아니래고...
종업원에서 물어보니 잘 모른다네요..*^^*
오소리(吾小利)란 말은
적을 소자에 금리 리를 써서
"우리는 손님들에게 적은 금리로 하면서 베푼다"
는 뜻을 갖고 있더군요.
가게에 들어서니 사람들이 바글바글 합니다.
입구에서 10여분 기다리다
구석진 곳에 자리가 났답니다.
이집은..
아무튼 순대가 참 맛있는 집이랍니다.
순대창의 지방을 일일이 손으로 떼어낸 다음
밀가루와 소금으로 깨끗이 씻어야
돼지고기의 특유한 냄새가 없어진다고 하는데요.
여기에다 찹쌀, 밤, 숙주, 두부, 부추,
고기 간것(소고기, 돼지), 들깨, 당면, 홍당무,
계란 두 판(순대 맛을 부드럽게 하기위해)등
10가지가 넘는 재료들이 들어갑니다.
수육 작은 것(7000원) 한 접시와
뚝배기탕 3그릇을 주문 했습니다.
기계로 하면 맛이 없다고
직접 손으로 만드는 오소리 순대는
선지피가 들어간 흑순 대와
그렇지 않은 백순대로 나뉘어지는데요.
음~ 보기만 해도 그냥 군침이 흐릅니다.
영양가가 듬뿍 들은 순대 말고도
순대수육, 토란대(토란줄거지), 파,
들깨로 맛을 낸 국밥이 또한 별미죠.
워낙에 독특하고 두툼하고 맛이 맛있어서
티비에도 방영되고 했죠.
비슷한 상호를 가진 집이 여러 곳 있는데
연산동 "오소리 순대"가 가장 맛있습니다.
뚝배기탕
아주머니의 따뜻한 인심답게
적은 돈으로도 푸짐하게 먹는 것이
이 집만의 비결인가 봅니다.
큼직큼직한 깍뚜기와
시원한 그 국물도 잊지못할겁니다.
오늘처럼 비 오는 날에는
얼큰한 순댓국과 김이 모락모락 나는
고소한 순대와 수육이 더욱 간절해지지 않나요?
첫댓글 저도 부산에살때 단골인데, 맛은 일품입니다.10년전에 가보고 잊어버려는데, 덕분에 기억을 살려줘서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