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여행] 에페소를 지키는 로마제국 마지막 제국군 '유적지의 수호자' 고양이 군단
경이로움을 발견하는 여행은 값지다.
유적지의 고전고대적 유래와 자연적 역사의 흔적을 찾아가는 현미경적 시야의 촛점 반경 밖에 난데없는 눈동자의 주인들이 있다는 것을 알아차렸을 때는 유적지 순행을 반 정도 지났을 때였다.
아마도 처음 시작부터 이들은 사람들의 존재를 눈치채고 경계하고 동행했지만 사람들은 그들의 역사에 도취되어 그들 역사에 영향을 주는 자연에 몰두하느라 이 존재에 대한 감각을 발휘할 수 없었을 지도 모른다.
고양이들의 특성상 높은데 올라 앉아 있기 좋아하는 행동이 마치 그들이 이 남아있는 건축물들을 유산으로 넘겨받은 상속자로서 경계근무를 서고 있는 듯 누구에게도 함부로 접근을 허락하지 않을 태세였다.
하지만 날카로운 경비냥들의 눈빛과는 달리 대부분의 순화된 이 생물들은 사람의 손길에 펄쩍 뛰거나 도망치지 않았다. 오히려 무심한 표정으로 이방인들의 호의적 손길을 받아내고 있었다. 어쩌면 우호적 입장에서 제국의 유적을 지키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때론 아주 작은 새끼고양이들조차 경계활동에 동원되는 듯 하다. 이들을 발견하게 된 뒤로부터는 사방에서 고양이 눈을 찾아낼 수 있게 되었다. 고양이들은 어디에나 있었던 것이다.
멸망한 도시에 사람들은 살 수 없다고 금방 도망갔지만 이들은 몇 십 대, 몇 백 대를 이어서 이곳을 지키고 있어 왔는지도 모르겠다. 분명한 건 고양이들이 로마제국의 유산을 지키는 마지막 존재들이라느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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