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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오집 전경
부산에서 첫 주택협동조합(조합명: 디자인 더대연)이 건립한 주택이 있다. 2014년 6월 입주를 마쳐 이젠 1년여가 지났다. 협동조합형 공유주택(코하우징) 일명 일오집이 그것이다. 일오집이란 15집 = 14 + 1을 얘기한다. 여기서 14는 14세대의 주택이고, 1은 1채의 커뮤니티 하우스를 의미한다.
일오집의 시작은 아이들이 뛰어 놀 수 있는 마당이 있고, 이웃끼리 함께 차 한잔과 밥 한끼를 나눌 수 있는 집 그리고 또 아이들이 함께 놀 수 있는 공동공간이 있는 집을 원하는 부모들이 의기 투합해 시작되었다. 아이들은 이 일오집에서 이웃집 친구들과 더불어 함께 자란다.
넓은 마당과 야외 풀장, 텃밭이 있는 일오집은 부모라면 누구나 가질 법한 그런 작은 바램에서 출발한 소셜하우징이다. 주택 외의 커뮤니티 하우스에는 공동 주방과 화장실, 사랑방과 거실, 대형 테크를 갖추고 있으며 입주민 누구나 사용할 수 있어서 도서관이나 다양한 문화공간으로 활용이 가능하다.
일오집의 기본 철학은 공동체에 있다. 입주자들의 집과 공동체에 대한 기대와 열망으로 이루어진 사업으로 만족도 또한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공동체 생활은 보편적으로 프라이버시를 침해한다는 편견이 지배적이지만 임주자들은 공동체 생활을 통해 가족 구성원의 변화를 경험하게 되어 높은 주거 만족도를 보여주고 있다.
^^ 일오집 정문
일오집 소유자들은 초기에 협동조합이 집을 소유하고 관리하는 형태를 추구하였으나 결국 주택은 개인별로 소유하기로 하고, 협동조합은 집을 시공 분양하는 코니네이터 역할을 하는 것으로 정리하였다. 이때 결성한 협동조합의 이름이 디자인더대연이었다. (참조: http://cafe.daum.net/15zip/JN1p/4)
300평의 대지에 3동의 건물을 ㄷ자 형태로 배치하고 그 가운데 모두가 공유할 수 있도록 마당과 미니풀장, 텃밭을 만들었다. 마당을 비롯해 커뮤니티 공간 등 함깨쓰는 공간은 각 세대에서 방 1칸씩 땅을 내놓았기에 가능했다. 개인 공간에 대한 욕심을 내려놓고 공유할 수 있는 공간을 최대한으로 확보한 것이다.
마당 면적만 100여평 정도로 용적율을 양보해서라도 마당이 넓은 집을 짓고 싶은 그 들의 바램을 그대로 옮겨 지었다. 부산시 남구 대연동 470-9번지 일대에 대지면적 922㎡ 에 지하1층 지상4층의 2개 동으로 14세대 다세대주택과 1채의 커뮤니티 하우스로 구성되어 있다.
주택은 전용면적 69㎡~72㎡ 단층 8세대, 복층 6세대로 구성되며 커뮤니티 하우스는 약70㎡ 임. 지하주차장에는 17대의 주차시설과 목공실이 있다. 지하철 대연역에서 도보로 15분 거리로 가까이에는 버스 정류장이 있어 교통도 편리하고 바다와 산이 모두 가까이 있는 자연환경에 위치해있다.
일오집은 대연동 발도르프학교의 학부모 모임에서 시작되었다. 학생들을 자유롭고 자연 친화적인 교육을 다양한 방법으로 하는 발도로프학교의 학부모 모임에서 주거 공동체에 대한 의견들이 모아져 사업이 시작되었다. 개인 주거공간을 줄이고 공동생활과 아이들이 놀 수 있는 외부공간을 충분히 확보하고 열려있는 공동체를 형성하는 것이 사업의 목적이다.
일오집의 특징을 보면 1. 외부환경과의 소통으로 모든 세대의 거실을 외부와 직접 면하게 설계하였으며 1층에는 앞 마당과 직접 연결되는 베란다가 있고, 최상층에는 거실에 천정 창을 설치하였다.
2. 면적 활용의 극대화로 개인 주거 공간을 최소화 하면서 공용 공간을 넉넉히 설치하였다. 외부에는 아이들이 놀 수있는 넓은 마당과 수영장을 두고, 커뮤니티 하우스를 1층에 배치하였다.
3. 층간 소음을 줄이기 위해 바닥배관으로 시공하고 , 내·외부 마감을 간결하게 하였다.
특히 총 4층으로 지어진 B동은 101호102호와 401호 402호로 4세대가 산다. 한세대가 두층을 사용하는 구조인데 재미있는 것은 윗집의 출입문이 3층이 아닌 4층에 나있는 것이다. 이는 가족들이 시간을 많이 보내는 거실을 1층과 4층에 두어 층간 소음을 조금이나마 줄이기 위한 설계다.
1층에 정원이 있는 베란다가 있고 4층엔 하늘을 올려다 볼 수 있는 천정 창이 나있으며 또 밖으로 시원하게 탁트인 창문이 있다는 것처럼 그들은 그렇게 같은 집에 살지만 서로 바꿀 수 없는 가치를 소유하고 있다. 일오집은 14가족 모두에게 이제껏 경험하지 못한 가장 만족스런 집이다.
무엇보다도 엄마들에게는 언제든지 육아를 함께 고민하고 이야기하며 스트레스를 풀 수 있는 사람들이 이웃에 있다는 것이 힘이되며, 남편들 역시 직장 동료와는 또 다른 제각각의 직업을 가진 다양한 형과 동생이 이웃에 있다는 것이다.
일오집 입주자들은 대안초등학교에 자녀를 보내면서 기본적인 공동체 훈련이 되어있으며, 커뮤니티 활성화를 위헤 2주에 한번 정도는 회의를 하고 있다. 의사결정은 만장일치를 기본으로 하고, 회의 미참석자는 스스로 불이익을 감수한다는 내부적인 공감대가 형성되어 있다.
일오집으로 이사오고 난 뒤 생활비가 많이 줄었다는 입주민들의 얘기다. 기존 아파트에 살 적에는 주말이되면 아이들과 놀이공원이든 체험 프로그램이든 어디든 나들이를 해야한다는 압박감이 있었는데 이곳에서는 그럴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수영장도 있고 텃밭도 있고 마당도 있고 도서관도 있고 그보다 함께 놀 수 있는 친구들이 여기 다 있으니까...
일오집은 14가족 모두에게 이제껏 경험하지 못한 가장 만족스런 집이다. 집에서 아이들한테 뛰지말라고 소리치지 않아도 된다는 것만으로 행복하다. 춥고 덥고 보안이 취약하다 손이 많이 간다는 등등 수많은 이야기들이 들리지만 아파트를 벗어나고 싶어도 아파트에 사는 사람들에게 일오집은 하나의 대안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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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일오집...
지는 처음 들어유
단독주택인 저로서는 부럽지 않지만
아파트에 사시는 분들은 많이 부러워할 듯 해유 ㅎㅎ
감사해유
오늘도 좋은 하루 되셔유
겨울에는 춥고,
여름에는 덥고,
보안에 취약하고 등등...
많은 단점들을 보완하면 젊은층에는 좋을 듯 합니다.
고맙습니다.
저는 아파트가 좋은데 ㅎㅎ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