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대 70%.. 男, 나이 들수록 커지는 '신체 기관'
사진=클립아트코리아 제공
나이들수록 남성을 괴롭히는 질환이 있다. 전립선 비대증이다. 60대 60%, 70대 70%가 갖고 있을 정도로 흔한 질환이다. 전립선이 커지면 소변 보는 데 장애가 생겨 여간 불편한 게 아니다. 왜! 나이들면 전립선이 커질까
정상적인 전립선은 20g(호두알 크기)이지만 나이가 들면 전립선이 커진다. 우리나라 남성의 전립선 평균 크기는 65세 이하 성인 22.5g, 66~70세 22.8g, 71~75세 26g, 76~80세 27.7g이다(대한비뇨기과학회).
나이가 들면 전립선이 커지는 이유는 남성호르몬의 일종인 '디하이드로 테스토스테론(DHT)' 때문이다. DHT라는 변형된 남성호르몬이 전립선 내 상피세포와 기질세포 핵에 있는 수용체와 결합해 크기가 커지는 구조적 변화를 일으킨다. 전립선 세포의 수가 늘어나는 것은 아니다. DHT는 테스토스테론보다 전립선에 대한 작용을 5배나 강하게 한다. 문제는 나이가 들면 테스토스테론은 감소하지만 DHT는 늘어난다는 점이다. 전립선 내 DHT 농도 역시 증가하면서 전립선 크기가 커지게 된다.
전립선이 커져 요도를 막아 배뇨장애가 발생하는 것이 전립선비대증인데, 진단을 위해서는 배뇨장애 증상을 살피고, 전립선 초음파를 통해 전립선의 크기를 확인해야 한다. 치료는 증상이 경증이면 약은 쓰지 않고, 소변을 오래 참지 않도록 하거나 술·감기약을 조심하는 등 생활요법을 한다. 증상이 중증이면 약(알파차단제 등)을 쓴다. 그러나 약을 먹어도 효능이 없고 소변을 보기 불편한 사람은 불가피하게 커진 전립선 조직을 절제하는 수술이나 시술을 해야 한다. 전립선비대증으로 수술·시술을 고려해볼 만한 사람은 ▲약물 치료에 효과가 없는 사람 ▲소변이 한 방울도 나오지 않는 급성 요폐(尿閉)를 경험한 사람 ▲과민성방광·신장기능 저하 같은 전립선비대증으로 인한 합병증 위험이 높은 사람이다.
전립선비대증 치료는 요도에 방광내시경을 넣어 전립선을 자르는 경요도전립선절제술을 많이 한다. 고령이거나 심혈관질환이 있어 수술이 부담스러운 사람은 내시경을 통해 전립선에 접근한 뒤 비대해진 전립선 측엽을 당겨 작은 금속으로 묶어서 요도를 넓히는 시술(전립선결찰술)을 해볼 수도 있다. 전립선결찰술은 비교적 간단한 시술이지만, 건강보험 적용이 되지 않아 시술 비용이 비싼 것이 단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