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애월읍 애월해안로 708
입장료 관람료 무료
주차장 무료주차
입벌린 고등어 조형물 앞에 주차를 하고... 익숙한 사진을 찍어본다.
아직도 고등어 입에다 쓰레기를 버리는 사람들이 있는 모양이다. 쓰레기통이 아니다. 쓰레기를 버리면 안된다.
소금의 중요성은 우리가 익히 잘 알고 있다. 너무 흔해 지면서 나트륨 걱정을 하게되었지만 소금 없이는 살아갈 수 없다.
크게 보면 바닷물도 고여있는 물이지만 바닷물이 썩지않는 이유가 바로 3%의 소금 때문이다.
소금은 일반적으로 바닷물(해수)을 이용한 바다소금(해염)을 만들어왔다.
바닷물(해수)을 가마솥에 넣어 불을 지펴 쫄이거나 염전에서 햇빛(일광)으로 해수의 증발시키는 과정을 통해 소금을 얻는다.
그런데 제주도는 다른 지역과 달리 염전 형성이 불가능한 지형이다.
햇빛으로 바닷물을 증발시켜야 하는데 기본적으로 강우일수(비오는 날)가 많다.
바위 위에서 바닷물을 말려 아주 적은 양의 소금이라도 얻어야 했던 것이다.
애월해안도로를 따라가다 해안절경의 아름다움에 멈춰 서는 곳~
제주시 서쪽 16km지점에 위치하고 있는 구엄리는 바다와 접해 있는 어촌마을이다.
예로부터 소금을 만들며 살아온 사람들이 사는 마을이란 뜻으로 '엄쟁이'라 부른다.
엄쟁이는 구엄, 중엄, 신엄마을의 옛 이름이다.
검은색 평평한 바위 위에는 특이한 모양을 한 '돌염전'이 있는데
암반지대를 이용하여 소금을 생산한 곳으로 '소금빌레'라고 불린다. (빌레는 너럭바위란 뜻의 제주 사투리)
네모난 곳에 바닷물을 채워 소금을 만드는 염전을 생각하지만 이 곳 '돌염전'은 바위 위에 자연적으로 만들어진 염전이다.
마을 구엄포구(철무지개) 서쪽 쇠머리코지에서 구엄마을과 중엄마을의 경계지점인 옷여까지는 평평한 암반지대를 이루는데
이 암반지대가 소금밭이다. 소금밭의 길이는 해안을 따라 300m정도이고 폭은 50m로 약 1,500평에 이른다고 한다.
구엄을 비롯한 중엄과 신엄을 통틀어 속칭 "엄쟁이"라 한다.
예로부터 소금 곧 염(鹽)을 제조하며 살아온 사람들의 마을이라는 데서 붙여진 이름이다.
그만큼 이 마을 사람들에겐 소금을 만드는 일이 생업의 한 수단이었는데 1945년을 전후하여 서서히 자취를 감추었다.
'소금빌레'라고도 부르는 구엄리 돌염전은 예부터 해안가에 널리 깔려 있는 암반 위에 바닷물을 이용해 천일염을 제조하여
생활에 도움을 얻었으며 이 곳에서 생산되는 돌소금은 품질이 뛰어난 굵고 넓적한 천일염으로
중산간 주민들과 농산물을 교환하기도 하였다.
소금의 생산은 봄, 여름, 가을이 가능하고
겨울에는 일조량이 부족하고 계절풍(북풍)의 영향으로 파도가 세어 소금밭을 쓸어버려 불가능했다.
소금밭은 공유수면상에 위치하지만 개인소유가 인정되어 매매가 이뤄지고
지적도는 없지만 육지의 밭에 비해 가격도 훨씬 높았다.
한 가구당 20~30평 내외로 소유했는데 큰딸에게 상속하는 풍속이 생겨났다고 한다.
구엄마을 사람들은 소금을 만드는 일이 생업의 일부로 소중한 삶의 터전 역할을 했고 1950년대까지 명맥을 이어오다
생업수단의 변화로 소금밭으로의 기능을 잃게 되었는데 2009년 어촌체험마을로 선정되면서 일부 복원이 되었다고 한다.
[출처: 제주투데이 '엄쟁이' 해안길 따라]
바다로 둘러싸인 제주도이지만 그래서 이렇게 소금이 귀했던 것이다.
소금이 매우 귀하다보니 제주도는 김장 문화가 따로 없다. 또한 배추를 소금에 절이는 것이 아니고 제주도는 바닷물에 절인다.
그리고 된장은 담아도 간장은 담을 엄두 조차 낼 수 없다.
그러니 물회에 고추장 대신 된장을 넣는 독특한 문화를 가지고 있다. 소금이 부족하니 제주 전통음식들이 모두 양념이 약하다.
이 모든 것이 제주도의 소금부족으로 생겨난 독특한 음식문화를 설명해 준다.
제주에서 본격적으로 소금을 만든 것은 명종14년(1559년)에 강려(姜麗) 목사가 부임해 바닷물로 햇볕을 이용해 소금을 제조하는
방법을 알리면서부터라고 한다. 400여년의 역사를 가진 구엄리 돌염전에서는 거북등처럼 갈라진 틈에 찰흙으로 메워 둑(두렁)을
쌓고 옆에 증발시키는 "호겡이(두렁을 막아서 생기는 증발지)"를 만들었다. 그곳에서 바닷물을 채우고 증발시켜 염도가 짙어진
"곤물(소금기를 가진 바닷물)"을 얻어 보관했다가 볕 좋은 시기에 증발시키면 소금이 남는데,
여기서 생산된 천일염 소금은 넓직하고 굵을 뿐만 아니라, 맛과 색갈이 뛰어나 인기가 있었다..
이렇게 복원되기 전부터 많이 방문했던 곳이었다. 그래서 구엄포구 쪽으로 걸어보기로 했다.
구엄포구는 예전엔 엄장포 또는 철무지개로 불렸다. 엄장포는 엄쟁이포구에서 유래했을 것으로 추정한다.
철무지개는 엄장포의 이두식 표현으로 보인다.
구엄포구의 에메랄드빛 바닷물이 엄청 깨끗해서 놀랐다. 포구의 물이 어떻게 이렇게 맑을 수가 있는 것인지...
기본적으로 배가 다니는데... 전기배도 아니고... 보통 기름기가 동동 뜨고 시커먼 바닷물이어야 하는 것 아님?
아무리 깨끗해도 그렇지 어떻게 이렇게까지 깨끗할 수가 있는 것이지 도대체 이해가 되지 않는다.
제주해양경찰서는 2021년 6월 20일 제주시 애월읍 구엄포구서 물놀이를 즐기던 20대 7명을 붙잡아 계도조치 한 일이 있었다.
해경 관계자는 "항, 포구는 수영금지구역인 데다가 안전사고 시 생명과도 연결되는 만큼
이른 무더위라도 항, 포구 수영은 절대 해선 안 된다."고 말했다.
이렇게 물이 맑으니 모르고 들어가는 사람도 있을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애월 구엄리에서 시작하여 고내리까지의 해안누리길의 이름을 "엄장 해안길"이라고 해서 구엄리 돌염전을 강조하고 있다.
아름다운 해넘이 장소로도 유명한 산책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