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도 맘도 쉼표 한 장, 힐링 여행지
김영갑 갤러리 두모악 미술관 제주 여행의 가치!
넘 추웠던 지난 1월의 어느 날,
찬바람이 쌩~ 불어서 나가기 싫다. 숙소에서 친구랑 떡볶이를 먹으며
따뜻한 곳에 배를 깔고 누워서 용눈이 오름에 대해 검색을 하고 있었어요.
용눈이 오름이 자연 휴식제에 들어가서 오르지 못한다니 용눈이 오름과 관련있는
미술관은 어떤가~ 생각을 했습니다. :)
용눈이 오른에 대해 검색을 하면 연관으로 김영갑 작가님 이야기가 종종 보입니다.
김영갑 작가님의 대표 작품이 용눈이 오름을 찍은 작품이거든요.
그렇게 여행 시간을 허비할 수 없어. 바로 차를 몰고 김영갑 갤러리로 고고!
문만 열고 나가면 여행지인 제주는 운전만 해도 좋습니다.
김영갑 갤러리 두모악 미술관은 2014년에도 다녀온 적이 있습니다.
다녀왔는지 아닌지 조차 기억이 가물가물 해서 찾아봤더니 그날의 사진이 남겨져 있더라고요.
기억은 별로 없는데...^^;; 이번에 다시 찾아가니 난생 처음 찾아간 것 처럼 낯설더라고요.
그래서 미술관이 이 장소로 이전을 한것인가 하고 다시 검색을 해보니 미술관 위치도 그자리 그대로네요?
사람이 망각의 동물인 것이 가끔은 좋습니다. 여행을 할때마다 새로운 기분 느낄 수 있잖아요? ㅎㅎㅎ
제주도 김영갑 갤러리 두모악 미술관은 김영갑 사진작가님의 작품과 유품이 전시되어 있습니다.
작품수가 많지는 않아요. 하지만 감영갑 작가님에 대해 알게 되면 작품 하나하나에 의미가 깊은 곳입니다.
입장료를 내면 작가님의 작품이 인쇄된 엽서를 선물로 받습니다 :)
:: 제주도 미술관 김영갑 갤러리 두모악 ::
주소 : 제주 서귀포시 성산읍 삼달로 137
전화 : 064-784-9907
영업 : 09:30~18:00
입장료 : 성인 4,500원 청소년 3,000원
어린이 : 1,500원, 제주도민 3,000원
무료 주차장 넓~~~습니다. :)
김영갑 갤러리 두모악의 '두모악'은 한라산의 옛 이름입니다.
아마도 제주도를 탐라 라는 옛 이름으로 부를 때 한라산을 두모악으로 부르지 않았을까 해요.
두모악의 뜻은 '산봉우리가 없는 모양의 산' 이라는 의미가 있습니다.
한라산 꼭대기의 봉우리가 없잖아요. 한라산이 오래 전 화산으로 폭발할때 그 봉우리가 날라가서
산방산이 되었다는 설이 있습니다. :)
김영갑 갤러리는 서귀포시 성산에 위치해 있어요.
2001년 폐교가 된 삼달 초등학교를 임대해서 2002년 미술관으로 개관했습니다.
2006년에 1종 제주도 미술관으로 등록이 되었고요.
8개의 교실을 이어 김영갑 작가님이 20여 년간 제주에서 활동하며 남긴 작품을 전시해 놓았습니다.
제가 다녀온 1월은 나무도 앙상하고 추웠지만
이제 봄이 와서 나무가 초록초록해지면 나무 가득한 정원이 예쁠 것 같습니다
나무 사이 곳곳에 작은 조형물들이 숨어 있습니다.
귀여운 조형물을 찾아보는 것도 김영갑 갤러리를 관람하는 재미입니다.
김영갑 작가님은 1957년 충남 부여에서 태어났습니다. 1985년 제주도에 정착을 하셨고
제주도의 자연을 예술로 승화시킨 분으로 알려져 있어요. 2005년, 제주도에서 작고 하셨어요.
그 당시에는 많은 사람들이 하루 먹고 하루 살기 바빴던 때라
예술이라는 것이 무엇인지도 모르고 살았을 시기가 아닌가요?
어쩌면 카메라가 무엇인지도 모르고 살아가는 사람이 훨씬 더 많았던 시대였을 것 같아요.
그런 예술가가 살아가기 어려운 시대.. 시대를 너무 앞서간 유능한 예술가들이
가난과 고독으로 힘든 삶을 살다 가신 분들이 많았던 것 같습니다.
김영갑 작가님도 그렇게 평생을 예술과 현실 사이에서 힘들어하셨던 분이에요.
돌아가시기 전, 6년을 루게릭병으로 투병을 하셨습니다. 단명한 짧은 생에 고생만 갇득한 것 같아서
작가님의 스로리를 보니 맘이 아프더라고요.
그래서인지 김영갑 갤러리 두모악을 가면 작품도 갤러리도 분위기가 꽤나 쓸쓸해보이고.
고독한 느낌이 가득합니다.
미술관에 들어서자마자 볼 수 있는 것은 작가님의 작업실이 그대로 남겨진 모습이에요,
사진 속의 작가님이 보이는데 루게릭 병 당시 투병 중인 모습이 담겨있습니다.
깔끔하게 정돈된 작업실 속 눈빛이 웬지 슬퍼보여서 한참을 바라봤습니다.
1관은 두모악관 영상실, 2관은 하날 오름관 유품 전시관이에요.
제주도 김영갑 갤러리 두모악의 작품은 제주의 오름, 초원, 바다, 안개, 하늘 등 제주의 풍경이 있고.
그리고 그 위에 쓸쓸함을 일부로 얹은 것처럼 고요함이 함께합니다.
특히 김영갑 작과님과 뗄 수 없는 사이인 용눈이 오름. 이 작품은 메인 작품으로
같은 장소, 계절에 시간을 달리한 사진이에요.
제주를 너무 사랑해서, 셔터를 누를 힘이 없을 때까지 제주를 담았다는 작가님의 혼이 담긴 작품이에요.
제주도의 여러 다른 미술관 박물관에 가면 제주의 아름다움을 담은 많은 작품이 있는데
그곳에서 만나는 작품들은 스치듯 제주를 여행하는 우리와는 다른 시선이 있어 저는 좋습니다.
이런 작품을 만나고 난 후에 보는 제주는 그 전보다 더 아름답게 느껴지거든요.
이게 바로 제가 제주도에서 갤러리나 미술관, 박물관을 다니는 이유입니다.
김영갑 갤러리 두모악은 김영갑 작가님의 뜻을 이어 제주도의 아름다움을 사람들에게 알리고.
작품을 잘 보존하며 어려운 여건에서 활동하는 예술가와 투병 중인 난치병 환자들에게 희망을
주기위한 목적을 가지고 있습니다.
제주도에슨 여러 갤러리와 미술관이 있습니다.
제주 현대 미술관, 제주 도립 미술관, 김창렬 미술관, 왈종 미술관, 이중섭 미술관 등
그런데 가는 곳마다 관람객이 많지 않아요.
요즘 유행하는 영상아트 갤러리인 아르떼와 빛의 벙커만 관람객이 아주 많잖아요.
대부분의 일반 갤러리 뮤지엄 입장료는 유명 카페 커피값 한 잔이 안되는 곳들이에요.
어떤 곳은 자판기 커피값이면 입장이 가능하기도 하고요.
제주도에 더 많은 문화의 발전과 예술가의 성장을 위해서 카페 가는 만큼
미술관 뮤지엄도 한번씩 방문해보시길 추천해봅닏다.
커피 한 잔으로 채우는 카페인보다 작품 하나로 채워지는 제주를 보는 눈과 소양이
제주 여행의 가치를 더 크게 만들 겁니다.
제주도 미술관 갑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