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여행지는 우리집 방콕 여행용 가방 대신 둥굴이와 함께 이 방 저 방 거쳐 거실 다용도실 까지 돌고 본 걸레 친구에 넘긴다 안면 화장에 이어 이곳 저곳 고루 몸 치장하고 나서 빈 소주병 빈 패트병 폐 비닐 폐지 친구들과 음식 찌꺼기 까지 제 갈곳으로 보낸다
다음 방문지는 동네 슈퍼마켓 이곳 저곳 눈 여겨 보며 저녁 법 상차림을 위해 사재기한다 맛 좋은 반찬꺼리 주워 담고 파리바게뜨 경유 방문선생님 간식용 카스테라 빵을 산다 점심식사는 농심라면 끓여 진한 국물과 맛있게 먹고
다음 방문지는 책상머리에 앉아 컴퓨터 켜놓고 멋진 시詩 한편 쓸수 없을가 고심 하다가 시제를 ‘ 일일(하루) 방콕 여행' 이라 정하고 컴퓨터 자판기 두드려 보지만 실타래 풀리듯 글의 연상이 쉽지 않다 초인종 벨 소리가 들린다 가정 방문 영어 선생님이다
우리 집 손녀 자매 영어공부 시간 일주일에 이틀 각각 한시간 사(私)교육 해야만 하는 현실이다 선생님과 손녀에게 간식 챙겨주고 저녁 밥 지을 시간 전기밥솥 코드 연결하고 구수한 된장찌개 끓이고 콩나물 무침 게란 프라이를 주 반찬으로 저녁식사와 함깨 하루의 여행을 마무리 한다
교통수단에 신세 지지 않는 하루의 방콕 여행 친구들 모임에서 삼박 사일 여행 떠난 아내를 대신한 하루 주부생활 고단한듯 하면서도 즐거운 여행이었다
*아내가 3박4일 여행으로 주부역할 하면서 쓴 글 #註 방콕여행 : 어디 갈곳 없이 외출하지 않고 집안에서 눌러있는 상태의 속어로 통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