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0월 2일 수호천사 기념일
제1독서
<나의 천사가 앞장설 것이다.>
▥ 탈출기의 말씀입니다.23,20-23
주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신다.
20 “보라, 내가 너희 앞에 천사를 보내어,
길에서 너희를 지키고 내가 마련한 곳으로 너희를 데려가게 하겠다.
21 너희는 그 앞에서 조심하고 그의 말을 들어라.
그가 너희 죄를 용서하지 않으리니, 그를 거역하지 마라.
그는 내 이름을 지니고 있다.
22 너희가 그의 말을 잘 들어 내가 일러 준 것을 모두 실행하면,
나는 너희 원수들을 나의 원수로 삼고,
너희의 적들을 나의 적으로 삼겠다.
23 나의 천사가 앞장서서
너희를 아모리족, 히타이트족, 프리즈족,
가나안족, 히위족, 여부스족이 사는 곳으로 데려갈 것이다.
나는 그들을 멸종시키겠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복음
<하늘에서 그들의 천사들이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의 얼굴을 늘 보고 있다.>
✠ 마태오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18,1-5.10
1 그때에 제자들이 예수님께 다가와,
“하늘 나라에서는 누가 가장 큰 사람입니까?” 하고 물었다.
2 그러자 예수님께서 어린이 하나를 불러 그들 가운데에 세우시고 3 이르셨다.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너희가 회개하여 어린이처럼 되지 않으면,
결코 하늘 나라에 들어가지 못한다.
4 그러므로 누구든지 이 어린이처럼 자신을 낮추는 이가
하늘 나라에서 가장 큰 사람이다.
5 또 누구든지 이런 어린이 하나를 내 이름으로 받아들이면
나를 받아들이는 것이다.
10 너희는 이 작은 이들 가운데 하나라도 업신여기지 않도록 주의하여라.
내가 너희에게 말한다.
하늘에서 그들의 천사들이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의 얼굴을 늘 보고 있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100달러 지폐 속 인물이 누구신지 아십니까?
미국 건국의 아버지라 불리는 벤저민 프랭클린입니다.
그는 정치적으로도 뛰어났지만, 대단한 세계적인 과학자이기도 합니다.
피뢰침, 다초점 렌즈, 민간형 비행기, 뇌파 측정기, 홀로그램 기술 등을 발명했습니다.
더군다나 ‘성공하는 사람들의 7가지 습관’의 저자 스티븐 코비가
벤저민 프랭클린이 64년 동안 기록하고 실행한 13가지 덕목을 기본으로 하여
디자인한 시스템 다이어리로도 유명합니다.
그렇다면 그의 모습을 어떻게 기억하십니까?
대부분 땅딸막하고 뚱뚱했을 것으로 예상합니다.
100달러 속에 있는 노년의 프랭클린을 보면 그럴 수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그의 실제 키는 177cm로 그 당시에는 장신이라 할 수 있습니다.
또한 평생 꾸준히 운동해서 아주 단단한 근육질이었다고 합니다.
그리고 매력적인 갈색 눈동자에 숱이 아주 많은 갈색 머리카락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렇다면 100달러 속에 있는 인물과 왜 다를까요?
몸 좋은 프랭클린의 초상화가 하나도 남아있지 않기 때문입니다.
몸이 좋을 때는 유명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모두가 노년의 벗겨진 머리, 많이 나온 배만 두드러집니다.
외모에 신경을 많이 쓰는 요즘입니다.
그래서 성형도 하고, 또 명품으로 온몸을 감싸기도 합니다.
그러나 가장 중요한 것은 어떻게 사느냐가 아닐까요?
그래서 사람들에게 어떻게 기억되느냐가 큰 가치입니다.
사람들은 화려한 외모보다 삶 자체에 더 큰 관심을 갖고 그 삶을 기억합니다.
벤저민 프랭클린처럼 말입니다.
예수님도 세속적 삶보다 영적인 삶을 강조하셨습니다.
그래서 오늘 복음을 통해 “너희가 회개하여 어린이처럼 되지 않으면,
결코 하늘 나라에 들어가지 못한다.”라고 말씀하십니다.
고대사회에서는 어린이를 미숙하고 유치한 존재로 취급하여 경멸적인 태도를 취했습니다.
우리 나라에서도 옛날에는 아이들은 어른들의 말참견을 할 수 없었고,
“조그만 게 까불어.”라면서 무시하곤 했었지요.
이렇게 보잘것없는 어린이가 오히려 하늘 나라를 차지하게 된다고 하십니다.
세상의 기준과 다른 하느님 나라의 기준을 이야기하신 것입니다.
따라서 순간의 만족보다 영원한 만족을 어디서 얻을 수 있는지를 늘 염두에 두어야 합니다
. 순간의 만족만을 추구하는 세상의 기준만을 따르다가는 후회할 삶을 만들게 되기 때문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어린이처럼 되는 것은 물론이고,
어린이를 당신 이름으로 받아들이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고 하셨습니다.
누군가의 수호천사가 되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래야 주님께서 큰 관심을 갖고 우리의 삶을 기억해 주십니다.
수호천사 기념일인 오늘,
우리는 누구의 수호천사로 살고 있는지를 떠올려 보았으면 합니다.
오늘의 명언:
삶이란 이어달리기와 같아. 내가 누군가에게 바통을 넘기면,
그 누군가는 또 다른 누군가에게 그것을 건네지(발레리 폐랭).
사진설명: 수호천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