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헌 기도에 대한 하나님의 응답
[대하 7장]
[내용개요]
본장은 그 내용적인 구분과 시간적 추이에 따라 세 부분으로 나뉘어 질 수 있다. 첫번째는 불로 응답하신 하나님과 성전 낙성식(1-7절), 두번째는 절기의 준수(8-11절), 마지막으로 기도에 대한 여호와의 응답으로 구분된다(12-22절). 본장에서는 성전을 통하여 하나님의 현현과 위대하심이 분명히 선포되었고, 또한 장막절의 제정이 솔로몬의 주도에 의한 것이 아니고 백성들이 주체가 되었음을 가르쳐 주고 있다.
[강 해]
진실한 기도에는 반드시 응답이 있습니다. 전장에서 올린 솔로몬의 기도에 대한 하나님의 응답이 본장에 소개되고 있습니다. 성전을 봉헌하면서 제사장적 기도를 드린 솔로몬은, 그의 기도에 대하여 하나님께로부터 불과 말씀으로 응답 받게 되었습니다.
1. 하나님의 응답
1) 불과 영광으로 응답하심
솔로몬의 간절한 기도를 들으신 하나님께서는 하늘의 불과 영광으로 응답하셨습니다. 솔로몬이 기도를 마치자 하늘로부터 불이 내려와 번제물과 제물들을 사르고 여호와의 영광이 성전에 가득하였습니다. 이처럼 하나님께서 초자연적인 방법으로 그의 기도에 응답하신 것은 솔로몬이 올린 기도와 제사를 하나님께서 기쁘게 받으셨다는 증거였습니다.
a. 솔로몬의 바른 기도(왕상8:54)
b. 불은 응답의 표시(왕상18:38)
2) 성전에 가득한 영광
하나님의 응답이 불로써 나타남과 동시에 성전에 여호와의 영광이 가득하게 임하므로 제사장이 그 전에 능히 들어가지 못하였습니다. 여호와의 영광이 성전에 가득 했다는 말은 여호와께서 성전에 거하시기 위해 임재하셨음을 가리킵니다. 제사장은 성전에 들어갈 수 있는 신분이지만 여호와의 영광이 충만하게 임한 것을 보고는 그 위엄과 권능에 압도되어 감히 성전에 들어갈 수 없었던 것입니다.
· 하늘로부터(대상21:26)
3) 백성들의 감사
여호와의 영광이 성전에 가득한 것을 보고 이스라엘 백성들은 땅에 엎드려 경배하며 여호와께 감사 찬송을 드렸습니다. 또한 여호와의 선하심과 인자하심의 영원함을 찬양했습니다. 여기서 그들이 땅에 엎드렸다는 것은 자기들이 하나님 앞에 나올 가치가 없음을 시인하는 것입니다. 죄인 가운데 임하신 하나님의 영광은 그리스도의 성육신에서 극치를 이루었습니다(참조, 요1:14).
a. 머리 숙임(출4:31)
b. 땅에 엎드림(출34:8-9)
2. 성전 낙성식
1) 감사제를 드림
하나님의 영광이 임하고 둘로써 나타난 하나님의 응답에 감사하는 솔로몬 왕과 모든 백성들은 여호와께 감사제를 드렸습니다. 솔로몬은 레위인들로 하여금 악기를 들고 하나님을 찬송하도록 했습니다. 또한 여호와의 전 앞뜰 가운데서 제사를 드렸습니다. 이는 성전의 놋 단이 능히 감당할 수 없을 정도로 번제물과 소제물과 기름이 많이 드려졌기 때문입니다.
· 왕과 모든 백성이 제사 드림(왕상8:62-63)
2) 낙성식을 칠 일 동안 행함
솔로몬과 이스라엘 백성은 성전 낙성식을 7일 동안 지켰는데 그 지역을 하맛 어구에서부터 애굽 하수까지라고 하였습니다. 즉 솔로몬의 통치권이 미치는 모든 지역의 백성이 성전 낙성식에 참여한 것입니다. 성전 낙성식은 이리저리 움직여 다녔던 성막 대신에 고정된 건축물인 성전을 완공하게 된 것을 감사하는 행위입니다.
· 제물로써 드린 낙성식(대하7:5)
3) 장막절을 지킴
7일 간에 걸쳐서 성전 낙성식을 거행한 솔로몬과 이스라엘 백성들은 곧 이어 일주 일 간의 장막절을 지켰습니다. 장막절은 이스라엘 3대 절치 중의 하나로 이스라엘 백성이 광야에서 생활하던 것을 기념하는 절기였습니다. 이 절기의 명칭은 다른 말로 '수장절' 또는 '초막절'이라고도 하는데 유월절, 칠칠절과 함께 이스라엘이 지키는 3대 절기 중의 하나입니다. 장막절의 규례는 레23:39-44와 신16:13-15에 기록되어 있는데 역대기는 레위기의 법을 따라 지킨 것으로 되어 있습니다. 솔로몬은 성전 낙성식과 장막절을 두 주 간에 걸쳐 지키고 백성을 그 장막으로 돌려보냈습니다. 그리고 백성들은 성전을 건축하고 장막절을 지키는 동안 하나님의 크신 은혜를 체험하게 되었던 것입니다.
· 낙성식 후에 또 칠 일 간을 지킴(대하7:9)
3. 하나님의 약속
1) 기도 응답을 약속하심
하나님께서는 성전 낙성식이 끝난 후 밤에 솔로몬에게 꿈으로 나타나셨습니다. 이는 여호와께서 솔로몬의 기도(참조, 대하6:14-42)에 대하여 응답의 말씀을 주시기 위해 현몽하신 것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솔로몬의 기도에 응답하시면서 성전에서 하는 기도를 들어주실 것을 약속하셨습니다. 솔로몬은 '성전을 향하여 하나님의 눈이 주야로 보옵소서'라고 기도한 바 있습니다(참조, 대하6:20). 이에 대해 하나님은 '내 눈과 내 마음이 항상 여기 있으리라'고 응답해 주셨습니다. 하나님은 눈뿐만 아니라 마음까지도 항상 성전에 있겠다고 하신 것입니다. 이런 사실은 하나님의 응답이 솔로몬의 기도 이상으로 풍성하게 임했던 것을 보여 줍니다. 그리고 성전에서 하는 기도에 응답하시겠다는 것은 이스라엘의 성전 중심 신앙을 잘 나타내 줍니다. 성전은 하나님께서 특별히 택한 곳으로 하나님의 임재의 상징이었습니다. 본문 16절 의 말씀은 이러한 사상을 직접적으로 증거해 줍니다.
· 기도 응답을 약속하심(대하7:14)
2) 축복과 저주
하나님께서는 솔로몬에게 임마누엘의 복을 약속하시면서 한 가지 조건을 제시하셨습니다. 그것은 다윗이 여호와 앞에서 정직히 행했던 것처럼 모든 행함에 있어 하나님의 율례와 규례를 지켜야 한다는 것입니다. 이것을 지키면 나라를 견고케 하여 이스라엘을 다스릴 왕위가 끊어지지 아니할 것이라고 축복하셨습니다. 그러나 만일 하나님의 율례와 규례를 어기면 왕위 근절은 물론 외국의 침략을 받게 되고 성전은 파괴될 것이라는 무서운 경고를 하셨습니다.
a. 의인을 향하신 귀와 눈(벧전3:12)
b. 악을 행하면 망함(삼상12:25)
결론
솔로몬의 기도가 하나님께 응답되었다는 것은 우리에에 시사하는 바가 매우 큽니다. 그는 많은 제물과 정성을 다해 백성들과 나라를 위해 간구하였습니다. 하나님은 뭇사람의 마음을 익히 아시기 때문에 우리는 솔로몬처럼 정성을 기울여 기도할 뿐 아니라 하나님의 나라와 의를 위해 기도하는 성도가 되어야 하겠습니다.
[단어해설]
2절. 제사장. 성소에 들어가서 하나님과 대면할 수 있는 사람. 종교적인 업무를 전무적으로 수행하며 하나님과 이스라엘 백성 사이를 중재함. 따라서 왕이나 예언자처럼 백성의 지도자로 여겨짐.
3절. 박석. 화반석, 백석과 같은 돌로 길에 역청을 사용하여 깔았음.
6절. 레위 사람. 레위의 후손들로 성전에서 봉사하도록 임명됨. 특히 제사장직이 아론의 자손에게로 한정되면서부터 제사장을 돕는 일을 하게 됨.
7절. 화목제. 하나님과 백성 사이의 화목을 간구하는 제사로 감사제, 서원제, 자원제로 나뉘어짐. 화목 제물은 자신의 형편에 따른 동물을 바칠 수 있었음.
8절. 애굽 하수. 나일 강을 나타내는 말.
10절. 즐거워하였더라. '더욱 선하다, 기쁘다'라는 뜻.
11절. 필역하고 '계획한 것을 모두 이루다'라는 뜻.
12절. 듣고. 원어 <[m'v;:솨마>는 '동의하다, 만족하다'를 의미. 즉 주의 깊게 들어서 그 말에 동의하는 것을 나타냄.
13절. 메뚜기. 팔레스타인에는 약 40종의 메뚜기가 있었는데 이들이 떼지어 다니면서 입히는 농작물의 손상은 막대한 것이었다.
14절. 겸비하고. '무릎을 굽히다, 항복하다'를 뜻.
18절. 다윗. 이스라엘의 2대 왕으로 40여 년 동안 많은 치적을 남기면서 통치함.
[신학주제]
불의 강림이 갖는 의의.
성경에서는 본장의 '불의 강림' 사건과 같이 불이 초자연적으로 나타나는 경우를 많이 기록하고 있다. 이는 하나님의 보호, 임재를 나타낸다. 즉 불은 어두움을 환하게 비춤으로 인해서 그 암흑에서 사람을 보호해 주고 두려움을 없애 주는 속성이 있기 때문에 이러한 상징적 의미를 갖는 것이다. 또한 하나님의 분노와 질투를 상징한다. 즉 이때의 불은 하나님의 심판을 상징하는 것으로서 자기 백성에 대한 채찍을 위한 징계의 불과 영원한 형벌을 상징하는 불이다. 구약에서 불은 때로는 성령을 상징하기도 했고(참조, 렘5:14), 오순절 사건에서도 불은 성령을 상징했다(참조, 행2:3). 이와 같은 사실을 살펴볼 때 '불의 강림'은 여호와께서 당신의 백성들과 함께 하신다는 사실을 가시적으로 나타낸 것이다. 그리고 율법에 따르면 제단 위의 불이 꺼지지 않게 하라는 말씀이 있는데, 이는 하나님 의 불변적인 임재를 상징하는 것이다.
[영적교훈]
성도들의 믿음 생활은 어떤 외형적인 조직이나 기구가 아니라 오직 말씀에 근거해야 한다. 성전 자체는 이스라엘의 불순종에 의하여 언제든지 파괴될 수 있는 하나의 상징이기 때문에 성전, 즉 눈에 보이는 건물이나 조직에 의존하여 신앙 생활을 한다는 것은 또 하나의 우상 숭배인 것이다. 좋은 건물의 교회, 유명한 목사의 설교를 들었다고 해서 그것이 성도들의 자랑이 되어서는 안 된다. 또한 일주 일에 한 번 교회에 다녀오는 것으로 신앙의 만족을 삼아서도 안 된다. 성도들이 의존해야 하는 것은 하나님의 말씀 그 자체이고, 그것만이 우리의 신앙을 유지시켜 주 는 근거가 될 수 있는 것이다.
출처: 주님의 시선 글쓴이: 카페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