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초 하계 훈련 후기>
아침 5시 30분 화도휴게소에서, 대장군님, 산성님, 애호박님, 칼린님
보스턴님, 형설공님, 알토님, 치타맨님과 함께 승합차를 이용하여
속초로 이동을 하였다.
물안개 피어오르는 북한강을 바라보며 경춘가도를 지나고 춘천에서
구성포로 이어지는 56번 꼬불꼬불한 국도를 한참동안 달린 후에
홍천에서 인제로 이어지는 44번 국도를 타고 힘차게 내달렸다.
중간에 화양강 휴게소에 들려 아름다운 강변에서 맛있게 아침 식사를
한 뒤, 새롭게 시원스럽게 뚫린 도로를 달려서 속초로 향하였다.
인제를 지나 원통, 그리고 계곡 옆으로 난 길을 한참을 달리니 고속도로
처럼 시원스럽게 뚫린 미시령터널이 나타난다. 5km 정도의 긴 터널을
지나서 조금 내려가니 곧바로 속초에 도달한다.
우리의 1차 목적지 영랑호. 적당한 지점에 주차를 하고 마라톤 복으로
갈아 입었다. 영랑호. 참으로 아름다운 호수란 생각이 들었다. 물도 깨
끗하고 주변경관도 아늑해 보였다. 호수 주변에 깔끔하게 단장된 자
전거 도로는 마라톤을 즐기기에 더없이 좋다는 생각이 들었다.
7.1km 길이의 주로를 2회전을 목표로 하고 천천히 달려갔다. 주로가
기복이 없이 평탄한 도로라서 별로 힘들다는 느낌이 들지 않았다.
페이스는 4분 20초에서 30초 정도로 체크가 되었다.
그냥 사색을 즐기면서 하는 달리기라고나 할까. 여러 가지 생각들이
머리를 스친다. 달리기를 하면서 생각에 잠기면 그 생각들이 영롱한
이슬처럼 맑게 방울지어 좋은 생각으로 귀결된다는 생각이 든다.
그래서 달리기를 하면서 생각을 하면 늘 기분이 좋아짐을 느낀다.
이렇게 생각도 하다가 또 주변 경관도 구경을 하고, 그러다가 호수
주변을 거닐거나 달리는 사람들과도 수인사를 나누고~~~참으로
좋은 달리기 코스란 생각이 들었다.
다들 달리기가 끝나고 난 뒤 속초항으로 이동을 하여 대장군님의
단골횟집인 “석이네 횟집”으로 이동을 하여 맛있는 점심식사를 했다.
각종 해산물~~주인아줌마가 자연산이라는 걸 몇 번이나 강조를 했다.
그 중에서 성개가 압권이었다. 상위에 가득 차려진 성개. 숟가락으로
성개를 퍼먹는 재미도 솔솔 하였다.
술은 마셔도 취하지 않고 안주는 그 자체로 감미로웠다. 바다를 바라보며
생선회를 먹는 기분도 그 분위기에 충분히 취할 수 있는 매력이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여행의 3박자. 아름다운 사람들과 아름다운 풍경을 펼쳐
놓고 맛있는 음식을 먹는 것. 이래서 인생은 살만한 가치가 있는 것일까.
2시간이 훌쩍 지나버렸다. 은근히 바다에 몸을 적시고픈 마음이 들었다.
그래서 인근 천진 해수욕장으로 갔다. 천진 해수욕장은 크지는 않지만
나름대로 매력이 있는 해변이란 생각이 들었다. 고운 모래해변. 그리고
투명한 비취색의 바닷물. 밀려오는 파도는 어린아이의 숨결 같은 고귀한
생명의 소리를 자아내며 해변의 백사장에 밀려왔다 내려가기를 반복했다.
아직은 해수욕장이 개장을 하지 않아서인지 간간이 몇 쌍의 연인들만
해변을 거닐거나 백사장에 앉아 있을 뿐 한적한 그대로 고즈넉한 분위기를
연출하고 있었다. 우리는 누가 먼저라고 할 것도 없이 마라톤 복을 입고
바다로 뛰어 들었다. 물이 조금 차가웠지만 해수욕을 즐기기엔 별 문제가
되지 않았다.
자유형 배형, 접형 등등의 수영을 마음대로 해보기도 하고 또 잠수를 해서
미역이나 다시마 같은 것들을 건져 올려보기 하고, 또 함께 물장구를 치며
장난을 해보기도 하고~~침대형 고무보트를 타고 항해하는 폼을 잡아보기도
하고~~그렇게 바다서의 물놀이는 거칠듯 없는 즐거운 시간이 되었다.
그래도 아직은 수온이 낮아서인지 2시간쯤 노니까 춥다는 느낌이 들었다.
그래서 이번에는 모래찜질로 체온을 따뜻하게 했다.
그렇게 놀다보니 시간이 훌쩍 지나 4시가 넘어버렸다. 서둘러 옷을 갈아입고
차를 타고 미시령을 넘으니 장대 같은 소낙비가 퍼붓기 시작했다. 뚝뚝
떨어지는 빗소리가 천지에 진동을 하건만 다들 골아 떨어져서 잠을 자고
있었다. 원통, 인제를 지나 신남휴게소에 도착하니 언제 비가 왔는가라는
생각이 들지 않을 정도로 강렬한 햇빛이 비추이고 있었다. 그곳에서 강원
도 특산품인 삶은 옥수수와 감자떡을 먹고 서둘러 길을 재촉했다.
오는 길에 홍천에서 삼계탕으로 저녁식사를 하고 춘천을 지나 우리가
모였던 화도휴게소에 도착하니 밤 9시 10분이다. 그렇게 이틀 같은 하루의
속초 나들이는 즐겁게 마무리 되었다.
인생을 살면서 하루를 이렇게 즐겁게 보내는 날도 많지 않을 것이란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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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회원들과 즐거운 하루 잘 보내셨습니다.저의 집에서 10분쯤 운전하면 코니 아이랜드라는 놀이터와 해수욕장이 나옵니다.가까운데도 잘 가지 않는 해수욕장...올해는 꼭 가서 믈장구 함 쳐보겠습니다.힘!!!!
천리마님 수고 수고 ````` ````힘
천리마님으로 인해 여행의 3박자...그 즐거움이 배가 되었답니다...그리고 천리마님 제2의고향인 홍천에서 먹었던 15년만에 찾았던 삼계탕집 정말 맛있었구요. 저 갑자기 물속에 끌려들어가 정말 죽는줄 알았다구요~~~^^ 즐거웠습니다 힘~~~!!!
수고 했습니다
아름다운 여행을 하셨습니다. ~~~~~~~~~~~~~~~~~~~~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