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도행전 1:4-8,14 오로지 기도
예수님은 베드로와 요한과 야고보를 데리고 기도하러 변화산에 올라가셨다(눅 9:28). 예수님이 기도하실 때 용모가 변화되고 옷이 희어져 광채가 났다(9:29). 기도 중에 모세와 엘리야가 예수님과 대화하더니 장차 예수께서 예루살렘에서 별세하실 것을 말했다(9:31). 그때 제자들은 뭐했는가? 깊이 졸았다. 그리고 그 영광의 광경을 보고 베드로는 “주여 우리가 여기 있는 것이 좋사오니 우리가 초막 셋을 짓되 하나는 주를 위하여, 하나는 모세를 위하여, 하나는 엘리야를 위하여 하사이다”(9:33)라고 말했다. 그러나 자기가 하는 말을 자기도 알지 못했다(9:33).
예수님은 마지막 성만찬 후 제자들과 함께 감람산에 있는 겟세마네로 가셨다(마 26:36). 그곳에서 예수님은 제자들에게 “내가 저기 가서 기도할 동안에 너희는 여기 앉아 있으라”고 말씀하시고 베드로와 요한과 야고보를 데리고 기도 장소로 이동하면서 “죽을 만큼 고민하고 슬프니 너희는 여기 머물러 나와 함께 깨어 있으라[기도하라]”고 당부하셨다(26:37,38). 예수님은 이 기도가 끝나면 곧 잡히신다. 죽음의 공포가 몰려와 심한 압박을 받고 계셨다. 모든 제자에게 부탁한 것이 아니라 3명만 따로 불러 함께 하면서 기도 부탁을 했다. 제자들은 긴장할 수밖에 없고 깨어 기도할 수밖에 없다. 그러나 그들은 이 상황에도 자고 있었다. 예수님은 자고 있는 그들을 보고 “너희가 나와 함께 한 시간도 이렇게 깨어 있을 수 없더냐? 시험에 들지 않게 깨어 기도하라 마음에는 원이로되 육신이 약하도다”(26:40,41)라고 책망하셨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3명의 제자는 피곤함에 눌려 자는 것 이외엔 어떤 기도도 하지 못했다(26:43).
예수님이 선별한 세 사람도 이 모양이니 나머지 제자들은 말해야 무엇하랴! 제자들은 기도하는 자들이 아니었다. 육신의 피곤함에 끌려다녔을 뿐 기도에 사로잡힌 자들이 아니었다. 예수님과 결을 같이 하지 못했다.
평소 기도하지 않던 제자들의 무능함이 여실히 드러났다. 예수님이 변화산에 기도하러 간 사이 어떤 자가 귀신 들린 아들을 고쳐 달라고 제자들에게 요청했다. 하지만 그들은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막 9:18). 기도하시고 변화산에서 내려오신 예수님은 쩔쩔매고 있는 제자들을 향해 화를 내셨다. “믿음이 없는 세대여/믿음이 없고 패역한 세대여, 내가 얼마나 너희와 함께 있으며 얼마나 너희에게 참으리요”(막 9:19, 눅 9:41, 마 17:17) 예수님께서 귀신을 쫓아낸 모습을 지켜 본 제자들은 “우리는 어찌하여 쫓아내지 못했나요?”라고 예수님께 묻자, 예수님은 다음과 같이 말씀하셨다. “너희 믿음이 작은 까닭이니라 ... 만일 너희에게 믿음이 겨자씨 한 알 만큼만 있어도 이 산을 명하여 여기서 저기로 옮겨지라 하면 옮겨질 것이요 또 너희가 못할 것이 없으리라(마 17:20), 기도 외에 다른 것으로는 이런 종류[귀신]가 나갈 수 없느니라(막 9:29)” 기도하면 믿음이 커지고 커진 믿음으로 귀신을 쫓아낼 수 있었는데 평소 기도하지 않고 기도해도 졸고만 있는 이들이 기적을 일으키는 것은 불가능했다.
이렇게 무능한 제자들이 사도행전으로 넘어가면 완전히 달라진다. 사도들로 말미암아 기사와 표적이 많이 나타난다(행 2:43). 베드로와 요한을 통해 태어날 때부터 하반신 지체장애인이 일어나는 기적으로(행 3:1-8) 오천 명이 예수님을 믿는 기적이 일어났다(행 4:4). 아나니아와 삽비라 부부가 소유를 팔아 하나님께 드리기로 한 것의 일부를 감췄는데, 베드로가 왜 감췄느냐며 사람에게 한 거짓말이 아니라 하나님께 한 것이라고 하자 아나니아가 죽었고, 뒤늦게 들어온 아내 삽비라에게도 어찌 함께 꾀하여 주의 영을 시험하느냐 네 남편을 장사하고 오는 사람들이 곧 들어와 너를 메어 나가리라라고 말하자, 삽비라도 그 즉시 죽었다(5:1-10). 이 소식을 들은 사람들이 크게 두려워했다(5:11).
사도들의 손을 통하여 민간에[백성 가운데서] 표적과 기사가 많이 일어났다(5:12). 병든 사람을 메고 거리에 나가 침대와 요 위에 누이고 베드로가 지날 때에 혹 그의 그림자라도 덮일까 바라고 예루살렘 부근의 수많은 사람들도 모여 병든 사람과 더러운 귀신에게 괴로움 받는 사람을 데리고 와서 다 나음을 얻었다(5:15,16).
초대 예루살렘 교회는 그야말로 용광로였다. 기사와 표적은 물론이거니와 제자들의 가르침을 받아 서로 교제하고(행 2:42), 집에서 떡을 떼고, 물건을 통용하고, 재산을 팔아 필요를 채워주고, 매일 성전에 모이고, 하나님을 찬미하고, 백성들에게 칭송받고, 큰 무리가 믿고 주께로 오고(행 5:13,14), 구원받는 자가 기하급수적[짭은 시간에 갑자기 많아짐]으로 늘어났다(행 2:43-47).
어떻게 이런 일이 갑자기 생긴 것일까? 인간의 힘으로 이것이 가능할까? 무능한 제자들이 어떻게 이렇게 바뀔 수 있었을까? 예수님과 똑같은 아니 예수님보다 더 큰 기적과 표젹이 어떻게 제자들에게 일어날 수 있었을까?
부활하신 예수님은 승천하시기 직전에 제자들에게 다음과 같이 말씀하셨다. “내가 내 아버지께서 약속하신 것을 너희에게 보내리니 너희는 위로부터 능력으로 입혀질 때까지 이 성에 머물라(눅 24:49), 예루살렘을 떠나지 말고 내게서 들은 바 아버지께서 약속하신 것을 기다리라 5요한은 물로 세례를 베풀었으나 너희는 몇 날이 못되어 성령으로 세례를 받으리라 8오직 성령이 너희에게 임하시면 너희가 권능을 받고 예루살렘과 온 유대와 사마리아와 땅 끝까지 이르러 내 증인이 되리라(행 1:4,5,8)”
이 말씀에 대한 제자들의 반응은 어땠는가? 예수님이 십자가에 죽고 난 후 찾아온 실망과 좌절과 두려움(요 20:19)은 온데간데없고 부활하신 예수님을 만난 후 형언할 수 없는 큰 기쁨이 몰려왔다. 그 기쁨은 예수님의 말씀을 적극적으로 실천하는 데 지대한 영향을 주었다. 큰 기쁨으로 예루살렘으로 돌아가 그들은 늘 성전에서 하나님을 찬송했다(눅 24:52,53). 예수님의 죽음과 부활과 승천이 제자들에게 엄청난 새 힘과 용기를 불어넣어 주었다. 날마다 찬송하지 않고는 견딜 수 없게 만들었다. 찬송하고 싶어 미칠 지경이었다. 그리고 제자들을 비롯한 120명은 예루살렘에 있을 때 예수님과 유하던 다락방으로 올라가 약속한 성령을 받기 위해 마음을 같이하여 오로지 기도에 힘썼다(13,14). 120명이 기도한 다락방은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지붕 위 천장에 있는 낮은 창고 방이 아니다. 사람들이 일어서서 손을 뻗어도 닿지 않는 고가 높은 방이고, 수많은 사람을 수용할 수 있는 넓은 거실과 같은 공간이었다.
오로지 기도에 힘썼다는 뜻은 “부하가 상관에게 제자가 스승에게 충성을 다하여 성실히 따르다”는 뜻이다. 겟세마네에서 죽게 되었으니 기도해 달라고 해도 한 귀로 듣고 졸던 그들이 이제는 부활, 승천하신 예수님을 보고 기뻐하여 흔쾌히 기도에 몰입할 수 있었다. 120명의 기도는 멈출 줄 모르는 기도였다. 누가복음 11장과 18장에서 예수님이 가르쳐 준 기도처럼 그들의 기도는 “간절히 사모하는 기도”, “강청(强請)하는 기도”, “인내하는 기도”, “항상 기도”였다. 제자들이 예수님의 기도를 본받기 시작했다.
결코 쉬운 기도가 아니었다. ❶계속 기도만 하면 경제 활동이 없어 하루하루 생활하기가 어렵다. ❷성령이 오는 것은 맞는데 언제 올지 몰라 불안하고,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불안은 더 증폭될 것이다. ❸10일 후면 이스라엘의 대명절 오순절이다. 오순절이 가까이 올수록 ‘기도보다는 오순절 준비에 집중해야 하는 것이 아닌가?’라는 혼란을 겪게 될 것이다. ❹기도하다 보면 마귀의 방해로 졸음이 쏟아진다. 하지만 이런 근심 걱정들이 부활하신 주님을 만나 생긴 기쁨을 이길 수 없었다. 그들의 기도는 어떤 상황에서도 꺾이지 않았다. 오히려 시간이 흐를수록 더 강해지고 풍성해졌다. 아침에 눈을 떠서 해가 지고 눈을 감고 잘 때까지 기도 이외엔 그들이 하는 것은 아무것도 없었다. 2시간 기도하면 내 영적 생활을 유지할 수 있고, 3시간 기도하면 이웃을 사랑할 수 있고, 4시간 기도하면 가족을 살리고 구원할 수 있고, 5시간이면 교회를, 6시간이면 민족을, 8시간이면 세계 열방을 구원할 수있다는 말보다 더 강력하게 기도에 몰입했다. 위로부터 능력으로 입혀질 때까지, 성령으로 세례를 받을 때까지 떠나지 않았고, 머물렀고, 기다렸다.
기도한 지 10일이 되었을 때, 오순절에 약속한 성령이 오셨다. 급하고 강한 바람같이 오셨다(행 2:2). 불의 혀처럼 갈라져 각 사람 위에 하나씩 임했다(2:3). 120명은 예수님께서 승천하기 직전에 하신 말씀대로 성령의 충만함을 받았다(2:4). 그러자 성령이 말하게 하심을 따라 외국어로 말하기 시작했고, 천하 각국의 사람들이 모여들었고, 베드로와 11명의 사도들의 설교를 듣고 마음에 찔려 회개하고 성령을 받았는데 그 수가 무려 3,000명이었다. 이때부터 무능한 제자들에게 기사와 표적이 많이 나타나기 시작했다(2:43), 교회가 왈칵 뒤집혔다.
이 모습은 마치 예수님이 세례 요한에게 세례를 받으시고 기도하실 때 하늘이 열리며 성령이 비둘기 같은 형체로 그의 위에 강림하신 것처럼(눅 3:21,22) 오로지 기도에 힘쓰는 120명에게 약속하신 성령이 임했고, 그 성령 하나님의 주도하에 놀라운 역사가 일어났다. 구하고, 찾고, 문을 두드리는 강청 기도를 하는 자에게 성령을 주시겠다(눅 11:9-13)는 예수님의 말씀이 기도하는 그들에게 똑같이 일어났다.
여러분 뭐가 문제인가? 무엇 때문에 한숨을 쉬고 있는가? 오로지 기도다. 오로지 기도에 힘을 쓰자. 항상 기도, 강청 기도, 인내하는 기도, 간절한 기도이다. 성령을 주신다. 성경이 여러분을 주도하면 끝난다. 한숨 쉬는 상황은 얼마든지 바뀐다. 제자들이 무능한 이유가 무엇인가? 기도 부족 때문이다. 기도하지 않고 졸았다. 무능한 제자들이 어떻게 유능한 제자가 되었는가? 약속한 말씀을 기쁨으로 받고 그 말씀대로 받기 위해 오로지 기도에 힘썼고, 그 결과 성령이 임하자 무능한 제자들은 유능한 자들이 되었다. 말씀을 사모하라. 말씀을 기쁨으로 받아라. 그 기쁨을 이기지 못해 기도하는 자가 되라. 2-8이상 기도하라. 기도가 1순위가 되도록 하라. 틈만 나면 기도하라. 기도 분량을 채워라. 회개기도, 그림기도, 명령기도, 주기도, 오로지 기도. 성령이 오시면 끝난다. 기적이 일어난다. 돈이 풀린다. 우울이 떠난다. 성령이 임하면 주의 증인[전도자]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