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1229 (일) 한진家… '남매의 난' 점입가경
한진그룹 경영권을 놓고 누나인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과 조원태 한진 회장간‘남매간 분쟁’이 점입가경(漸入佳境) 양상으로 치닫고 있다. 조원태 회장이 어머니 이명희 전 정석기업 고문을 찾아가 격한 언쟁을 벌인 사실이 알려지며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12월 28일 재계 관계자에 따르면 조원태 회장은 성탄절인 지난 12월 25일 서울 종로구 평창동의 이명희 전 고문 자택을 찾아 말다툼을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지난 12월 23일 조현아 전 부사장은 동생 조원태 회장에 대해 "가족 공동경영의 선대 유훈을 어기고 무성의와 지연으로 일관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조원태 회장은 누나의‘선제공격’을 어머니가 사실상 묵인했다는 일부 언론 보도를 접한 후 이명희 전 고문에게 사실 여부를 따져물었고 이명희 전 고문은 "가족들이 잘 협력해 회사를 이끌라"는 고(故) 조양호 회장의 유훈만 재차 강조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과정에서 두 사람 사이에 감정이 격해지면서 심한 말다툼으로 이어졌고 몸싸움을 벌이는 과정에서 거실에 놓인 유리병 등이 파손돼 이명희 전 고문이 가벼운 상처를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자리에는 막내인 조현민 한진칼 전무도 함께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명희 전 고문으로 보이는 인물이 팔에 난 상처를 들어보이기도 했다.
이에 대해 한진그룹 관계자는 "이명희 전 고문 자택에서 말다툼 소동이 있었던 것은 맞다"며 "구체적인 언쟁 과정에 대해서는 확인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조현아 전 부사장이 조원태 회장을 비난하는 입장문을 발표한 이후 한진그룹의 경영권을 두고 남매간 분쟁이 본격화 되고 있다. 조원태 회장이 모친을 찾아가 격한 언쟁을 벌이면서 남매간 분쟁은 가족간 분쟁으로 확대될 가능성이 커졌다.
지난 4월 세상을 떠난 조양호 회장은 후계자를 명확히 지명하지 않았고 조원태 회장은 선친의 장례 절차가 끝난 지 불과 8일만인 4월 24일에 한진그룹 회장에 전격 취임했다. 당시 한진그룹은 조원태 회장이 예상보다 이른 시기에 취임한데 대해 "장례 기간 유족들이 조원태 회장을 중심으로 그룹 경영을 지속하겠다고 이미 합의를 했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재계 일각에서는 조현아, 조원태, 조현민 삼남매가 경영권 승계에 대해 이견이 많았다며, 조원태 회장 측이 누나와 여동생을 제치고 조직을 장악하기 위해 먼저 치고 나간 것이라는 해석이 많았다. 이후 8개월간 한진그룹에서 이렇다 할 직책을 맡지 못한 채 경영에서 철저하게 배제돼 왔던 조현아 전 부사장이 마침내 조원태 회장을 비난하는 입장문을 낸 것이다.
현재 한진그룹의 지주사인 한진칼의 지분은 조원태 회장이 6.52%, 조현아 전 부사장이 6.49%, 조현민 전무가 6.47%, 이명희 전 고문이 5.31%를 각각 보유 중이다. 조원태 회장과 조현아 전 부사장의 지분율 차이가 0.03%에 불과하기 때문에 조현민 전무와 이명희 전 고문이 경영권의 향방을 가를 결정적 역할을 하게된 상태다.
재계 일부 관계자들은 조현아 전 부사장이 조원태 회장에게 ‘반기’를 들기 전 이명희 전 고문과 교감을 나눴을 것으로 보고 있다. 장녀인 조현아 전 부사장은 올해 외국인 가사도우미 불법고용 혐의 등으로 이명희 전 고문과 함께 재판을 받으면서 삼남매 가운데서도 유독 어머니와 사이가 두터워진 것으로 알려졌다.
조원태 회장의 한진칼 사내이사 임기는 내년 3월 23일 종료된다. 만약 3월 주총에서 이명희 전 고문이 조현아 전 부사장의 편에 서고 조원태 회장이 우호지분을 확보하는데 실패해 사내이사 재선임 안건이 부결될 경우 그는 한진그룹의 경영권을 잃게 된다. 조원태 회장이 이명희 전 고문의 자택에서 소란을 벌이고 기물을 파손한 행위에 대해 경찰이 수사에 나설 경우 그는 경영권 방어에서 더욱 불리한 상황에 몰릴 가능성이 크다.
법조계 관계자는 "이번 사안은 피해자인 이명희 전 고문의 고소 없이 바로 경찰의 인지수사가 가능한 존속상해에 해당된다"고 말했다. 그는 "조원태 회장은 흉기로도 쓰일 수 있는 불쏘시개를 사용해 유리창과 기물을 파손했다"며 "특수폭행과 존속상해, 재물손괴 등의 혐의로 당사자 고발 없이 곧바로 경찰의 인지수사가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한진家 : 이명희 - 조원태 - 조현아 - 조현민
한라산 오르다 쓰러진 40대… 심정지 사망
제주도 한라산을 오르던 40대 관광객이 심정지로 숨졌다. 12월 28일 제주도소방안전본부 등에 따르면 12월 28일 오전 10시 23분쯤 제주 한라산 성판악 코스를 등반하던 이모(48)씨가 진달래밭 인근에서 갑자기 의식을 잃고 쓰러졌다. 이씨는 신고를 받고 출동한 119구조대의 심폐소생술(CPR)을 받으며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결국 숨졌다. 경찰은 이씨가 혼자 산을 오른 것으로 보고 가족 등을 상대로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막 올린 평창송어축제… 늦추위 속 구름 인파
제13회 평창송어축제가 12월 28일 강원 평창군 진부면 오대천 일원에서 개막했다. 평창송어축제위원회(위원장 김오영)는 낚시꾼들의 흥미를 높이기 위해 황금 총 111돈을 경품으로 내건 '황금송어 잡기' 이벤트를 열고 특정 표식을 한 송어를 낚거나 잡으면 1인당 0.5돈의 황금 기념패를 증정한다. 또 송어낚시에 미숙한 어린이들을 위해 어린이 전용 실내 낚시터를 확장했으며, 외국인 관광객 500여명을 수용할 수 있는 외국인 전용 얼음낚시터도 올해 새로 마련했다.
이상고온으로 일주일 연기된 평창송어축제장 얼음낚시터는 개장 전부터 입장을 기다리는 방문객들로 긴 줄이 연출됐다. 입장에 성공한 방문객들은 앞서 뚫어놓은 얼음 구멍 앞에 자리를 잡고 낚싯줄을 넣고 송어가 잡히기만을 오매불망 기다렸다. 기다림 끝 송어가 잡히면 짧은 환호가 터져 나왔다. 이날 2만여명이 축제장을 찾은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낚시터 개장에 이어 오전 11시부터는 축제 개막을 알리는 행사로 한왕기 평창군수, 장문혁 군의장, 김오영 축제위원장 등 지역 기관사회단체장과 방문객이 함께하는 송어맨손잡기 행사가 펼쳐졌다. 또 전통 팽이치기와 전통 썰매 타기, 눈썰매, 스케이트, 스노우래프팅, 얼음자전거, 범퍼 카, 얼음 카트 등 다양한 놀이를 즐기려는 인파로 붐볐다. 2020년 2월 2일까지 이곳에서 열릴 축제 기간 창작 썰매 경연 대회, 설상축구 대회, 수륙양용 아르고 체험과 얼음 기둥, 얼음 조각, 눈 조각 전시 등 볼거라와 전국 학생음악경연대회, 눈 내리는 겨울음악회, 평창 중견 작가초대전, 권용택 화가의 눈 위 그림 그리기 퍼포먼스가 예정돼 있다.
축제위원회는 이번 축제에 80만명 유치를 목표로 했다. KTX 강릉선 진부역과 제2영동고속도로 개통 등으로 평창에 대한 접근성이 높아지면서 방문객은 제12회 축제에는 70만명이 방문, 350억원의 경제 파급효과를 거둔 것으로 집계됐다. 김오영 축제위원장은 "평창송어축제는 해를 거듭할수록 많은 관광객이 찾는 겨울 대표축제로 명성을 쌓아가고 있다. 올해에도 관광객 만족도를 높이고 차별화된 축제가 될 수 있도록 운영에 만전을 기할 것"이라고 말했다.
치악예술관 - 원주종합운동장 - 둘레숲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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