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이영 교수님, 제 이름은 김정준(金定俊 Kim Jeong Jun) 입니다. 사실 원래 쓰는 돌림자대로 이름을 지으면 제 이름에는 '철' 자가 들어가야 합니다. 하지만 형 이름에 돌림자를 쓰시고 나서 부모님께서는 조금 다른 이름을 짓고 싶으셨다고 합니다. 어릴 때는 큰아들인 형은 뭐 대를 이어야 하니 돌림자를 쓰고 나는 그냥 둘째이다 보니 대충 지으셨나보다 하고 혼자서 생각하고 토라진 적이 있었습니다. 둘째라고 너무 신경을 안 쓰셨다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지금의 저는 제 이름에 너무나도 만족하고 있습니다. '정준' 이라는 이름이 그렇게 흔한 이름이 아니라는 점도 좋습니다. 그리고 '정할 정' 에 '준걸 준' 은 준걸한 수준에 머무른다는 뜻으로, 제가 살아가면서 앞으로 항상 자부심을 가지고 남다르다는 생각을 가져야 함을 말해주고 있습니다.
또 제 이름은 단순히 발음으로도 해석이 가능합니다. 사실 초등학교 때부터 반 친구들을 처음 만나면 자기소개를 하는 시간이 있었는데 저는 그때마다 '여러분께 정을 주는 정준입니다' 라고 소개하곤 했습니다. 정을 준다는 것은 인간관계에 있어 서로 원만하고 그 누구에게나 편안하게 다가갈 수 있는 존재가 될 수 있다는 것이기 때문에 너무나 정감이 있고 부드러운 뜻이라고 생각합니다.
06년도에 입학한 신입생으로서 과 선배님과 사람들을 비롯한 모두에게 정을 주는 존재가 되었으면 좋겠고, 제가 목표하고 있는 학문적 성취를 달성하기 위해 남들보다 항상 앞서나가는 자세를 가지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첫댓글 정준이는 이름 덕분에 표현력이 남다르게 느껴지는군요. "재주와 슬기가 뛰어나다"는 의미로서 '준걸한 수준에 머무른다'는 표현까지 사용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정할 정'定을 '뜻 정'情으로 의미를 전환하여 자신의 이미지로 연결짓고 있으니까요. 정을 주면서도 높은 학문적 성취를 이루어 가겠다는 정준이의 의지가 돋보이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