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시가 정촌면 일원에 추진 중인 금형(뿌리)산업단지가 산업통상자원부의 ‘뿌리산업 특화단지’로 지정, 고시됐다는 반가운 소식이다. 뿌리산업은 제조업의 근간이 되는 공정기술로 금형, 소성가공, 열처리 등의 과거에는 근무환경이 열악하고 산업규모가 작아 대표적인 3D업종으로 낙인찍히기도 했다. 하나 오랜 전통과 기술력을 갖춘 뿌리산업 장인 기술과 제조업이 융합해 세계적인 명품을 탄생시켰다. 명품 반열에 오른 스위스 롤렉스 시계, 독일 헹켈 칼, 영국 파커 만년필 등이 좋은 예다.
정촌면 뿌리산업단지는 오는 2017년까지 전체 96만4000㎡ 중 41만152㎡ 규모나 추진상황에 따라 더 확대될 수 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뿌리산업 6개 업종 가운데 금형, 소성가공, 열처리 3개 업종만 입주하도록 제한했다. 인근 지방자치단체의 우려를 고려, 환경오염을 유발하는 주조, 용접, 표면처리 3개 업종은 입주하지 못하도록 한 것이다.
‘뿌리산단 특화단지’ 지정으로 진주 뿌리산업기술혁신센터와 연계한 기술혁신·연구투자가 증대되고 인근 항공·조선산업을 활성화하는 등 시너지 효과를 유발해 경남 미래 50년 신성장 동력산업 기반을 확충하고 동남권 금형산업 허브도시로 발전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진주의 기계·금속산업의 태동은 1947년 5월 대동공업이 진주시 본성동에 본사를 설립하면서부터다. 비유하면 나무뿌리처럼 드러나지는 않지만 최종 제품에 내재된 것이다. 산업지형이 변했지만 뿌리산업은 제조업 전반에 걸친 기반성과 연계성은 여전히 높다.
사실 뿌리산업은 제조업의 기술 등의 핵심이라 미래 성장동력산업으로 그 중요성은 날로 증가하고 있다. 이제 남은 문제는 진주시와 사천시는 ‘뿌리산업 특화단지’에 대해 양 지역이 상생 발전할 수 있는 지혜를 모아야 할 때다. ‘뿌리산단 특화단지’로 지정된 것을 계기로 진주시는 활성화에 팔을 걷어붙여야 한다. 진주 등 서부권 대개발에 탄력을 받게 될 정촌의 뿌리산업 특화단지 육성에 시민들의 기대가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