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종 교육원(원장 현응 스님)이 사상 처음 20대 청년들을 대상으로 오는 7월 1~9일까지 해남 미황사(주지 금강 스님)에서 ‘출가학교’를 연다. 수동적 출가 종책에서 탈피해 공격적인 마케팅을 통해 출가 종책의 전환을 선언한 것이다.
지난 2월 직지사에서 열린 '사미, 사미니계 수계교육'중 여행자들이 '삼보일배'정진을 하고 있다.(사진 출처=조계종 출가 사이트)
교육원 교육부장 법인 스님은 “불미스런 일이 발생했지만 그래도 희망은 불교에 있다. 원력을 세운 인재들이 출가를 해야 종단발전을 꾀할 수 있다. 이제 교육원은 당당하게 불교의 사상과 출가의 의미를 널리 알려 인재발굴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이러한 취지에 따라 출가학교는 ‘20대’로 참가연령을 제한했다. 법인 스님은 “연령을 제한 한 것은 출가의지를 가진 청년들을 적극 영입, 발굴하기 위함”이라고 전했다.
처음 시도되는 프로그램인 만큼 교육원에서는 교수사 선정에 공을 들였다. 도법 스님(조계종 결사추진본부 본부장), 용타 스님(행복마을 이사장), 자현 스님(월정사), 혜민 스님(미국 햄프셔대 교수), 조성택 고려대 교수, 고미숙 고전 평론가 등이 출가학교 교수사로 나선다. 미황사 주지 금강 스님은 지도법사를, 교육부장 법인 스님은 학교장을 맡았다.
교육원 측은 “부처님의 삶과 불교 핵심 메시지 등은 법인, 도법 스님, 조성택 교수가. 현실의 문제와 해결책은 용타 스님과 고미숙 씨가, 향후 삶의 방향의 길 제시는 혜민 스님 등이 지도할 것”이라고 소개했다.
이들 교수사들은 △붓다에게 길을 묻다(법인 스님) △마음살핌 마음나눔(용타 스님)△불교 문화로 읽다(자현 스님) △청년 불교와 만나다(조성택) △삶을 위한 인문학(고미숙) △사람 사는 세상을 말한다(도법 스님) △ 멈추면 비로소 보이는 것들(혜민 스님) 등을 주제로 강의를 전개한다. 출가학교에서는 이와 함께 교수사들은 즉문 즉답 시간을 통해 ‘88만 원 세대’들의 고민과 방황, 그리고 해결책을 시도한다. 출가를 희망하는 학생들을 위한 ‘출가수행 길라잡이’도 선보인다.
조계종 교육부장 법인 스님이 5월 17일 '출가학교 기자간담회'에서 취지를 설명하고 있다.
교육원에서는 오는 5월 21일부터 6월 22일까지 출가학교 신청접수를 받는다. 교육원은 접수 종료 후 참가 신청자들의 출가학교 입장지원서 등을 검토해 출가학교 학생을 선발한다. 교육원에서는 30~40여명 정도가 출가학교에 입학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법인 스님은 “향후 교육원뿐만 아니라 교구본사에서도 출가학교를 상설화 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며 “출가 시스템 개선과 함께 포교 활성화도 기대할 수 있다. 포교원 측과 논의해 ‘출가와 포교’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했다. (02)2011-180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