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수요일에 두 영화를 연이어 봤습니다.
이태 전만 해도 같이 간 친구를 비롯해 4명은 한 달에 한번은 모여 영화를 봤으나
이런 저런 이유로 모임은 흐지부지 되었고
둘만이 가끔 만나 영화를 봅니다.
그녀는 저 보다는 어린 30대 중반의 미혼이며 아름답습니다.
제 책의 책날개를 펴시면 메이컵&코디 장정연 이라고 씌여있을 겁니다.
이번 책도 그 친구가 맡았습니다.
수년을 친구처럼 지냈으나
그 흔한 언니, 동생 소리....이름을 부르는 소리도 없이
서로 깍듯이 선생님이라는 호칭을 씁니다.
둘 다 넙죽넙죽 사람을 편하게 대하는 성격이 아니기 때문일 겁니다.
음란서생은 재미 있습니다.
전반은 낄낄낄 웃음을 참지 못합니다.
후반은 갑자기 진지해지고 잔인해져 당황스럽긴 했지만
겉으로 비굴하나 속으로 진실한 사내의 사랑과 의리를 발견합니다.
브로크백 마운틴을 보면서 옆친구는 훌쩍이며 울었습니다.
저는 슬프긴 했지만 눈물이 나올 정도는 아니었습니다.
엔딩크레딧이 올라갈 때 나오는 아름다운 두 곡을 모두 듣고 나오면서 물었습니다.
(이 두곡은 꼭 듣고 나오세요)
그렇게 슬펐어요? 난 슬피긴 하지만 울 정도는 아니었는데....
동성간의 사랑도 이성간의 사랑과 같은 감정일까?
그런데......
사흘 째인 오늘도 브로크백 마운틴의 잔상이 가시질 않습니다.
큰 감동없이 슬그머니 마음에 새겨진 영화라는 증거입니다.
히스 레저....이 친구.....팬이 되어버렸습니다.
강추합니다.
극장에서 내려지기 전에 꼭 보세요.
동양인 감독(이안) 다운 서정적인 카우보이들의 사랑 이야기입니다.
사족 : 지난 월요일에 사온 장영주의 파가니니 재킷이 어째 낯 익다 했더니
집에 똑같은 것이 있더군요. 몇 년을 안 들었는지....
담 주 월요일에 브로크백 마운틴 ost로 바꿔와야겠습니다.
참, brokeback은 <회귀>라는 뜻을 가지고 있으며
brokeback mountain은 모두의 마음이 되돌아가야할 편견없는 간절한 사랑을 의미한다고
팜플렛에 적혀있네요.
첫댓글 브로크백 마운틴는 꼭 보고 싶어요. 이안감독은 동양인이면서도 서양인의 감정을 잘 표현하는 감독인것 같아요. 스필버그의 게이샤의 추억은 서양인에 비춰진 어색한 동양인이야기 같아서 보는 내내 불편했거든요.
영화공부를 뉴욕에서 했다고 들었습니다. 그래도 동양인의 정서는 그대로 묻어나요. 센스엔센서빌리티도 그랬구.
예. 미국에서 영화공부를 했다고 들었어요. 동.서양인의 감정이 잘 섞어져서 겉돌지 않는것이 그의 장점인것 같아요.
달해님 말에 딱 공감이네요,,,이안감독,,,특별한 색깔을 가진 감독이예요,,