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양에서 흔히 쓰는 길이의 단위는 피트와 야드입니다. 세계적으로는 미터법을 쓰고는 있지만, 아직도 피트와 야드를 길이의 단위로 쓰고 있습니다. 그런데 피트나 야드는 어떤 것을 근거로 하여 정해졌을까요? 옛날 로마 사람들은 길이를 재는 단위가 없었을 때 흔히 자기 신체의 길이를 단위로서 사용하고 했습니다. 그러나 사람마다 크기가 다르므로 불편한 점이 적지 않았습니다. 그러자 어느 임금님이 백성들에게 좋은 아이디어를 공표했습니다.
"백성 여러분, 이제부터는 길이에 대하여 서로 다툴 필요가 없습니다. 이제부터는 짐(임금님이 자신을 일컫는 말)의 발가락 끝에서 뒤축 끝까지의 길이를 기본단위로 사용할 것입니다."
그러자 백성들은 모두 기뻐했습니다. 그러나 그 임금님이 돌아가시고 다른 임금이 자리에 오르자 소동이 벌어지고 말았습니다. 새로운 임금의 발은 엄청나게 컸기 때문입니다. 이제 다시 길이의 단위가 바뀌게 되었습니다. 구둣방은 구둣방대로, 목수는 목수대로, 양복점은 양복점대로 난처한 지경에 빠지게 되었습니다. 마침내, 구둣방은 구둣방대로 목수크기였습니다. 그래서 「발」을 가리는 말인 푸트(foot)가 길이의 단위가 되었는데, 이것을 피트(feet)라고도 부릅니다. 현재의 미터법으로 바꾸면 약 30센티미터가 됩니다. 서양인의 발은 옛날에도 컸나 봅니다.
다음은, 야드나 인치에 대하여 살펴봅시다. 역시 길이의 단위인데, 미식 축구 방송을 통해 흔히 들어온 말입니다. 1야드라는 길이는 지금으로부터 800여 년 전의 영국 헨리 1세라는 임금이 정해 놓은 것입니다. 이 왕의 코에서부터 한쪽 팔을 쭉 뻗은 손가락 끝까지의 거리를 길이의 단위로 삼은 것입니다. 약 91센티미터가 됩니다. 그리고 인치의 길이는 어른 엄지손가락 길이를 말하는데 약 2.5센티미터입니다. 옛날 피라미드와 스핑크스를 만든 이집트인의 길이의 단위는 팔굽에서 손가락 끝가지의 길이였는데 이것은 큐빗드이고 약 50센티미터쯤 됩니다.
옛날 우리 나라에서는 길이의 단위로 「뼘」, 「발」 등을 사용했는데, 「뼘」은 엄지와 인지를 쭉 폈을 때의 길이(약 20cm)이며, 「발」은 두 팔을 잔뜩 벌린 길이를 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