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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 분야에서 성공 가도를 달리고 있는 6명을 만나봤다. 남다른 발상이 돋보이는 그들의 창의성에 관한 이야기를 들어보자.
20년 후 내 아이는 어떤 모습일까?
유창한 외국어 실력, 좋은 학벌과 직업, 남부럽지 않은 외모…. 이런 조건을 갖추었다면 충분히 성공의 조건을 갖춘 것이 아닐까? 한 가지 빠진 것이 있다. 바로 다른 사람과 차별되는 ‘창의성’이 그것이다. 미래 사회는 어떤 직업을 가졌다고 해도 독창적인 성과를 낼 수 있는 능력즉, 창의성이 없다면 성공을 보장받기 어렵다. 그저 자신이 가진 기술과 능력을 잘 발휘하는 것만으로는 리더가 되기 어려운 시대가 도래한 것이다. 자기 분야에서 최고의 실력자로 인정받는 사람, 나아가 다른 분야의 리더와 공유하고 경쟁할 수 있는 사람이 되기 위해서는 바로 ‘창의성’이 필요하다.
교육에 있어 지금까지 창의성을 강조하지 않았던 시대는 없었다. 하지만 이제는 개인의 삶뿐만이 아니라 사회적, 국가적 생존을 위한 경쟁력 확보를 위해 사회나 국가에 속한개인의 창의적 능력이 필수적인 시대가 되었다. 즉, 창의성이 소위 예술하는 사람에게 필요한, 또는 없어도 상관없지만 있으면 좋은 그런 능력이 아니라, 생존을 위한 필수능력인 것.
그럼 21세기 성공의 키워드가 되는 창의성은 어떻게 키워줄 수 있을까? 창의성은 다른 과목처럼 열심히 책을 파고든다고 해서 키워지는 것도, 방임적인 분위기에서 저절로 생기는 것도 아니다. 창의성은 많이 읽고, 많이 보고, 많이 느끼는 환경에서부터 시작한다. 무엇보다 창의성은 부모가 유아기에 어떤 자극을 주는가에 따라 달라진다. 내 아이의 창의성 발달을 위해서는 어떤 노력이 필요할까? 창의성 교육의 모든 노하우가 여기 담겨 있다.
각 분야에서 당당하게 성공한 6人의 이야기
창의성은 꿈을 이뤄주는 ‘힘’
(왼쪽) 창의성은 ‘일상 속 대화’다
올해 겨우 스물한 살 된 앳된 재즈피아니스트 진보라.
몇 해 전부터 재즈 신동으로 사람들 입에 오르내렸던 그녀의 연주 실력은 이미 많은 사람들을 감동시켰다.
어렸을 때부터 생활에서 느낀 것을 즉흥 연주로 표현하길 좋아했다는 그녀는 언제나 마음 한편에 남겨두는 예쁜 동심이 곧 창의성이라고 말한다.
재즈피아니스트 진보라 지금으로부터 7년 전, 열네살 당돌한 재즈피아니스트 진보라가 사람들 입에 오르내리기 시작했다. 중학교 2학년 때 피아노가 치고 싶어 도저히 학교에 있을 수 없다며 자퇴한 후, 재즈 아카데미에 입학해 서울종합예술원이 주최한 ‘한전아츠풀센터 재즈 콩쿠르 대회’에서 1위를 차지했다. 그때부터 지금까지 꾸준히 다양한 무대를 통해 실력을 뽐내고, 미국 버클리 음대에 장학생으로 입학했다. 물론 중학교, 고등학교 과정을 검정고시로 거쳤을 뿐 아니라 음악 공부도 스스로 해냈다. “엄마는 학습지를 집에서 직접 만들어 제 방까지 우유통으로 배달해줬어요. 어린데도 엄마의 그런 관심이 너무 행복했죠. 바로 엄마 앞에서 공부하고 싶었을 정도니까요. 그리고 엄마는 늘 일상생활과 관련된 주제로 문제를 만들어 제 상상력을 유도했던 것 같아요. 예를 들어 ‘세상에서 가장 따뜻한 게 뭘까요?’라고 물어보면 전 생각나는 여러 가지를 대답했고, 그게 곧 엄마와의 대화가 되었죠. 대화가 끝나면 그걸 그림으로 그리거나 피아노로 연주해서 표현하기도 했어요.” 혼자 음악 공부를 했지만 세계 각국의 유명 재즈 뮤지션들이 자신의 스승이라고 표현한다. 왼쪽 귀로는 그들의 음악을, 오른쪽 귀로는 자신의 음악을 들으며 끊임없이 연습했다.
“누구나 가슴 한편에 예쁜 동심을 담아두는 일은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평범한 것도 다르게 볼 수 있는 아이의 눈과 같잖아요. 그게 제겐 상상할 수 있는 가장 큰 힘인 것 같아요.”
<진보라 씨는요…>
중학교 2학년 때 학교를 자퇴하고 재즈 아카데미에 입학했다. 서울 종합예술원이 주최한 ‘한전아츠풀센터 재즈 콩쿠르대회’에서 1위를 차지하고 재즈 신동으로 주목받기 시작했다. 현재 대중과의 교감을 위해 작곡과 즉흥연주 중심의 전국적인 공연 활동을 하면서 국악과 재즈를 접목한 ‘진보라표 재즈’를 전파하고 있다.
(오른쪽) 창의성은 ‘경험’이다
사람보다 더 사람 같은 인형을 만드는 구체관절인형 디자이너 정양희가 탄생시킨 인형들은 각자 다른 개성과 아름다움으로 사람을 유혹한다. 그녀는 다양한 경험만이 다른 생각을 하게 한다고 말한다.
구체관절인형 디자이너 정양희 “진작 나의 천직을 찾았다면 더 바랄 것이 없겠지만, 인형 작업을 하는 동안의 많은 경험들은 절 새롭게 성장시켰죠. 창의력을 키울 수 있는 것이 경험인데, 경험조차 교육 현실에 따라 결정되는 요즘 아이들을 보면 안타까워요.” 구체관절인형의 매력을 국내에 알린 그녀는 우연히 본 구체관절 인형에 감명을 받았다. 인형은 그녀의 감성과 손가락 끝에 상상력을 달아줬다. 그녀는 ‘창의성은 곧 경험’이라고 말한다. 많은 경험을 한 아이는 자신에게 딱 맞는 행복한 꿈을 남보다 일찍 꿀 수 있다고 믿는다.
<정양희 씨는요…>
1998년부터 4년간 일본의 인형학교 ‘피크마리온’의 요시다 선생에게 인형 만드는 법을 사사받았다. 일본에서 돌아온 후 꾸준히 인형전시회를 열고 있으며 창작인형집 <판도라의 박스>를 출간 했다. 누구나 인형을 배울 수 있는 ‘정양희의 인형교실’을 운영하고 있다.
(왼쪽) 창의성은 ‘부모가 주는 상상력’이다
1996년부터 4년 동안 정동극장장으로 일하면서 ‘맞춤공연’, ‘점심공연’ 등 기발한 아이디어로 새바람을 불러일으켰던 아이디어맨 홍사종. 그는 부모가 주는 상상력이 고스란히 아이에게 전해진다고 말한다.
미래상상연구소 대표 홍사종 “창의력은 교육으로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죠. 엄마와 자식의 관계는 영혼이 소통하는 관계이기 때문에 부모가 주는 상상력, 따뜻한 스킨십이 한 사람의 인생을 바꾸고 꿈을 만들게 한다고 생각해요.”
그는 요즘 부모에게 아이의 유전자형을 정확히 보라고 말한다. 시키는 대로 잘하지 않는 아이는 ‘나쁜’ 아이가 아니라 ‘다른’ 아이라는 것이다. 남과 다르게 얘기하는 아이가 바로 상상력이 풍부한 아이이며, 아이에게 필요한 규칙은 알려주되 상상력이 넘치는 아이의 의견은 반드시 존중해줘야 한다고 당부한다.
<홍사종 씨는요…>
1996년부터 4년간 정동극장장 역임, 현재 경기도문화의전당 사장, 미래상상연구소 대표이사로 활동하고 있다. 상상력이 우리 사회에 얼마나 중요한 역할을 하는지에 대한 강연을 꾸준히 하고 있다.
(오른쪽) 창의성은 ‘다양한 기회’속에 있다
그림책 <헤어드레서 민지>로 주목받고 있는 창작 그림책 작가이자 일러스트레이터인 정은희의 책 속에는 여느 아이처럼 자신만의 놀이에 심취한 아이가 등장한다. 그녀는 부모가 주는 다양한 기회 속에서 아이의 창의력이 자란다고 말한다.
일러스트레이터 정은희 동네 미용실을 훔쳐보던 민지는 엄마가 집에 없는 동안 혼자 미용실 놀이를 한다. 민지의 강아지 친구를 손님으로 가상하고 멋진 스타일도 권해보고, 파마와 염색을 해보는 일이 재미있기만 하다. 집안은 엉망이 되고 외출했던 엄마에게 혼이 나진 않을까걱정인 민지. 하지만 엄마는 “와우~ 근사한걸. 우리 민지, 헤어드레서 해도 되겠네?”라며 솜씨를 칭찬한다. 일러스트레이터 정은희의 그림책 <헤어드레서 민지>의 내용이다.
“부모의 잣대로 아이에게 주어진 다양한 기회를 뺏는다면, 아이의 창의력도 함께 사라지지 않을까요?”
<정은희 씨는요…>
중앙대학교 미술대학 동양학과를 졸업하고 한국일러스트레이션학교에서 일러스트레이터 교육을 받았다. 2005년 한국출판미술대전에서 대상을 수상하고 지금까지 ‘ 그림 그리는 사람이 만들어서 특별한 그림책 ’을 목표로 계속해서 그림책을 구상 중이다.
(왼쪽) 창의성은 ‘문화 즐기기’에서 시작된다
많은 아이를 특목고에 진학시킨 영재사관학원 김형진 원장은 이미 엄마들 사이에서는 입소문난 명강사다.
창의성 교육을 바탕으로 한다는 그는 문화를 즐길 줄 알아야 창의성도 자란다고 말한다.
영재사관학원 대표원장 김형진 자신만의 창의력 교육으로 수많은 아이를 특목고에 진학시킨 그는 지금도 자신의 창의성을 위해 꾸준히 노력한다. “모든 예술 작품은 대단한 창의성의 집합체죠. 타인의 창의성을 엿보면서 그 놀라움에 자극을 받고, 새로운 발상을 할 수 있는 원동력을 얻을 수 있어요.”
그는 어렸을 때부터 많은 예술 작품을 보고 책을 읽는 것만큼, 창의성에 더 큰 영향을 미치는 것은 없다고 말한다. 다양한 문화를 경험했다면 그 후에는 반드시 아이와 함께 자연스러운 대화 시간을 갖고 아이가 느낌을 표현하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한다.
<김형진 씨는요…>
연세중, 명지고, 삼괴중, 안양서중, 귀인중학교에서 13년간 교직생활을 했다. 현재 영재사관학원, 수학영재 만들기 대표원장이며, <누가 뭐래도 우리는 민사고*특목고 간다>의 공동저자이기도 하다.
(오른쪽) 창의성은 ‘남과 다른 용기’다
요즘 유명세를 타고 있는 젊은 디자이너 박진우. 그의 작품에는 독특한 발상과 함께 누구나 쉽고 재미있게 받아들일 수 있는 유머가 숨어 있다. 얼마 전 막을 내린 KBS 월화드라마 <못된 사랑>에서 팝아티스트로 나오는 권상우의 작업실 소품 대부분도 그의 작품이다. 그는 남과 다른 생각을 표현하는 용기가 곧 창의성이라고 말한다.
디자이너 박진우 프랑스 파리 퐁피두센터의 디자인 숍에서도 판매되고 있는 스파게티 샹들리에, 전 세계에서 3만 개가 넘게 팔린 대표작 5분 양초, 광화문 흥국생명 본점 앞에 세워진 크리스마스 팩토리까지 그의 상상력은 대중에게 쉽고, 재미있고, 실용적으로 다가간다. 멋지고 아름답긴 하지만 쉽게 손이 가지 않는 디자인과는 다르다. 어린 시절부터 미술 분야에는 자신이 있었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서울대학교에서 금속공예를 전공한 후 영국왕립예술학교에서 제품디자인을 공부했다. 특히 영국 유학 시절은 디자인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갖게 하는 소중한 시간으로 남아 있다.
“영국의 교육은 우리나라의 교육과는 달랐어요. 교수들이 학생들에게 방법과 결과를 알려주는 일은 거의 없죠. 부모들도 아이와의 생각이 달랐을 때 대부분 아이의 의견을 더 중요해요. ‘왜?’라는 질문을 시작으로 스스로 생각하고, 스스로 결정하도록 유도합니다. 그래서 개인 작품을 하는 작가들이 우리나라보다 많은 것 같아요.”
그는 어릴 적부터 창의성을 키울 수 있는 가장 중요한 것은 ‘용기’라고 말한다. 주류를 따라가면 편하게 사회에 적응할 수는 있겠지만, 사람들이 모두 그렇게 똑같이 살아간다면 어떤 분야든 새로운 발전은 없다고 생각한다. 같은 분야에서 일을 하더라도 타인과는 다른 발상으로 차별화된 것을 선택하는 용기를 갖고, 나의 힘으로 만든 창조적인 것에 대한 믿음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요즘 부모들이 너무 획일적인 교육을 하고 있지 않은지 돌아봐야 할 것 같아요. 오히려 흥겨운 음악을 듣고, 알록달록한 옷을 함께 고르는 일, 애니매이션을 보는 일이 창의성을 쑥쑥 자라게 할 수 있다고 봐요. 물론 요즘 같은 교육 열풍이라면 부모도 용기가 필요하겠죠.”
<박진우 씨는요…>
서울대학교 금속공예과를 졸업하고 영국왕립예술학교(Royal College of Art . RCA) 제품디자인학과 대학원을 다녔다. 삼성전자에서 가전제품을 디자인하다가 프리랜서 선언을 하고, 현재 디자인 스튜디오 ZNP creative를 운영 중이다. 국내외에서 활동하고 있는 젊은 디자이너들과 함께 팀을 만들어 그룹 활동을 펼치고 있다.
창의지능 CHECK LIST
창의성을 발휘해 어떤 결과물을 얻기 위해서는 독창적 사고능력, 도전의식, 표현능력 등 삼박자가 고루 갖추어져야 한다.
아래의 체크리스트를 통해 우리 아이의 창의 지능을 가늠해보자.(해당되는 내용에 체크 해보세요.)
A 독창적 사고능력 | 독창성, 상상력, 확장성, 유연성 등의 사고능력
B 도전의식 | 주어진 틀을 벗어나 사고하는 경향
C 표현능력 | 자신의 생각이나 느낌을 말, 글, 그림 등의 다양한 매체를 통해 표현하는 능력
창의지능 테스트 결과 유형은?
● A 상 / B 상 / C 상 - 준비된 영재형
창의성의 주요 요소가 균형 있게 발달한 상태. 앞으로 이 능력을 계속 유지할 수 있도록 도와주어야 한다.
● A 상 / B 상 / C 하 - 나홀로 만족형
독창적인 사고능력과 도전의식을 갖추었지만 자신의 능력을 잘 표현할 수 있는 방법을 모른다. 다양한 표현 방법을 시도해보도록 유도해야 한다.
● A 상 / B 하 / C 상 - 겁쟁이 사자형
독창적인 사고능력과 표현능력을 가졌지만 도전의식이 부족하므로,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도록 자율성을 길러줄 필요가 있다.
● A 상 / B 하 / C 하 - 내성적인 몽상가형
뛰어난 독창적 사고능력으로 성과를 거두려면 아이가 생각이나 감정을 과감하게 표현할 수 있도록 도와주어야 한다.
● A 하 / B 상 / C 상 - 흙 속의 진주형
도전의식이나 표현능력이 뛰어남에도 독창적인 사고능력이 부족하여 창의적인 성과를 나타내지 못한다. 생각의 틀을 깰 수 있도록 유도해야 한다.
● A 하 / B 상 / C 하 - 고독한 돈키호테형
도전의식이 뛰어나므로 이를 바탕으로 잠재된 다른 능력을 일깨우고, 균형 있는 발달을 유도하는 것이 좋다.
● A 하 / B 하 / C 상 - 유창한 표현가형
표현능력이 뛰어나서 그럴듯해 보이지만, 내실이 탄탄한 편은 아니다. 자유로운 사고와 실패를 수용하는 용기가 필요하다.
● A 하 / B 하 / C 하 - 완전 잠재형
능력이 잠재되어 있는 경우. 먼저 아이의 자신감을 회복시켜야 하며, 아이 능력에 대한 전반적인 이해가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