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도는 소통이다./사무엘상 1:9-18/설맥목사
하나님이 하십니다.
며칠 전 박근혜 대통령이 대국민 담화를 발표했습니다. 새 정부는 시작되었는데 정부조직법과 지지부진한 인사청문회 때문에 국무위원들이 임명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여야의 관계라 불통이라 돌파구를 찾기 위해 담화문을 발표했습니다. 담화문이 아니라 답답문이었습니다.
정경호씨가 쓴 “So What”이라는 책이 있습니다. 부제로 “왜 내 말이 안 통하지”입니다. 이 책에서 소통을 관념적 소통과 관계적 소통으로 나눠 설명하고 있습니다. 관념적 소통에는 종교적 소통, 일반적 소통, 관계적 소통이 있고, 관계적 소통에는 혈연적 소통, 사회적 소통, 계급적 소통이 있습니다. 관념적 소통에 대해서만 잠깐 소개하겠습니다. 먼저 종교적 소통은 하나님과의 관계입니다. 기도를 통해서 대화합니다. 기도를 통해 미래에 대한 두려움이나 현실의 걱정과 염려를 극복합니다.
일반적 소통은 애정과 사랑의 관계입니다. 이웃과의 관계입니다. 가족이나 이웃들 간에는 애정과 사랑으로 소통해야 합니다. 영혼의 소통입니다. 자기와의 관계입니다. 자기 내면과의 소통이입니다. 자기를 칭찬하고, 격려하고, 반성함으로 자존감을 회복합니다. 그러므로 사람은 소통의 존재이기 때문에 하나님이나 이웃, 자신과의 관계에서 끊임없이 소통할 때, 삶이 행복하고, 보람을 느끼는 것입니다.
본문은 한나의 기도에 대해서 기록하고 있습니다. 한나는 에브라임 사람 엘가나와 결혼을 했습니다. 남편은 한나를 사랑했고, 행복하기를 원했습니다. 그러나 한나 자신은 자식이 없음으로 인해 자신을 불행하게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둘째 부인 브닌나가 들어오면서 한나는 더 큰 고통을 느끼게 되었습니다. 브닌나는 자식이 있음으로 인해 무자한 한나를 심히 격분하게 하여 괴롭혔습니다. 남편 엘가나는 한나를 위로하며 내게 그대는 열 아들 보다 낫다며 위로해 보았지만 소용이 없었습니다.
이에 한나는 자신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무엇을 했습니까? 기도했습니다. 기도는 문제를 해결하는 해결책입니다. 한나는 어떻게 기도했습니까? 한나는 마음이 괴로워서 여호와께 기도했고, 통곡하며 기도했습니다. 자식을 낳지 못한 한을 가지고 기도했습니다. 하나님이 응답해 주실 때까지 오래 기도했습니다.
그리고 서원하면서 기도했습니다. “만군의 여호와여 여종의 고통을 돌보시고 나를 기억하사 여종을 잊지 않으시고 아들을 주시면 내가 평생에 그를 여호와께 드리고, 삭도를 그의 머리에 대지 않겠다며” 온전한 헌신을 다짐하며 기도했습니다.
그 때 제사장인 엘리가 한나의 기도의 모습을 보고 술 취한 여자로 생각했습니다. 왜냐하면 기도하는 모습을 보니 속으로 말하면서 입술만 움직이고 음성을 들리지 않기 때문에 술취한 것으로 오해했습니다. 그래서 엘리는 한나에게 “술 취하지 말고 포도주와 독주를 끊으라”고 했던 것입니다.
이에 한나는 엘리에게 “제사장님, 그렇지 않습니다. 나는 마음이 슬픈 여자입니다. 포도주와 독주를 한 것이 아니라 여호와 앞에 내 심정을 통한 것 뿐이요, 원통함과 격분됨이 많기 때문이라”고 했습니다. 이 말을 들은 엘리는 말씀을 선포했습니다. “평안히 가라. 이스라엘 하나님이 네가 기도하여 구한 것을 허락하기를 원하노라” 이 말씀에 한나는 아멘했습니다. 한나는 이 시간 이후부터는 가서 먹고, 얼굴에는 다시는 근심 빛이 사라졌습니다. 할렐루야!
왜 한나는 자신을 슬픈 여자요, 원통함과 격분됨이 많은 여자라고 고백했는데, 갑자가 변화될 수 있었던 이유는 무엇이겠습니까? 언제 내가 슬픈 여자요, 원통함으로 가득한 삶을 살아왔던 여자였느냐며, 가서 먹고, 얼굴에 다시는 근심 빛이 없어진 이유는 무엇이겠습니까?
그것은 하나님을 만났기 때문입니다. 만남은 소통입니다. 전류가 흐르듯이 하나님의 능력이 한나에게 임했습니다. 막힌 태가 열리는 순간이었습니다.
인생은 고장 난 차와 같습니다. 우리들은 자동차에 무엇이 고장났는지 잘 모릅니다. 대충, 이것저것 뜯어보다가 운 좋게 고장 난 곳을 찾으서 고칠 뿐입니다. 정확한 진단을 한 것이 아닙니다. 그것도 기술이 요구하는 것은 고칠 수가 없습니다. 자신의 능력을 벗어났습니다. 그래서 전문가가 와야 합니다. 전문가는 자동차의 소리만 들어도 무엇이 잘못되었는지 압니다. 그래서 빠른 시간 내에 정확하게 고장 원인을 제거하고, 수리합니다.
한나는 고장 난 자동차와 같은 인생을 고침받았습니다. 어떻게 고침받았습니까? 기도였습니다. 기도가 문제를 해결합니다. 예수님은 기도 외에 다른 능력이 나타나지 않는다고 했습니다. 고장난 내 인생을 내가 고칠 수 없습니다. 주님 앞에 기도로 나아가야 합니다. 그러면 해결됩니다. 새롭게 됩니다.
그리고 기도란 갑자기 하는 것이 아닙니다. 오래된 문제일수록 오래 기도했습니다. 한나는 매년 기도했고, 지속적으로 기도했고, 오래 기도했습니다. 즉, 기도를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브닌나의 핍박이 강해질수록 한나는 더 기도했습니다.
예수님은 구하라, 찾으라, 문을 두드리라고 했습니다. 이 말씀은 계속해서 기도하면, 이루어진다는 약속의 말씀입니다. 그러므로 기도할 때, 포기하지 말아야 합니다. 인내해야 합니다. 한나가 중간에 기도를 포기했다면 응답은 없었을 것입니다.
그러면 어떻게 응답받는 기도를 할 수 있겠습니까? 마음에 한을 품을 때 이런 기도를 할 수 있습니다. 한나의 마음에는 원통함과 격분됨이 많았습니다. 15절에 “여호와 앞에 내 심정을 통한 것 뿐이라”고 했습니다. 심정을 통해야 응답이 옵니다. 형식적인 기도가 아니라 진실된 기도요, 전심전력하는 기도입니다.
누가복음 18장을 보면 불의한 재판관에게 하소연하는 과부의 이야기가 나옵니다. 하나님도 두려워하지 않는 불의한 재판관의 마음을 어떻게 움직일 수 있었습니까? 과부의 마음 속에 원통함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러니 재판관의 거절에도 불구하고 거듭해서 천번이고, 만번이고 찾아와서 나의 하소연을 들어달라고 구할 것 같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과부의 한을 풀어주지 않으면 자기가 죽을 것 같아서 문제를 해결해 주었던 것입니다.
어쩌면, 하나님이 한나에게 쉽게 아들을 주시지 않은 것은 한나에게 이런 기도를 하길 원했기 때문이 아닌가 생각해 봅니다. 왜냐하면 한나의 기도를 통해 태어난 아들이 사무엘이었습니다. 사무엘은 마지막 사사로서 사사시대와 왕정시대로 이어주는 브릿지(다리) 역할을 감당하게 됩니다. 한나는 이런 아들을 양육해야 할 사명이 있기 때문에 기도의 어머니로 훈련된 것입니다. 이런 기도를 받고 자란 사무엘도 기도의 사람으로 살았음을 알 수 있습니다.
성공하고 싶습니까? 승리하는 삶을 살고 싶습니까? 그렇다면 기도하시기 바랍니다. 세상과 소통하기 전에, 사람과 소통하기 전에 먼저 하나님과 소통하시기 바랍니다. 사슴이 시냇물을 찾듯이 간절히 기도해야 합니다. 마음 속에 원통함을 가지고 기도해야 합니다.
야베스처럼 하나님이 나의 지역을 넓혀 주시고, 나를 도우사, 환란과 근심에서 벗어나게 해 달라고 간절히, 힘을 다해 기도할 때 하나님은 허락하셨습니다. 짧은 시간을 기도하더라도, 한번을 기도해도 진정한 마음을 담은 기도가 되어야 되겠습니다. 이런 기도가 하나님과 소통하는 지름길임을 믿고 날마다 날마다 하나님께 더 나아가는 기도의 삶이 되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