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 오, 은혜가 마음이 가난한 자를 덕에 부유하게 하며, 많은 재물로 부유한 자를 겸손하게 하시는 가장 복된 은혜여, 제게 내려오소서.
오셔서 주님의 위로로 어서 저를 채우사 제 영혼이 지치고 메말라 쓰러지지 않게 하옵소서.
주님, 주님께 구하오니 제가 주님 앞에 은혜를 입게 하소서. 비록 본성이 갈망하는 다른 것들을 얻지 못하여도 주님의 은혜면 충분하기 때문입니다
비록 제가 많은 환난으로 시험과 괴로움을 당하더라도, 주님의 은혜가 함께 하는 한, 저는 해를 두려워하지 않을 것입니다.(시23:4)
이것만이 저의 힘이고, 이것만이 조언을 줍니다. 이것이 모든 원수보다 강하고, 모든 지혜자보다 지혜롭습니다.
6. 주님의 은혜는 진리를 가르치는 교사요, 훈육하는 스승이요, 마음의 빛이요, 고난 중의 위로요, 슬픔을 몰아내는 자요, 두려움을 내쫒는 자요, 신앙을 돌보는 자요, 눈물의 어머니입니다.
은혜가 없으면 저는 마른 가지일 뿐이며, 내버려야 할 무익한 줄기일 뿐입니다.
주님, 주님의 은혜가 언제나 저를 앞뒤로 두르고, 제가 주님의 아들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선한 일에 늘 힘쓰게 하소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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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만이 저의 힘이고, 이것만이 조언을 줍니다. 이것이 모든 원수보다 강하고, 모든 지혜자보다 지혜롭습니다."
"은혜가 없으면 저는 마른 가지일 뿐이며, 내버려야 할 무익한 줄기일 뿐입니다."
주님의 은혜가 늘 이렇게 나를 두른다.
살아 가는 모든 순간.. 은혜가 아닌 것은 없다.
어제 종로 3가 지하에서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올라가 지상에 이르니 명절인데도 오가는 사람들이 있더라..
그때 내 눈에 보이는 한 분 어르신은 가방에 싸 가지고 온 허드렛 물건들을 풀어 놓고 장사를 하시는 중이다.
서울역을 들러 왔으니 시간은 10시 30분을 향해 간다.
남들이 쓰던 물건.. 그것도 그냥 줘도 받기 힘든 물건들을 보따리 장사처럼 몇개 늘어 놓고 파는 어르신들은 대부분 종로 3가 쪽방에
사는 남자 어르신들.. 거리에서 구걸을 하는 여자 어르신들은 대부분 쪽방에서 내려 오신 분들이다.
하나님은 어느날부터인가 나의 눈을 열어 배 고파 하는 사람들을 구별할 수 있도록... 배 고파서 서러운 사람의 마음을 볼 수 있도록
은혜를 주셨다.
어제는 많더라.. 종로 3가에는 여전히 돈 3000원이라도 벌어 보려고 나와 뜨거운 여름 햇살 아래에 그늘도 없이 앉아 있는 어르신들이 거리를 따라 아스팔트 위에 앉아 계신데.. 어제 그분들은 배가 고파 보였고.. 실제로 그랬다.
도시락과 간식을 나누는데 다들 평상시와 다른 감사가 있었고.. 마지막 한개는 미처 도시락을 받지 못해서 큰 소리로 우리를 부르며
달려 오던 남자 분에게 드렸다.
하나님의 은혜는 그렇게.. 추석에 마음이 더 서럽고 외로운 분들에게도 비치더라.
그냥 안다... 교회에서 나왔다는걸... 거리에서 밥을 주고, 식당을 운영하며 밥을 주는 곳은 100% 교회와 교회 사람들이다.
교회가 손을 털고 떠난다면 이 땅의 노숙인들은 굶어 죽어 나가지 않을까.. 쪽방에 사는 분들은 아마도 반찬이 없이 밥만 해서 먹어야 하는 날들이 계속될 거다.
천주교는 밥을 해오지 않는다.. 그냥 꽃동네에서 빵과 음료만을 가지고 온다. 일주일 내내 서울역을 섬기는 공동체나 개인은 다.. 교회와 교회 사람들이다.
"은혜가 없으면 저는 마른 가지일 뿐이며, 내버려야 할 무익한 줄기일 뿐입니다."
그래.. 은혜가 없으면 나는 마른 나무가지.. 나는 젖은 나무 가지일 뿐이다.
어떠한 쓰임도 받을 수 없고.. 아무데도 쓸 데 없어 밖에 버리워 지는 젖은 나무 가지...
무익하고 무익한 줄기..
하나님의 은혜가 아닌 것은 없다.
내 일상 가운데 나의 마음을 어렵게 하고.. 괴롭게 하는 이런 저런 문제들은 항상 있지만 그것도 하나님의 은혜임을 고백한다.
나의 믿음 없음을 드러내시는 은혜...
하나님의 크신 은혜가 아니고는 한 순간도 감사할 수 없는 존재라는 걸.. 감사도 내게서 나오는 것이 아니라
오직 하나님의 은혜인 것을. 하나님은 내 안에 가르치신다.
믿음으로 순종하는 것 같아 보여도.. 그 깊은 곳을 들여다 보니 나는 아직도 예수님의 제자가 아니더라.
어느 때는 모든 것을 버리고 주님을 따르는 것 같았는데..
어느 때는 나를 붙잡아 매는 그 한가지 때문에 나는 해외 선교지에 안 나간 것 같다.. 주저 한 것 같다는 생각을 한다.
나 혼자만 나가는 문제였다면 난 밀항을 해서라도.. 그 땅의 거지로 살아간다할지라도.. 어떤 일에 부딪친다 할지라도..
하나님의 부르심 앞에서 걸음을 뗐겠지...
그때 그 시간 "망설임"은 나를 붙잡아 매는 통로였고.. 하나님은 그런 나를 받으실 수가 없어 내게 차선의 길을 열어
주셨나.. 하는 생각을 한다.
하나님은 책망하실만도 한데.. 하나님은 버리실만도 한데... 망설이는 나의 마음.. 을 보시고 차선의 길을 열어 주셨다는 생각이
내 마음에 또 하나의 괴로움으로 뿌리를 깊이 내리고 있는게 현재의 내 모습이다.
은혜는 강과 같이 흐르고.. 은혜는 공기 같이 나를 두르고.. 은혜는 깊은 바다의 심해 같이 고요하게.. 깊은 고요 속으로
나를 이끄시고 인애하심으로 .. 오랫동안 참고.. 또 참으시는 사랑으로.. 여기까지 인도하셨다.
오늘은 믿음으로 나를 온전히 드리는 것 같고.. 일년 동안.. 삼년 동안.. 오년 동안은 그 싸움을 전심으로 싸워 온 것도 사실인데
어느날 혼자가 되어.. 정말 혼자가 되어 달려 가던 어느날..
나는 어느새 예수님의 제자된 길에서 벗어나 곁길로... 나의 최선도 아닌 차선을 주님께 드리며.. 그렇게 살아 가고 있는 거다.
주님의 말씀은 결론이다.
주님의 말씀은 .. 그 다음에는 나의 무조건적인 순종만이 있어야 한다.
하나님의 은혜와 사랑은 여전히 나를 두르고.. 주님을 따르는 믿음의 사람들을 두르고.. 동행하시고.. 지키시고..
그 눈을 들어 하나님의 나라를 보게 하시는 은혜를 더하시지만
나의 삶은.. 나의 순종은..
주님께 드려질 그 무엇 하나도. 없다.
내 마음 안에는 매일매일 .. "주님이 언제 불러 가시려나.. "하는 생각이 복음의 생명이 충만케 되어 흘러 가듯이.. 그렇게 충만하게
내 마음 안에 자리하고 있다.
앞으로 나는 전심의 순종을.. 전적 헌신을 주님께 드릴 수 있을까..
과연 내가 달려왔던 그 달음박질을 회복하는 것이 가능하기나 할까..
사랑하는 주님..
십자가 앞에 나아 갑니다.
왜 이렇게 거칠고. 깊은 가시로 된 계곡을 내 마음 안에 허락하시는지...
"나의 달려갈 길과 주 예수께 받은 사명 , 곧 하나님의 은혜의 복음을 증언하는 일을 마치려 함에는
나의 생명을 조금도 귀한 것으로 여기지 아니하노라.. "
저도 같은 마음이지만.. 저는 이것도 저를 향한 하나님의 차선 같습니다.
저의 삶은 정말 비참하고.. 비루합니다.
주님께 드릴 그 무엇 하나 가지고 주님 앞에 나아갈 수 있을까요??
아무 것도 보이지 않습니다.
도우소서...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