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회 한국방송프로듀서상] 수상소감 및 선정이유
■작품상
ꋯTV드라마= KBS <해신> 강일수․강병택PD
"젊은 세대 도전의식과 희망 줬으면 "
700년 전 우리나라에서 유일하게 바다를 국경 없이 다스렸던 최초의 세계인이자 꿈꾸는 미래인인 장보고를 드라마로 그려보고 싶었다.
중국의 돈황사막과 협곡을 오르내리며 모래바람이 스치는 밥을 먹으며 많은 고생을 했다. 육체적, 정신적으로 힘겨웠을 2개월간의 중국 촬영에도 지친 모습을 감추며 열심히 대작 만들기에 심혈을 기울여준 연기자와 스테프들에게 감사 인사를 드린다.
이들의 헌신적인 노력이 깃든 뜻 깊은 상이라 생각한다. 앞으로 많은 촬영일정이 기다리고 있다. 모쪼록 사고 없이 잘 진행될 수 있도록 더 많은 노력과 협조를 당부 드린다.
장보고의 파란만장한 삶을 그린 <해신>이 21세기 동북아중심 국가 건설의 주역이 될 젊은 세대들에게 미지의 세계에 대한 도전의식과 희망을 주는 작품이 되길 기대한다.
ꋯTV시사 다큐= SBS 2004 신년대기획 <환경의 역습> 박정훈 PD
"인생에 조그만 자긍심으로 남기를"
<환경의 역습> 취재 초기에 일본에서 아주 인상적인 교장선생님을 만났다. 그분은 친환경으로 재배된 음식을 마련해 급식 30~40분전에 자신이 먼저 음식을 먹어보고 그 맛과 상태를 꼼꼼히 기록하는 사람이었다.
공기, 음식 등 거의 모든 분야에서 최악의 상황으로 치닫고 있는 우리의 환경. 제작기간 내내 이 교장선생님 같은 어른이 우리사회에 얼마나 있을까를 생각하며 프로그램을 만들었다.
1년 동안 프로그램에 몰두할 기회를 준 SBS와 나의 스트레스까지 나눠 가지느라 고생이 말이 아니었던 정희선 작가와 스테프들께 동지애의 마음을 전하고 싶다. 그 분들의 인생에도 <환경의 역습>이 분발의 계기가 되고 조그만 자긍심으로 남기를 희망하며….
ꋯTV예능= MBC 김영희 PD
"시청자 가슴에 새져질 느낌표로"
지난해 5월 1기를 마치고 7개월만에 2기 를 시작한 뒤 채 3개월도 지나지 않아 또 다시 상을 받게돼 송구스러운 마음이 앞섭니다. 2기 는 1기에 비해 새로운 모습으로 시청자 여러분께 다가가고 싶었습니다. ‘눈을 떠요’ 코너를 통해서 시각장애인들에게 밝은 빛을 선사해 주고 싶었고, ‘남북어린이 알아맞히기 경연’에서는 북측 어린이들의 모습을 있는 그대로 소개해 드리고 싶었습니다. ‘찰칵찰칵’을 통해서는 이 코너가 추구하는 바와 같이 우리 대한민국이 살만한 나라라는 것을 보여드리고 싶었습니다. 한국방송프로듀서상 작품상 수상을 계기로 MBC 는 시청자 여러분의 느낌표라고 생각합니다. 다시 한번 시청자 여러분께 감사의 말씀을 전합니다.
ꋯTV교양정보 =KBS <도전! 골든벨> 백항규 PD
"청소년의 재능과 영감에 제작진 자극"
첫 방송을 시작한 지 벌써 7년이 됐습니다. 먼저 그동안 이 프로그램에 참여해주신 학생들과 선생님들에게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을 전합니다.
<도전! 골든벨>은 지식을 겨루는 퀴즈프로그램이라기보다는 청소년들의 생각과 꿈, 그리고 그들의 가치관을 알아보는 프로그램이라 할 수 있습니다. 성적위주로만 평가되는 교육 현실에서 수많은 재능과 영감을 지닌 청소년들의 모습은 제작진들에게 좋은 자극이 됐습니다.
이 프로그램을 통해 청소년과 기성세대간에 이해의 폭이 더욱 넓어지길 기원합니다. 방송초기부터 계속 진행해온 김홍성 아나운서와 여러 제작 스텝들, 그리고 열악한 조건 속에서도 지역고등학교의 제작을 위해 도움을 주신 지역국 제작 스태프께 이 기회를 통해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ꋯTV지역= 충주MBC <창사34주년 특집드라마-파란하늘 빨간우체통> 이재혁 PD
"더 나은 출발점에 서기 위해"
“한국방송프로듀서상에 선정되셨습니다.” 전화를 끊고 한 모금 핀 담배가 다 타도록 아무 생각도 할 수가 없었습니다. 감사함과 기쁨이 뒤엉켜 순간 아무 생각도 할 수 없었습니다.
감히 발도 내딛지 못하던 100m 트랙에 첫발을 내딛었기에 50m는 달려왔다고 믿지만, 그렇다고 안주할 수는 없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다음에는 이렇게 달리면 되겠다는 비싼 경험과 계획이 머리 속에 차곡차곡 정리돼 있습니다. 내일부터는 더 나은 신속한 출발점에 서기 위해 몸을 더 움츠릴 것을 다짐하며, 끝으로 다시 한번 큰상을 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ꋯ독립제작사= EBS HD특별기획 <이슬람문화기행> 13부작 박봉남PD
"많은 만남과 깨달음을 준 1년"
2004년 1년 동안 이슬람문화기행 13부작을 제작하면서 많은 책들을 탐독했다. 이슬람을 종교로 믿는 사람들, 즉 무슬림들을 많이 만났고 좋은 대화도 나눴다. 7~15세기에 이르는 이슬람 역사를 이해하고나니 비로소 세계문명사가 보였다. 되짚어 보면 우리는 얼마나 서구중심의 역사적 서술에 사로잡혀 있었던가. 우리는 수많은 문명이 충돌하고 화해하며 만들어낸 ‘문명의 숲’에 살고 있지 않은가. 많은 깨달음과 만남을 가능하게 해준 1년 동안의 여정이었고 이후 기회가 닿으면 ‘좀 더 깊게, 좀 더 가까이’ 그들에게 다가서서 다큐멘터리 작업을 하고 싶다. 같이 작업했던 동료 연출자들과 모든 스테프들에게 고마움을 전하며 13부작을 편성해준 EBS와 HD 제작지원을 해준 소프트웨어진흥원에도 고마움을 전한다. 이후에는 좀 더 내공이 쌓여있는 HD다큐멘터리로 사람들을 만나겠다.
ꋯ라디오 교양= KBS <라디오스페셜 PD리포트> 최봉현, 박천기, 민일홍, 지성찬 PD
"저널리즘이 어떠해야 하나 치열히 고민"
수상소식을 들었을 때 먼저 떠오른 건 과연 우리가 이 상을 받을만한 무언가를 한 것인가 하는 두려움이었다. 주위의 많은 PD들의 우려 속에 이 프로그램이 시작된 게 지난 가을. 라디오 주간프로그램에 4명의 팔팔한 인력을 투입하는 것이 과연 효율적인가 하는 질문부터 첨예한 사회적 이슈들에 대한 우리들의 발언과 시각이 과연 적절한가 하는 문제까지…. 수상 소식을 듣고 두려운 마음이 든 것은 이런 고민이 여전히 진행형인 탓일 테다. 하지만 와 함께 한 시간은 1명의 저널리스트로서 우리를 돌아보고 저널리즘이 어떠해야 하는지에 대해 치열하게 고민해보는 시간이었다. 이번의 값진 수상은 우리가 새롭게 각성한 시간과 자세에 대한 축하와 격려가 아닐까한다. 그동안 함께 고생한 후배 PD들, 그리고 마음으로부터 격려를 아끼지 않은 1라디오 모든 동료, 선후배들께 이 영광을 돌린다.
ꋯ라디오 음악 오락= SBS 파워FM <정지영의 스위트뮤직박스> 이선아 PD
“사람들의 낮은 한숨까지 담아내려… ”
그날그날 날씨에 따라 하늘빛이 미세하게 달라지듯, 같은 소리도 언제, 어디서 듣느냐에 따라 느낌이 확 달라집니다. 모두가 잠들고 ‘나’와 DJ만 깨어 있을 것 같은 적막한 새벽에 듣는 노래와 사연의 울림은 그 깊이가 다를 수밖에 없습니다. 지난 6년간 <정지영의 스위트뮤직박스>가 많은 사랑을 받아 온 비결도 이런저런 이유로 잠 못 이루고 있는 이들에게 편안한 음악과 DJ의 따뜻한 음성으로 자그마한 위로를 주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정지영의 스위트뮤직박스>를 듣고 싶은 음악프로그램으로 만들어 온 달콤DJ 정지영 씨와 밤낮으로 고생하는 박현주, 김진선 작가에게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이 상을 계기로, 좋은 음악으로 빈 가슴을 풍성하게 채워줄 수 있는, 사람들의 낮은 한숨까지 담아낼 수 있는 프로그램을 제작하는 데 더욱 힘쓰겠습니다.
ꋯ라디오 특집= <오숙희 변상욱의 행복한세상- 겨울맞이 특별기획 ‘2004 한국의 사회안전망’> 손근필 손명희 PD
“새 봄엔 ‘새 예언’을 하고 싶습니다”
PD는 예언자(Prophet)라고 생각합니다. 우리 사회의 오늘과 내일, 생활의 변화, 문화의 흐름 을 프로그램에 담아내고 예측해 내는 사람들이지요. <2004 한국의 사회안전망>은 경제적 불황 속에서 ‘사회안전망의 문제’가 올 겨울 우리 사회 최대 이슈가 될 것임을 예견하고 사전 기획과 취재를 거쳐 완성한, 일종의 예언서 같은 프로그램입니다. 혹한의 겨울이 지나고 시나브로 봄이 됐습니다. 하지만 가난한 이들에겐 여전히 살갗을 에는 추위가 남아 있을 테지요. 새 봄에는 새로운 예언을 하고 싶습니다. 사람마다 넉넉케 되어 ‘고아와 과부를 위하여 신원하고 나그네를 사랑하여 그들에게 식물과 의복을 주는’ 그런 마음 풍요로운 세상을 말입니다. 특별히 오숙희 선배의 격려를 기억합니다. 고아와 과부와 나그네의 보호자 되시는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며….
ꋯ라디오 지역=TBC <생명사랑을 위한 청소년 특별기획 2부작> 하헌묵 PD
“참 많이 부러웠던 상을 받으며”
방송을 ‘내가 할 수 있는 일’이라고 생각하고 산 지 올해로 열여섯 해쯤 되나 봅니다.
방송이 뭐가 뭔지 이제 조금 구분이 되고 판단이 서고 분별이 생기던 차에 너무 큰 격려를 받았습니다. 참 많이 부러웠던 상이었습니다.
여태껏 여러 차례 문을 두드려 보았습니다만 능력이 모자랐는지 내민 손이 부끄러웠습니다.
그러다가 나중에는 ‘머슴처럼 열심히, 우직하게, 방송하다가 늙어, 혹시 말석(末席)의 공로상을 받을 수 있다면 영광이겠다’고 마음을 고쳐먹었는데 이렇게 과분한 영광을 주셨습니다.
특별히 청소년폭력예방재단 김종기 명예이사장님과 박선현 작가께 감사드립니다.
아울러 우리 지민, 승원 그리고 아내와 큰 기쁨을 함께 하고 싶습니다.
<실험정신상>
ꋯTV= EBS <마이크로의 세계> 한상호 PD
“‘작은 세상'의 하루 담으려 1년 준비”
<마이크로의 세계>는 하루 동안의 작은 세상을 다루고 있지만, 그 하루를 담기 위해 우리는 일년 동안의 촬영과 후반작업이라는 긴 시간을 소비했다.
그 세계는 미지의 세계였고 거기에 도달하기 위해서는 새로운 기술과 장비가 필요했기 때문이었다. 우리는 한 장, 한 장 꼼꼼하게 스토리보드를 그려, 가능하면 우리가 담고자 했던 세계의 디테일을 놓치지 않으려 했다. 그리고 아무도 한 적이 없어서 우리 스스로 연구하고 개척해야만 했던 여러 가지 특수촬영에 도전했다. 힘들고 막막한 나날이었지만, 한편으로는 새로운 것을 발견하는 기쁨으로 채워진 날들이기도 했다. 이 모험의 여정에 동참해준 고승우, 한윤희, 조일, 이미성, 김연호, 그리고 이름을 밝힐 수 없이 많은 여러분들에게 이 자리를 빌려 말로 다 할 수 없는 감사를 드린다.
ꋯ라디오= KBS <라디오디지털스페셜-jin7533은 접속중(1R)/폐인스 월드(2FM)>민일홍 PD
“끊임없이 새로움을 꿈꾸며”
흔히 하늘아래 새로운 것이 없다고 한다. 그럼에도 늘 새로운 것을 꿈꾸는 것은 PD의 숙명이 아닐까?
어떤 장르건, 어떤 아이템을 소재로 하건 완전히 새로운 것은 없다. 그런 점에서 PD들의 고뇌는 시작된다. 하지만, 환경의 자극은 끊임없이 새로움을 꿈꾸게 하기에 한 가닥 희망으로 보인다. 경륜에서 우러나오는 선배들의 뼈있는 한마디와 디지털의 세례를 받고 올라오는 똘똘한 후배들의 영민함은 아날로그와 디지털의 경계에 위치한 나에게 많은 자극과 동기 부여가 된다. 게다가 이제 DMB라는 새로운 매체까지 등장하면서, 자극은 더욱 극대화되지 않는가? 아무튼 아직도 미흡하기에, 과분한 상을 받고 보니, 함께 일하는 동료와 회사에 감사와 부담이 더욱 앞선다.
■올해의 프로듀서상= iTV PD협회
“더 큰 자신감과 희망으로 ”
정말 너무 감사하다는 말밖에는 달리 생각나는 말이 없습니다.
1997년 10월 개국하고 지난해 12월31일 정파되기 전까지 6mm프로그램, 소외계층을 위한 프로그램, 그리고 지역성을 살리기 위한 프로그램 등 색다른 프로그램을 만들기 위해 열심히 노력했습니다.
하지만 iTV의 PD들은 정파 이후 현업을 떠날 수밖에 없었고, 여태껏 살아오면서 지금의 시간만큼 힘이 들고 많은 고민을 한 적은 없었습니다. 또한 불안감도 만만치 않았습니다. 하지만 이번의 수상으로 저희는 더 많은 자신감과 희망을 가지게 된 것 같아서 너무나 기쁩니다.
이번 수상으로 현업에 계신 여러 PD 선후배와 시청자여러분들에게 다시금 약속을 드리는 것은 저희가 겪고 있는 이 시련의 시간들 잘 이겨내고 정말 좋은 방송을 만들어서 올바른 PD로서 여러분들 앞에 다가가겠습니다. 다시금 이번 수상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출연자상
ꋯ가수= 인순이
“전문가들이 주는 상 뜻 깊어”
와우 정말이에요? 전문가들이 주시는 상이라 가슴 뛰네요. 그리고 드디어 꿈이 이뤄진 것 같네요. 노래를 시작한 지가 27년. 남들이 꿈꾸지도 말라할 때, 혼자 길을 걸었고 ‘그 나이에?’ 할 때, 핫팬츠를 입었고 가끔은 객기로 밀어붙이기도 하고 가끔은 가슴깊이 묻어둔 꿈을 감춘 채 나름대로는 열심히 했는데….
“저 엄감생심 이런 꿈도 꾼 적 있었어요!”라고 큰소리 할 수 있네요. “저요! 우리나라 프로듀서 분들이 주시는, 그것도 가수 한사람만 주는 상 받았어요!!!!! 여러분~”
ꋯ탤런트= 정보석
앞으로 많은 에너지가 될 듯
뜻밖의, 그래서 엄청난 횡재를 한 느낌이다.
탤런트로서의 직업에 대만족하면서 그저 연기하는 순간이 즐거워 재미있게 하는 편이었는데, 요즘은 왠지 매너리즘에 빠진 것 같아 힘들어하던 차에 이런 행운이 내게 오다니 너무나 행복하고 감사할 뿐이다. 이 상은 분명 내게 많은 에너지가 돼 줄 것이고, 또한 배우로서 새로운 도약의 계기가 돼 줄 것이다. EBS <명동백작>은 출연하면서도 많은 공부가 돼서 의미가 컸던 작품인데 이렇게 큰상까지 받게 되다니, 같이 고생했던 배우들과 스태프 여러분들께 고마운 마음으로 영광을 같이하고 싶고, EBS 관계자 여러분들과 PD연합회에도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ꋯ성우= 故 장정진 씨
“아버지에 대한 그리움 더 깊어져”
감사합니다. 방송프로그램을 만드는 프로듀서님들이 직접 주시는 상이라서 더욱 감사드립니다. 이 공개홀에 오니까 일요일이면 어김없이 10년 넘게 인기가요를 생방송하시던 모습이 기억납니다. 아버지에 대한 존경심과 그리움이 더욱 깊어집니다. 아버지께서 방송에 쏟으신 열정을 기려주셔서 정말 감사드립니다.
- 한국방송프로듀서상 시상식장에서 故 장정진 씨 아들 장세영
ꋯ코미디언= SBS <웃찾사>팀
“대한민국이 다시 웃는 그날까지”
상을 받게 된다는 것은 항상 가슴 설레고 기쁜 일이 아닌가 생각이 듭니다. 한편으로는 그만큼 어깨가 무거워지는 일이 아닐까 합니다.
먼저 <웃찾사> 연기자들을 대표로 이 상을 받게 돼 무척 영광입니다.
이런 큰 상을 받게 된 것은 <웃찾사> 선후배 연기자들 모두의 노력과, 이창태 부장님 이하 제작진의 노력, 그리고 <웃찾사>를 사랑해주신 시청자여러분의 힘으로 이뤄낸 것입니다.
시청자 여러분께 다시 한번 감사드리며 앞으로 더욱 더 노력하는 모습, 발전된 모습으로 찾아뵙기를 약속드립니다.
대한민국이 다시 웃는 그날까지,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ꋯTV진행자= SBS <그것이 알고 싶다> 정진영
“방송의 위력과 사회적 의무 생각하며 ”
뜻하지 않던 수상입니다. 제가 방송진행을 하게 될 줄도 몰랐지만, 그것으로 상을 받게 될 줄은 더욱 몰랐습니다. 더욱이 방송프로그램의 생산주체인 프로듀서님들이 주신 상이라 영광된 마음이 더욱 큽니다.
3년여 방송을 진행하면서, 방송의 위력과 사회적 의무에 대해서 항시 깊이 생각하게 됩니다. <그것이 알고 싶다>가 지난 10년간 쌓아온 업적은 방송의 사회적 가치에 대한 제작진들의 한결같은 믿음과 헌신 덕이었다고 생각합니다. 그 프로그램의 진행자로서 소중한 작업에 동참하는 경험을 하고 있음을 늘 영광스럽게 생각합니다.
이 상이 제 개인에 대한 것이 아니라, <그것이 알고 싶다>라는 프로그램에 대한 방송프로듀서님들의 동지적 격려라 생각하고 수상의 영광을 제작진들과 함께 나누겠습니다. 감사합니다.
ꋯ라디오진행자= MBC <강석 김혜영의 싱글벙글쇼> 강석
“서민들과 함께 싱글벙글 21년”
바르셀로나의 성가족교회는 그동안 몇 대에 걸쳐 수만명의 땀방울로 지어져왔고 또 현재 계속 건축이 진행 중이다. 언제쯤 완공될 지는 아무도 모른다. <싱글벙글쇼>를 진행하는 지난 21년 동안 함께 일한 PD가 모두 스물여섯 명이다. <싱글벙글쇼>를 집짓기에 비유한다면 그들 스물여섯 명의 PD들은 각자 장점을 가진 기술자들이었다. 터를 닦은 이가 있는가 하면, 기초를 세우고 골격을 완성한 이도 있었다. 비가 새는 것을 막아주는 지붕을 덮은 이, 바람을 막아주는 벽을 세운 이가 따로 있고 실내장식에 일가견이 있는 이가 있었다. 그렇게 서민들이 함께 쓰는 집 <싱글벙글쇼>는 조금씩 제 모양이 만들어져가고 있다. 지금의 <싱글벙글쇼>를 이렇게 멋지게 만들어준 낯익은 PD들. 또 앞으로 <싱글벙글쇼>를 맡게 될 미래의 낯모를 PD들에게 진심으로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싶다.
PD연합회보 2005. 03. 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