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16일
국세청 손택스 앱에 문제가 있어서 데스크탑 컴퓨터를 찾아볼까 검색하다 보니 (한 번 방문한 적이 있는) 국립 도서관에 외부인이 이용할 수 있는 컴퓨터가 있더라는 정보가 있었다. 혹시나 하고 찾아가 물어보니 직원이 친절하게 데려가 곳은 바로 한국어 책들이 있는 방이다. 그런데 10년도 훨씬 넘은 너무 오래된 컴퓨터라 어떻게 해볼 수가 없다. 일단 한글이 되어야 일을 볼 수 있는데, 운영체제가 오래된 탓에 한글팩 설치도 안 된다. 한 시간쯤 끙끙대다가 포기하고 나왔다. (이 문제는 며칠 후에 산띠탐에 있는 피시방에서 깔끔하게 잘 해결했다. 최신형 컴퓨터기도 했고, 복사-붙여넣기 방식으로 한글을 입력할 수 있게 도와주는 한글 입력 웹사이트를 이용하니 언어팩 설치하지 않고도 일을 볼 수 있었다. 혹시 고물 컴에서도 가능했던 일일까?)
도서관에서 나와 타논 랏차만까를 따라 걸어다니다가, 소소한 쇼핑도 하고, 길거리 벽화에서 튀어나온 코끼리와 놀기도 하고,
올드타운을 이리저리 돌아다니다가 창프억 야시장에서 저녁을 먹고 돌아왔다.
1월 17일
해마다 1월 중순에 열리는 버쌍 우산 축제가 오늘부터 3일간 열린다. 7년 전에 축제 기간일 줄도 모르고 갔다가 즐거운 하루를 보낸 기억을 떠올리며 이번에는 이모님과 함께 셋이서 다녀왔다.
갈 때는 썽태우. 창프억 터미널에서도 버쌍 가는 썽태우가 있는 줄 알고 터미널까지 걸어갔는데, 버쌍 가는 (버쌍 거쳐 산캄팽 가는) 썽태우는 와로롯에서만 출발한다고 한다. 외로롯까지 걸어가자니 축제 구경이 늦어질 것 같아서 썽태우를 탔는데, (당연히 20밧씩 주면 되겠지?) 여자 운전사가 꼭 30밧씩 받아야 한다고 우긴다. 몇 백원 가지고 싸울 수도 없어서 결국 90밧을 줬는데... 와로롯에서 타서 버쌍 거리 입구에서 내린 썽태우도 일인당 30밧씩이란다. 거리가 얼만데 똑같이 30밧이야? 흔연히 100밧을 주고 내렸다.
축제 거리 초입에 사람들이 몰려있는 곳을 따라가 보니, 여긴 우산이 아니라 도자기 전시장이다. 알아보니 유서 깊은 향토 도자기 공장이란다. 7년 전에는 왜 못 봤지? 320밧을 주고 예쁜 접시 4 개를 구입했다. (우산 축제에 와서 우산은 안 사고 그릇만 샀다.)
,예쁘게 꾸며진 거리를 따라 구경을 다니며
사진도 찍고
먹고
마시고
하다 보니, 그 유명한 자전거 행렬이 나타났고,
이어 각 동네별로 준비한 화려한 가두 행진이 시작되었다. (첫날 낮에는 공연이나 미인대회 같은 건 없나 보다. 메인 행사가 가두 행진. 어쩌다 보니 축제 팜플렛을 못 챙김.)
정신없이 구경하다가 (7년 전의 기억을 되살려) 네거리를 건너 먹거리 야시장으로 가서 저녁을 먹고,
택시를(맥심 178밧) 불러 타고 돌아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