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개월 전 부터 남편의 어깨가 고장이 났습니다.
처음에는 단순한 오십견인 줄 알았습니다.
그래서 아픔이 찾아와도 간단한 소염제로 치료를 하였고 때가 되면 나을 것이라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여름이 끝날 즈음부터는 통증으로 잠 못 이루는 밤이 생기기 시작하였습니다.
전문병원에 가서 X- 방사선을 찍어보니 회전근개질환으로이라 합니다.
어깨에 주사를 한 방 놔 주고 두 주 후에 잘 살펴보고 오라하더군요
그런데 남편은 아프지 않다고 병원을 가지 않았습니다.
그렇게 두달을 보냈습니다. 주변에서도 수술을 하면 안되는 이유에 대해 말씀하시는 분들도 많았구요.
문제는 가을 넘어서 부터 입니다.
낯에는 참을 수 있는데 밤에 찾아오는 통증은 잠을 깨우고 그 통증을 달래기 위해 밤을 새워야 하는 날이 많았졌습니다.
견디다 못한 남편은 다시 병원을 찾으니 MRA 촬영을 권해서 해버니
어깨를 감싸는 뼈에 이상이 있어서 수술이외는 해결방법이 없다 합니다.
한 번 디스크 수술 경험이 있는 남편은 수술은 피하고 싶다고 버텨 보겠다고 합니다...
밤에 찾아오는 통증으로 남편은 의자에 앉아서 잠을 자야 하는 날이 많아지기 시작했고
때로는 낯에도 예고없이 찾아오는 통증으로 손을 뻗지 못하고
손이 올라가지 않으니 팔을 올려서 기도를 해야하는 축복기도도 할 수 없게 되었습니다.
그 날도 그 전날도 그 전전 날도 통증과의 전쟁으로 햐얀밤을 세우더니
점점 생기도 잃어가고 지쳐있었습니다.
아픈 남편을 위해 해 줄 수 있는 것은 없었습니다.
대신 아파해 줄 수도 없고 그래서 고심을 하다 생각해보니
예전에 가 본 목묙탕이 떠올랐습니다.
남원쯤 가다보면 지리산 근처에 숯불 한증막이 있었는데
기억을 더듬어 (이름은 정확히 모르겠음) 출발했습니다....
고통이 심하니 갈 수록 말도 없어지고
얼굴에 웃음도 없어지고
밤마다 토해내는 신음소리는 전쟁터의 대포소리처럼 들리고
더 이상은 아니되겠다 싶어
심신을 지지면 좀 나아지지 않을까라는 마음에
가지 않겠다는 남편을 달래고 또 달래고 급기야는 협박까지해서
눈 오는 날 눈속을 헤치고 찾아갔습니다....
경험이 서툰 우리는 그만 일을 내고 말았지요?
뜨거운 한증구를 준비도 없이 들어가보니 지옥이 따로 없더라구요
놀라서 뛰어나와보니
어떤이는 거적으로
어떤이는 수건으로
몸을 감싸고 들어가서 호흡을 하고 땀을 흘리고 애기를 나누며 버티는 모습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그제서야 알았습니다.
불가마도 들어가는 법이 있다는 것을 ....
수건도 빌리고 식혜도 사고 준비를 해서 세번 더 들어가 땀을 흘리고 나왔습니다....
하지만 피부는 말합니다...
빨갛게 달아 올라 후끈 거리고 가려워서
한동안 알러지 약으로 몸을 달래고 달랬습니다...
한증막이 무슨 도전이냐고 말할 수도 있겠지만
저와 남편에게 한증막도 도전이고 경험이었습니다...
웃지 못 할 헤프닝도 생겼지만
또 하나의 추억이 생겼고 이 다음에 더 세월이 흐른 뒤에 이야기꺼리가 생겼습니다....
아참!!! 남편은 고통을 버티다 못해 3일날 입원하여 4일날 수술을 할 예정입니다.
그리고 길게는 6개월의 재활치료가 필요하다 합니다...
기도 부탁드립니다...
고통과의 싸움에서는 이겨낼 장사가 없는 듯 합니다...
해결 될 수 있는 고통이라면
그 해결점을 빨리 받아들이고 인정하는 것이 몸도 마음도 덜 고생하는 길이었음을 알아차려 봅니다...
나눔은 희망 그리고 사랑입니다....
첫댓글 여명님 속상해하지마세요. 여명님과 모두의 기도가 하늘에 닿을거에요..!! 나눔은 희망 그리고 사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