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다시 옛 전남도청에 조기 걸려.
추모위 ‘국민장’이 아닌 ‘국장’요구.
박광태 시장 맏상주 역할하고 돌아가.
서거 이틀째 추모인파 5,000명 몰려.
지난 5월에 이어 또다시 옛 전남도청 앞 인도가 국화향기로 가득해 시민들을 콧끝을 자극하며 고인의 넋을 달래려고 오는 시민들을 국화향이 맞이했다.
▲ 서거 이틀째를 맞고 있는 옛 전남도청, 노무현 전 대통령의 분향소와 같은 장소에 분향소가 마련됐다.
추모 이틀째인 19일, 이곳 분향소를 찾은 시민들은 약 5,000명(주최측 추산)에 달했으며 옛 전남도청 앞마당에는 고인이 생전에 민주화와 평화통일을 염원했던 생전영상들이 방영되어 참배객들에게 ‘고인의 평생의 삶’을 마지막으로 보며 고인과의 아쉬운 작별인사를 했다.
한편 광주전남추모위에서는 고인의 장례식을 국장(國葬)으로 치룰 것을 강력하게 촉구하는 뜻을 기자회견을 통해 밝혔으며, 오늘부터 시작하여 장례식이 치러지는 날까지 매일 밤 7시에 옛 전남도청 내에서 추모문화제가 펼쳐져 고인의 넋을 추모한다.
▲ 밤늦게까지 시민분향이 이루어지고 있다. 주로 가족단위로 참배하는 모습이 눈에 띈다.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는 너무나도 갑작스런 죽음으로 큰 충격에 휩싸여 애도의 분위기가 경건하게 진행됐으나 김대중 대통령의 죽음은 어느 정도 예측된 상황에서 발생한 일이여서 차분하게 진행되고 있으며 분향소 운영진들 역시 추모객들에게 일일이 리본을 달아 주고 국화까지 나누어 주는 등 다소 여유 있게 진행되고 있다.
옛 전남도청 옥상에도 역시 조기가 게양되었고, 올해만 들어 세 번째 이며, 첫 번째는 5.18민중항쟁 29주년 행사기간(도청철거반대를 이유), 두 번째는 노 전 대통령 서거와 함께 5월 열사와 운명을 같이하고 있다.
▲ 조기 걸린 옛 전남도청, 올해만 세 번째, 다시는 억울함으로 인해 조기가 걸리지 않았으면 좋겠다.
한편 오후 4시에는 박광태 시장과 간부급 공무원들이 분향소를 찾아 합동분양을 한 후 맏상주를 자처해 참배객들을 맞이하기도 했다.
정문에는 지금 한창 논란중인 ‘5.18사적지 옛 전남도청 보존 51,800인 선언 서명’이 시민들의 자발적인 참여로 약 두 시간 가량이 진행돼 시민들의 뜨거운 참여로 최근 광주mbc를 위시해 8개 언론사가 합동으로 여론조사를 실시해 압도적으로 승리했듯 뜨거운 반응을 보이며 ‘광주시민정신의 위대함’을 다시 한 번 확인했다.
▲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하여 ‘5.18사적지 옛 전남도청 보존 51,800인 선언서명’을 받고 있다. 이 선언서명은 9월 첫째 주 까지 예정될 예정이며, 문광부에 전달될 것이다. 광주전남만 해당된다. 전국단위는 온라인 100만인 국민서명에 돌입했으며, 오프라인 서명도 동시 진행되고 있다.
서명을 진행 중인 ‘광주전남아고라’누리집의 한 회원은 “날마다 선언서명을 진행할 것이며 오늘처럼 내일도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했으면 좋겠다”고 하면서 흐뭇해했다.
▲ 어린이들도 선언서명에 참여하고 있다. 여론조사 결과를 재확인하는 듯 열기가 뜨거웠다.
또 옛 전남도청 앞 인도에는 시민들이 추모의 글을 적고 있으며 “김대중 대통령님 생전에 너무너무 고생하셨습니다. 다 잊으시고 주님의 품으로”라고 적은 시민도 있으며, 한 시민은 “영원한 대통령, 잊을 수 없는 대통령, ‘김대중’대통령 존경했습니다. 노무현 대통령과 행복하세요”라고 적혀 ‘정치적 동지’임을 알리는 글귀가 적혔으며 죽어서도 함께 하기를 기원했다.
▲ ‘시도민대책위’도 고인의 넋을 달래고, 옛 전남도청이 온전히 보존되기를 바래는 마음에서 대형 추모 펼침막을 내걸었다.
한편 ‘시도민대책위’에서는 “5월 항쟁의 심장, 인동초(忍冬草)와 함께 영원하라!”라는 대형 펼침막을 옛 전남도청 벽면에 걸고 고인의 넋을 달램과 동시에 이곳이 보존되기를 염원하는 마음을 달았다.
▲ 한 여학생이 추모의 마음을 담아 글귀를 적고 있다.
또 초저녁에는 정해진 프로그램 없이 한 시민이 분향소 앞에서 진혼무를 펼쳐 퇴근하고 가족단위로 온 참배객들의 마음을 사로잡기도 했다.
▲ 분향 도중 한 시민이 진혼무를 추어 시민들과 마음을 함께 했다.
밤 12시가 넘어서도 다소 뜸해지긴 했지만 참배객들의 발길은 이어지고 있으며, 오늘 밤 7시부터 추모문화제가 열릴 예전이여서 분향소를 찾는 참배객들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훈훈한 소식도 이어졌다. 무등산에 위치해 있는 원효사 사찰에서 무료밤차를 운영하여 닭죽을 제공해 참배객들과 분양소 운영진들에게 식사를 제공하기도 했다.
또 하루 종일 추모곡과 함께 호남인들의 한이 어려 있는 대중가요 ‘목포의 눈물’이 애잔하게 흘러나와 향수를 자극했다.
이번 분향역시 주로 가족단위로 많이 참배하고 있고, 중고등학교 학생들도 참여하고 있으며, 노구의 몸을 이끌고 오고 있으며 장애인들의 참여도 눈에 띄여 노 전 대통령의 분향 때와 같은 분위기를 연출하고 있다.
▲ 밤늦게까지 이어지는 추모열기, 지난 5월 고 노 전 대통령의 추모열기를 보는 듯 했다.
분향을 마친 시민들도 차마 집으로 발걸음을 돌리지 못하고 한참을 분향소주위에서 맴돌다가 고인의 생전 영상을 보거나, 옛 전남도청을 한번 둘러보고 가는 것이 특징이라 하면 할 수 있겠다.
한편 21C광주전남지역대학생 연합 학생들도 이날 밤 충장로 삼복서점 앞에서 고인의 추모 영상 상영과 함께 각종 선전물을 시민들에게 배포해 고인의 비통한 죽음을 알렸다.
[포토겔러리]
▲ 시민들이 추모방명록에 서명을 하고 있다. 지난 노 전 대통형의 추모 때와 달리 준비된 순서대로 진행되고 있으며, 분향소 운영진들이 참배객들을 꼼꼼히 챙기고 있다.
▲ ‘선언서명’을 받고 있는 자발적인 시민과 자발적으로 참여하고 있는 어린이들, 옛 전남도청은 그 누구 것도 아닌 바로 시민과 국민의 것이다.
▲ 대형 펼침막들이 건물에 부착되어 참배객들을 맞이하고 있다. 취재열기 또한 뜨겁다.
▲ ‘광주전남아고라’ 누리집 운영자가 옛 전남도청 보존의 당위성을 시민들에게 알리고 있다. 긴 설명 필요 없이 ‘당연한 듯’ 선언서명을 하였다.
▲ 퇴근을 하고 가족단위로 참여해 참배를 하고 있다. 어린이를 꼭 껴안은 어머니가 인상적이다.
▲ 분향을 대기 중인 시민들, 옛 전남도청도 보존되기를 간절히 바라는 마음도 담았으면 좋겠다.
▲ 6.15공동선언 및 평화통일을 위해 평생을 노력해온 고인에 대한 고마움을 표시했다.
▲ 참배를 대기 중인 시민들이 흰 국화를 들고 차례를 기다리고 있다.
▲ 어린이의 가슴에 검은 근조 리본을 패용하고 있는 진행자들. 광주의 추모 열기는 뜨겁다.
▲ 가족들이 분향을 하기위해 순서를 기다리고 있다.
▲ 애인으로 보인 커플이 추모글귀를 적고 있다. 참배를 온 모양이다.
성지보존 100만인 국민서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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