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0년대의 학창시절에는 다방이나 술집이 지금의 카페가 아닐까. 학교 정문 근처의 할머니 막걸리집과 명동의 학사주점이 새삼스럽다. 길을 걷고 있노라면 ★★ CAFE ♥♥♥ 카페 라는 간판이 곳곳에 눈에 띈다. 커피를 비롯하여 WINE 여러가지 음료수와 샌드위치 샐러드등으로 가볍게 식사를 대신하는 사람도 보인다. 마주 앉은 사람은 언제나 다정한 눈빛으로 조용조용 대화를 나누고 있다. 남녀간의 연인(戀人)도 절친한 친구도 사업상의 대화도 이어가고 있을 터이다. 언제부터인가 ON LINE이나 SMART PHONE상으로도 CAFE가 탄생한 것이다. 길거리에서 마주 앉아서 대화하듯이 대화방(對話房)인 셈이다. 학교 동아리와 동기회나 취미동호회 기타 여러가지 단체의 대화채널인 것이다. 같은 또래들의 까페는 특히 동기 동창들의 CAFE는 진수성찬(珍羞盛饌)처럼 가지각색의 이야기가 스스럼없이 터져나오기도 한다. 시골장터에서나 접할 수 있는 형식도 내용에도 아무 제한이 없이 마음껏 실컷 얘기의 실타래는 끝이 없다. 친구들의 떠드는 얘기는 창밖에서 기웃거리듯 들여다 보면서도 반응은 없다. 톡방에 거의 한번도 이름을 올리지 않는 방콕의 외톨이 신세들도 있을 게다. 여기는 동기들 대화방이니까 많이들 들어와서 무슨 얘기든 올리면 얼마나 좋을까. 우리 인생 무슨 체면 격식 예절을 따지는가. 80여년 가까운 세월에 겪었던 구구절절한 이야기가 얼마나 많은가. 실오라기 같은 한줄기 희망의 햇살을 찾으며 컴컴한 터널에 갇혀 방황도 했을 것이다. 성공과 실패 자식자랑 아내자랑 자화자찬(自畵自讚)으로 여덟달만에 태여난 멍청하고 어리석은 팔불출(八不出)이면 또 어떠랴. 괘념(掛念)치 말고 참여하는 게 동기회 활성화가 아닌가. 어찌 보면 인생은 자신만의 장기자랑을 연출하는 경연장(競演場)이라 할 수도 있을 것이다. 처음 만나면 서로가 인사를 하며 명함도 주고 받을 게다. 대기업체 회장 중소기업 사장 약사 판검사 의사 연예인 정치인 구멍가게 사장 고위직 관료 CAFE 사장등등 각양각색의 파노라마가 펼쳐지고 있는 사회이다. 명함조차 내밀지 못하는 처지도 있다.그러면 잠깐 보자. 동기회 CAFE 사장은 누구인가. 누구를 사장으로 모셔야 할까. 최근에 팔순잔치를 한 나이 많다고 뻐기는 친구를 앉힐까. 아니 학생때 반장(班長)을 했던 녀석은 어떨까. 한번도 이곳에 손가락 한번 까딱하지 않는 방콕맨을 시킬까. 동기회 회장에게 하라카면 할 것인가.요즘 국회의원 선거처럼 투표로 결정하는 것은 좋지 않는가. 아무리 생각해도 노객(老客)의 두뇌로는 어렵기만 하다. 너와 내가 주인공일진 데 무슨 씨잘 데 없는 연설을 하고 있는건가. 회원 모두가 동기회 주인이며 사장인 것이다. 선거철이면 화려한 경력과 학력을 내세우며 목청껏 부르짖으며 자기자랑에 끝이 없다. 오늘 낮에 국회의원 사잔투표를 하고 왔다. 어느 후보 어떤 정당이 좋을까 판단키도 어렵다. 선거벽보나 배달된 선거홍보물을 잠시 훓터 보고 결정을 한 것이다. 이렇듯 선거뿐 아니라 취업 전선에서도 본인의 장점을 내세우며 사업주의 이목을 당기려고 눈치를 보기도 한다. 자신을 내세우며 인정을 받아야 하며 받기를 원하는 것이 인간이다. 말 한 마디 아니하고 침묵(沈默)이 금(金)이라는 것은 약자(弱者)의 변명에 불과할 뿐이지 안니한가. 쥐약을 먹고 죽어가는 쥐새끼를 가축병원으로 가져가 살린 얘기면 어떤가. 다리가 부러져 퍼득되며 까아악 깍 까아악 울부짖는 까마귀를 외면만 할텐가. 앰브란스를 불러서 정형외과(整形外科) 족부전문의(足部專門醫)에게 치료를 받게한 얘기도 얼마나 멋있는 행동인가. 119에 전화를 한다. " 다리가 부러진 까마귀를 연세한강병원에 데려다 주세요 " " 아니 거기가 어디며 무슨 병원입니까 " " 아 ~~~ 네~에 실은 내 아들이 경영하는 벼 어~엉 원입니다마는 ~~~ " 자랑이 또 너무 지나쳤나 보구만 어쩌나. 길에 버려진 여우라든가 유기견을 집에 데려가 술도 밥도 아이스크림도 주고 있는 애틋한 동물사랑 주인공도 없지 않을 거다. 자신이 걷고 있는 삶의 느낌을 진솔하게 올리는 그런 대화(對話)의 장터이자 한마당이다. 기준이나 정답은 더 더욱 없는 게 삶의 과정이다. 자신의 생각이나 가치관(價値觀)이 다르다며 뒤에서 비판(批判)도 아닌 비난(非難)만 하는 인간도 있을 터이다. 몰지각한 자기 아집(我執)에 허덕이는 자(者) 얼마나 훌륭한 인격(人格)을 가진 인간(人間)이던가. IQ도 저나 나나 세자리 숫자가 아닐까. 동기생(同期生)은 한 울타리 한솥밥을 함께 먹고있는 한 가족이라면 어떤가. 스스럼없이 나무라며 칭찬도 충고도 자랑도 무슨 말이라도 주고 받을 수 있는 백년지기(百年知己)들이다. 칭찬을 하면 곰도 춤을 춘다고 하지 않더냐. CAFE라는 곳은 茶와 WINE サケ パン 등을 먹고 마시는 편안한 안방 같은 곳이다. 모임에도 얼굴을 보이는 게 그게 바로 동기들의 마음의 표현이다. 노인네가 넘 너스레가 심했나 보다. 잠을 설치는 하얀 밤이 아쉽기도 하다, " 이~크~ 또 漢字 ENGLISH ニポンゴ(일본어)를 썼다고 옆차기 받을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