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낭여행(어르신 밥통을 털다)
예천, 점촌, 단양 간의 삼거리 갈림길이었거든.
갈림길.
비가 오다 말다 하는 가운데, 차량 드문 삼거리에서 히치 하이킹을 하고 있자니
차 소리만 나면 뒤돌아보며, '배낭여행' 이라 쓰인 글을 보이며 수신호를 보냈지.
근데 마침 길가에 원두막이 딸린 컨테이너 한동이 보이더라구.
앗따! 이게 뭔 떡이냐~ 하며 문을 두드렸어.
라면이라도 끓여 먹고 갈란다 했더니, 밥통을 통째로 갖다 주시더라구.
그러잖아도, 삼거리 갈림길에서 울 산적이 그러더라구.
여차저차 설명하자, 컨테이너로 들어오라는 거여~ 혼자 계신다고~
그래, 그 어르신께서 밥통째 갖다주신 밥을 다 먹어치워버렸고~ 크크크~
히히히~ 거 참 묘해~
그래 그 빗속에 어르신께 작별 인사 드리고 한참 걷다가, 차를 두번이나
하여 도착한 낙동간 삼강나루.
그러다 문득 놀랬던 건, 그 주막 뒷뜰의 보호수가 우연찮게도 회화나무더라구.
어쨌거나 우린 삼강 주막 상설 무대에서 연주하다가 어떤분을 만났는데,
태워준다길래 얼씨구나 얻어 탔지 뭐.
가만 생각하면, 아마도 전생에 우리에게 신세 진 분들이 꽤 있나벼~
우먀튼, 구경 한번 잘하고 예천 터미널에 도착했지.
드디어 안동. 청궁장 모텔.
한숨 잠깐 때리고 났더니 오후 5시경.
그래 우릴 알아보시는 분과 기념 촬영도 하고, 삼뽀냐 연주로 거금 3만 2천원이라는
히히히~그 다음은 뻔하지잉~
깼더니 어느새 7월 10일 금요일.
카톨릭 상지대 앞 웅부공원에서 잠시 노닥거리다, 안동역으로 가서
울 산적, 아직 불국사를 안 가 봤다네~
가서보니 많이 달라졌더라구.
다음에... 2015.08.05. 아낙네
7월 9일 아침 비를 맞으며 예천 방향으로 걷다가 길가의 컨테이너와 원두막을 만났다,
컨테이너에 거주하시는 분이 밥통째 주시는 통에 아침밥을 참 잘 먹었다.( 7월 9일 )
몇차례 히치하이킹 끝에 도착한 예천의 삼강 나루터( 7월 9일 )
제법 찾아 오는 분들이 많은 모양, 하지만 비가 오는데다 아침 일찍이라 한산했다.( 7월 9일 )
원조 삼강 주막( 7월 9일 )
아궁이가 두군데로 갈려져 있다.( 7월 9일 )
우연히 삼강 주막에서 뵌 분덕에 회룡포까지 오게 되었다. ( 7월 9일 )
그곳에서 천년바위 합주곡 한곡( 7월 9일 )
회룡포 전망대에서 내려다 본 모습( 7월 9일 )
예천 시내에서 그분과 헤어지고 버스를 타고 도착한 안동 구시장( 7월 9일 )
문화의 거리가 깔끔하게 조성 되어 있었다.( 7월 9일 )
그날은 신세질곳이 없어서 안동역 주변을 뒤지다가 자그마한 모텔을 찾았다. 숙박비로 2만 5천원 달랬는데 가난한 배낭 여행족이라 했더니 흔쾌히 2만원으로 깎아 주셨다. 안동 시장에서 사온 순대와 막걸리로 저녁을 헤결
예약은 경주역이었는데 안내 방송을 들어 보니 불국사 역이 따로 있단다. 그래서 불국사역까지 가게 되었는데 내리려는 찰라 차장을 만났다.
"요즘에는 도둑기차를 타도 모르겠어요? 차표 검사도 안하던데~ 사실 저희가 경주역까지 표를 끊었는데 불국사역까지 왔거든요?"
했더니 벌금 많이 물어야 겠다며 씨익 웃으신다. 그러며 승객들 안전이 우선이라 차표 검사를 못했다며 잘 가랜다.
나는 난생 처음으로 불국사를 구경했다. 중고등학교때 수학여행을 한번도 못가보았거덩~( 7월 10일 ) |
출처: 산적소굴 원문보기 글쓴이: 산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