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상의 음악편지 A man without love 중후하고 고혹적인 중저음의 매력적인 음성으로 60~70년대를 풍미했던 Engelbert Humperdinck(1936년생)의 1968년도 발표작 『A man without love』입니다. 미국 출신의 남성 보컬트리오 The Sandpipers가 1967년도 산레모 음악제(Sanremo Music Festival)에서 불러 6위에 입상했던 “내가 사랑에 빠졌을 때”라는 뜻의『Quando M'innamoro』의 번안곡이며, 한국에서는 번안제목 『非情의 사나이』로 잘 알려져 있죠. Engelbert Humperdinck는 인도에서 태어난 영국의 가수이며 1945년 제2차 세계대전 종전 이후 부모를 따라 귀국했으며 원이름은 Arnold George Dorsey이지만, 19세기에 독일을 대표하는 음악가였던 ‘엥겔베르트 훔페르딩크’에서 인용한 예명이라고 하네요. 1967년 미국의 여가수 Kitty Wells(1919~2012)가 1954년에 처음 불렀던 『Release Me』를 리메이크하여 빅 히트하며 세계에 이름을 알리게 되었고, 연이어 1958년에 처음 발표된 『Am I that easy to forget』을 리메이크하여 역시 크게 히트합니다. 또한 이탈리아 여가수Isabella Iannetti(1945년생)가 1968년에 처음 불렀던 칸초네 『Melodia』를 리메이크한 곡이 험퍼딩크를 대표하는 저 유명한 『The Way It Used To Be』이며 대박을 터뜨렸죠. 『화개장터』 이전에 번안곡 일색으로 연명했던 조영남처럼 잉글버트 험퍼딩크도 오리지널보다는 리메이크곡으로 승승장구했는데, 오리지널보다 훨씬 큰 빛을 발휘한 명작들이 많이 있습니다. 캐나다 출신의 싱어송라이터 Paul Anka(1941년생)가 27세이던 1968년 여름, 프랑스 남부지역에서 휴가중 우연히 라디오에서 흘러나오는 프랑스 노래 『Comme d’habitude』에 필이 꽂혀 노래의 판권을 사들이죠. 자신의 삶을 회고하며 담담하게 받아들인다는 내용의 영어가사로 개작해 Frank Sinatra(1915~1998)에게 헌정했는데, 그 곡이 프랭크 시나트라의 가장 유명한 상징적인 노래가 되었고 20세기를 대표하는 최고의 명곡으로 우뚝 선 『My Way』입니다. 잉글버트 험퍼딩크는 한국에서 많은 사랑을 받고 있으며 1988년 서울올림픽 전야제에 초청되어 프랑스의 Sylvie Vartan 등과 함께 그 해 가을 밤의 잠실벌을 감동의 도가니로 만들며 축하공연을 하기도 했었죠. 또한 1994년에 내한공연을 하기도 했습니다. 같은 영국출신의 가수 Tom Jones(1940년생)와 절친한 친구인데 금년 84세인 험퍼딩크는 지금도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으며 작년 2019년에는 싱가포르, 마닐라, 도쿄에서 콘서트를 했으며 금년에도 영국과 유럽에서 공연투어를 하고 있다는데 한국에서의 공연 소식이 없어 아쉽고 안타깝네요. 맑고 풍부한 성량과 호소력 짙은 매끄러운 보컬이 압권입니다. 한국에서 이 노래가 유행하던 60년대 말 험퍼딩크의 막역지우 Tom Jones의 『Delilah』가 대한민국을 완전히 평정했고, 번안곡으로 자칭 미남 조영남(1945년생)이 출세가도를 질주하기 시작했습니다. ♬Every day I wake up then I start to break up Lonely is a man without love Every day I start out then I cry my heart out Lonely is a man without love♬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