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의 기도 (승리편 11)
아버지 앞에 끝까지 남아질 수 있는 자 되게 하소서 오늘 저희들이 아버지 무릎 앞에 다시 모였사오나 서러운 아버님께 영광을 돌려드리지 못할까봐 두렵사옵고, 아버지께서 바라시는 뜻 앞에 망령된 허물을 나타낼까봐 두렵사오니, 아버님이여, 합당치 못한 저희들이거들랑 스스로 낮은 자리에 처하여 아버지의 긍휼을 바랄 수 있는 간절한 마음이라도 갖게 허락하여 주시옵소서. 아버지께서 돌보아 주시지 않으면 저희가 어찌 이 땅 위에서 아버지의 영광을 바라볼 수가 있사오며, 아버지의 심정에 남아지는 저희가 되지 못한다면 저희가 어찌 허락한 동산의 뜻을 바라보오리까?
아버님이여! 당신의 마음속에 남아질 수 있는 무리, 당신의 심정에 화할 수 있는 무리, 당신과 더불어 생활할 수 있는 무리가 되기를 저희들은 애초부터 마음에 그렸고, 또 그 뜻을 바라보고 나왔사옵니다. 아버지 앞에 맹세했던 저희들, 아버지 앞에 결심했던 저희들, 그 아버지의 명령에 순종할 수 있는 저희들 자체가 되어 있는가 스스로 반문해 보는 이 시간 되게 허락하여 주시옵소서. 끝날은 다가오고 있사온데 아버지를 위하여 책임질 무리가 없음을 보시고 아버지께서 탄식하고 계실 줄 알고 있사옵니다. 저희들, 아버지를 찾아 아버지의 영광을 바라보고 아버지의 아들이라고 마음으로 자처하고 있지만, 아버지의 남기신 뜻, 아버지의 허락하신 섭리, 아버지의 싸움의 노정에 있어서 어느 한 분야를 책임지고 나타날 무리가 없는 것을 보시고 아버지께서 탄식하고 계시다는 것을 아오니, 아버님이여, 저희들 이 시간 다시 아버지 앞에 속죄의 제단을 쌓아 통회의 눈물을 흘릴 수 있게 허락하여 주시옵소서. 광야노정에서 안식을 바라는 마음을 갖고 아버지를 원망하며 광야에서 쓰러진 이스라엘의 무리를 저희들이 알고 있사옵니다. 오늘날 저희는 그러한 모습이 되지 않기 위해 이 시간 아버지의 손길을 붙들고자 모셨사오니, 아버지의 영광에 참여하는 무리들이 되게 이끌어 주시옵길, 사랑하는 아버님, 간절히 바라옵고 원하옵니다. 땅을 대해 수고하는 아버지의 아들딸을 찾고 있는 이때, 그저 아버지를 대하여 자신만을 붙들고 머무는 자들이 되지 말게 허락하여 주시옵소서. 스스로 부족함을 느끼는 저희들, 아버지의 제단 앞에 나타날 수 없는 부족한 자체들이지만 뜻을 위해 골고다의 길을 끝까지 사수할 수 있는 당신의 아들딸 되게 허락해 주시옵고, 끝까지 남아지는 무리들 되게 허락해 주시옵기를 간절히 바라올 때, 모든 말씀 주의 이름으로 아뢰었사옵나이다. 아멘. (1958. 10.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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