볕이 좋아서 나갔는데 바람이 허리케인 수준입니다. 우리 상업 지구에 ’창조의 아침‘,
’모드 입시 미술’까지 입시 미술학원이 두 개나 있더라고요. 모드‘는 스터디카페를
함께 운영하고 있었어요. 에스더에가 수-랩 1호점을 진 접으로 했으면 좋겠네요.
진 접이 집값이 오르면서 학군도 동시에 오른 것으로 보입니다. 신안1차에서 백병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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쪽으로 공원이 괘나 큰 게 있어서 사부작사부작 걸어갔어요. 오우 이게 뭐야? 분재가
아닙니까? 도자기 클래스도 끝내줍니다. 비주얼이란 1등 아니면 눈이 가지 않는 것
같아요. '1등만 알아주는 더러운 세상'을 부인 할 수 없어요. 억울하면 1등을 하던지.
꽈배기를 사러 슬리퍼 신고 나갔는데 예쁜 녀석들이 공냥꽁냥 해서 패밀리냐고 물었더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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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 친 이라고 합디다. 2012(남)년, 2011년(여)산 이라고 하네요. 어제 부모님께 뭐해
줬냐니까 용돈 드렸다 고 합니다. 원래 예쁜 것들이 예쁜 짓거리를 하잖아요. 머리도
찰랑찰랑 컬러도 굿입니다. 곧 군대를 간다고 합니다. 인증 샷 한방 박고 나오는데
울컥 하더이다. 예주 생각이 난 것 같아요. 다시 돌아가서 커피한 잔 사준다는데 급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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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양합니다. 아휴, 요것들 예뻐서 깨물어 주고 싶네요. 왜 매일같이 이곳에 오냐 했는데
여자 아이가 예주랑 닮아서 그랬나 봐요. 우리 공주는 눈부신 22살 나이에 연애나 하고
사는지 모르겠습니다. 아빨 닮았으면 달달한 연애를 하고도 남을 텐데 제발 제 엄말 닮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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않기를 기도합니다. 예주야, 세상에 남자만큼 좋은 물건은 없단다. 아빠는 17살부터
연애를 했어요. 살살 잘 달래서 100일도 넘기고 결혼하고 사는 것도 괜찮을 것 같지 않니?
많이 보고 싶구나. 우리 딸.
2021.5.9.sun.악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